며칠 전 집에서 혼자 밥을 먹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끄적이는 글. 초등학교 4학년쯤. 내 방에 전화기를 하나 놓았다. 물론 번호를 따로 놓은 것도 아니고, 특수한 기능이 있는 전화기도 아닌 일반 유선전화기. 그때 뭐 그리 기뻤는지 몰라. 초등학교 6학년 되기 직전 내가 MP3를 하나 갖게 되었다. 라디오도 안되던, 배터리 AAA 하나로 5시간 재생하는, 용량은 무려 64메가(!) MP3. 그때도 뭐 그리 기뻤는지 몰라. 중학교 1학년 말 누나의 핸드폰을 물려 받게 되었다. 픽셀이 다 보이는 액정에 카메라도 없던, 전화 문자 그리고 텍스트 인터넷 조금 하던, 그것도 참 기뻤는데. 이제는. 핸드폰, MP3, 그리고 PC 수준의 인터넷이 가능한 아이폰을 쓰면서 (물론 기쁘긴 하지만) 그걸 쓰면서 무언가 다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