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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이틀 타본 후기 (제주도 렌트, LR 롱레인지)

로볼키 2023. 10. 15. 04:12

안녕하세요.

지난 제주 여행 때 SK렌터카를 통해서 테슬라 모델 Y를 렌트해서 짧게나마 운전해봤습니다.

참고로 당연히 협찬 없고 내돈내산 100%의 후기입니다. 

아 산게 아니라 렌트니까 내돈내렌? ㅋㅋㅋ

 

 

지난 한라산 글처럼, 이번 글도 제 운전 배경부터 짚고 넘어가죠. 

장거리 운전도 즐기는, SUV도 나름 적지 않게 운전해본 운전경력 10+년의 운전자입니다. (10여년이 별거냐 하는 분은 넘어가세요 ㅋㅋ) 

 

블로그에도 운전 관련된 글을 몇 개 남겼었는데요, 

https://me.tistory.com/462

 

멜버른 여행기 (5) 4/5, 그레이트 오션 로드 (멜버른 4일차)

멜버른 여행기 (1) 준비멜버른 여행기 (2) 4/2, 뉴캐슬에서 멜버른으로, 멜버른 1일차멜버른 여행기 (3) 4/3, 멜버른 2일차멜버른 여행기 (4) 4/4, 멜버른 3일차현재 글: 멜버른 여행기 (5) 4/5, 그레이트

me.tistory.com

하루에 565km를 달렸던 날도 있었구요 (호주였고, 차량은 우측 핸들의 투싼이었네요)

 

https://me.tistory.com/575

 

미국 서부 렌트카 여행기: 요세미티->로스앤젤레스

정확히는 요세미티->피스모 비치, 피스모 비치->로스앤젤레스 로 이어지는, 이틀 여정입니다. 앞에 여정(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에 대해서는 이 링크 보고 와 주세요. 원래 요세미티에서 Big Sur

me.tistory.com

이때는 미국에서 샌프란시스코->요세미티(1박)->피스모 비치(1박)->엘에이 이렇게 2박에 걸쳐서 관광과 이동을 했는데,

친구랑 나눠서 운전했고 차량은 쉐보레 말리부였습니다. 

이때 경험으로 장거리에 세단 괜찮네 라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일상적으로 탈 때에는 결국 유틸성이 강한 SUV가 마음에 더 들더라구요. 

 

블로그에 글을 따로 남기지는 않았지만, 뉴질랜드 여행에서 캠핑카를 10일동안 (친구와 번갈아서) 운전해본 적도 있습니다. 

 

현재 상시 운전하는 차량은 디젤 SUV이며, 가솔린 하이브리드도 몇년간 운전해봤고, 

전기차는 장기간은 아니지만 조금 운전해봤습니다. 

테슬라를 운전해보는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모델Y에 대한 관심은 좀 있어서 (모델X는 너무 비쌈...ㅋㅋㅋㅋㅋㅋ) 테슬라 차량들에 대한 기본적인 특징은 알고 있었어요. 

 

위와 같은 배경을 가지고 아래 글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들어가면서 조금 단정지어서 말하자면,

테슬라나 전기차에 대한 아무 배경지식도 없이,

특히 내연기관 차량'만' 타던 사람이 바로 제주도 가서 테슬라 렌트해서 다니는걸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테슬라 전기차의 특성을 조금 알고 조심히 타기 시작한다면, 전반적인 운전 경험에 있어서 굉장히 만족감이 높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단, 동승자 제외. 저는 혼자 타고 다녀서 동승자의 반응은 보장하지 못합니다. 아래 내용 참조하세용)

 

 

우선 시간 순으로 저의 여정에 따라 기록을 쭉 내려가고, 마지막에 장단점 요약을 해 볼게요. 

사실 테슬라의 장단점이라기보다는 전기차의 장단점인 부분도 있어서 이를 어느정도 구분 짓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서론이 길었습니다.

 

 


 

저는 이번 1박 2일 제주 여행의 가장 큰 목적 중 하나가 바로 이 테슬라 모델Y의 체험이었으므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자마자 테슬라 모델Y를 렌트했습니다. 모델 3이 (모델 삼'이'? 모델 쓰리'가'?) 조금 더 저렴하긴 했는데, 장안의 화제인 모델 Y RWD 모델에 관심이 있기도 하구요. (구매 예약하진 않았습니다 아직 ㅋㅋ)

공식 테슬라 시승은 20분(...)을 준다고 해서 20분동안 뭘 알아보냐 해서 따로 신청 안하고 바로 제주도 렌트로 경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제주공항에는 공항 내에서 바로 차를 빌릴 수 없고, 버스를 타고 근처 업체들로 이동을 해야 합니다. 

공항에서 바로 렌트카 센터까지 연결이 되고, 렌트카 운전해서 나갈 수 있는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면이 있기는 하네요. 

(새삼스럽지만 언급해봄)

 

스누피가든 랩핑 되어있는 SK렌터카 버스

버스를 타고 잠깐 이동해서 SK렌터카 센터에 도착, 

먼저 온 카톡에 차량 위치가 써 있어서, 그 위치로 찾아가면 차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렌트카 탈 때는 항상 풀커버 되는 보험을 넣는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물론 가격이 조금 비싸지긴 하지만, 차량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고, 빌리고 반납할 때 확인절차가 필요 없어서 빠르거든요. 

 

근데 이 차는... 다음날에 타이어를 보니... 

이게 뭐람;;

당연히 제가 낸거 아니구요 ㅋㅋㅋ

타이어 옆면이 저렇게 찢어져있다니...

 

헐 빨간색

ㅋㅋㅋㅋㅋㅋ

(색깔 제가 고른거 아님)

초음파 센서와 안개등이 있는, 테슬라 모델 Y 롱레인지 입니다. 

 

일단 트렁크에 캐리어 하나 대충 던져놓고요.

(어차피 배낭 빼면 짐 이거뿐인데 ㅋㅋㅋ)

 

운전석 문 손잡이를 인터넷으로 본것처럼 엄지로 누르고 잡아당깁니다.

약하게 전동으로 잠금장치 해제되는 소리를 듣고, 

문이 열리네요. 

 

가운데에 있는 이 어댑터가 테슬라 충전 규격을 DC콤보 규격으로 바꿔주는 어댑터군요. 

그리고 이 어댑터를 쓸 일은 없었...

 

앉아서 차근차근 주요 장비를 준비합니다. 

카메라 설치하고 (천장이 유리라서 고프로 석션컵 마운트 붙이기 딱이죠) 

 

디스플레이에서 필요한 세팅을 찾아봅니다.

처음 겪어보는 인터페이스라서 어딜 뭘 눌러야하는지, 어떻게 쓸어올리는지 파악. 

모르는건 인터넷 검색을 활용해보고요. 

 

 

핸드폰 블루투스를 연결합니다.

안타깝게도 테슬라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차에서 애플뮤직 로그인을 하거나) 제 핸드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야 하죠. 

 

 

 

누적 주행거리 16000km대의 모델. 

배터리는 91% 충전이 되어있고, 주행 가능 거리는 461km로 나옵니다. 

[8/31 08:41 배터리 91%, 주행 가능 거리 461km, 누적 주행거리 16663km]

 

이제 준비가 다 됐나? 사이드미러를 살짝 봅니다. 

어 각도가...? 아 이게 그 사각지대 있는 사이드미러구나. 

 

 

(위 사진은 렌트할 때는 아니고, 나중에 찍은 사진)

미국산 테슬라는 사이드미러가 이런식으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왼쪽과 오른쪽 거울의 배율이 다릅니다. 

왼쪽 (운전자쪽) 거울을 통해서 보면 좀 확대되어서 보여서, 제 차량 주변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은? 

고개를 움직여서 각도를 확보해서 보면 됩니다. 숄더체크 필수^^

 

닥신TV의 닥신님도 최근 영상에서 언급했는데, 주변을 항상 살펴보며 주행하면 후측방 센서가 없어도 괜찮다고, 사각지대가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아 나가려면 비상등을 켜야지. 

비상등이 어딨지? ...안보이네. 

 

네 천장에 있었구요. 

 

드라이브 모드를 D에 넣었다가 R에 넣어서 차를 뒤로 빼는데, P는 어떻게 넣지?

네 레버 옆에 버튼을 누르는거였구요. (화살표)

 

 

살살 브레이크에서 발을 뗍니다

오 그래 이런 느낌이구나 

 

나가기 전에 출차 쪽 직원분께 몇가지 주의사항을 듣고, 몇 가지 질문을 합니다. 

DC콤보 어댑터 분실시 40여만원? 배상해야한다.

충전은 렌트카여서 슈퍼차저는 쓸 수가 없다.

테슬라 앱 연동도 렌트카로 등록이 되어 있어서 렌트한 사람이 차량을 등록할 수는 없다. (아쉽)

 

등등. 

 

 

이제 슬슬 주차장을 나서봅니다. 

와 이렇게 회생제동이 세게 걸린다고? 

 

과장 조금 보태서, 처음 수동 차량 몰았을 때 울컥울컥하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그정도까진 아닙니다 ㅋㅋㅋ)

 

첫 목적지는 1100고지로, 

폰을 무선충전 패드 위에 얹어놓고, 티맵과 테슬라 내장 내비게이션 둘 다 가동. 

테슬라 내비도 나쁘진 않은데, 방향 알려주는 타이밍에 적응시간이 조금 필요하긴 하네요. 

 

해발 1100m을 향해 쭉쭉 올라가다보니 배터리 퍼센트가 빠지고, 주행가능 거리도 빠짐. 

이게 맞나...?내가 너무 과격하게 몰고 있나? (아니었음)

 

 

1100고지에 도착하고 기록하면 이랬습니다. 

[8/31 08:41 배터리 91%, 주행 가능 거리 461km, 누적 주행거리 16663km]

[8/31 10:05 배터리 77%, 주행 가능 거리 390km, 누적 주행거리 16686km] [트립상 23km주행, 9kWh 사용, 407Wh/km]

 

이 1시간 남짓한 주행만으로, 가장 큰 단점 3가지를 모두 겪어버립니다. 

(참고로 공기압은 43~44psi, 휠은 19인치 모델입니다.)

 

 

1. 회생제동 강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회생제동이 걸립니다. 

테슬라가 몇 년 전에 회생제동을 끌 수 있는 옵션을 없애버렸다고 하죠. 

내연차량을 운전하는 경우, 가속 페달을 떼면 타력주행 / 탄력주행 / 관성주행 을 하게 됩니다. 

이 습관을 가지고 테슬라를 탔더니,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니까 급감속이 되어버립니다. 

처음 한두시간 이거때문에 의도치 않게 급감속을 몇 번씩 해버렸네요. 

 

나중에는 브레이크 쓴다 생각하고 발을 떼어서 활용했습니다. 사실 이게 원페달 드라이빙이죠. 

원페달 드라이빙의 편리함과 위험성에 대해서 따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회생 제동을 끌 수는 없어도, 강도 조절하는 옵션이 없냐구요?

있습니다. 3가지로 있긴 있는데...

이게 저속으로 굴러가는 동안의 동작 방식에 대해 조절하는거라,

(저속 주행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완전 멈추느냐 조금 굴러가느냐 등등)

고속 주행하다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놓는 경우에 발생하는 회생제동량은 어떤 옵션으로 바꾼들 동일했습니다. 

 

 

2. 승차감 별로 

제가 이번에 탄 모델은 최근에 들어오고 있는 기가상하이 (중국 생산) 모델 Y RWD 모델은 아닙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듀얼모터 롱레인지 모델인데요, 

운전석에서 운전 1시간정도 하고 아 승차감이 별로다...라고 느꼈습니다.

 

승차감은 복합적인 원인이 있을 수 있죠. 타이어, 서스펜션, 시트 등등... 

근데 보통은 뒷좌석 승차감으로 까이던데, 운전한지 얼마 안 되어서 운전자가 이걸 느끼게 되니 조금 당황스럽더라구요.

 

그래도 이렇게 경험을 한 상태에서 나중에 모Y RWD 타보면 차이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 

 

 

3. 통풍시트 없음 

처음 조금 타고서 마치 시트에 열선이 들어온 줄 알았습니다...

여름이라 그렇긴 해도, 등이 조금 뜨거운건 사계절 내내 통풍시트를 애용하는 사람으로써 굉장히 아쉽네요.

에어컨은 시원한데 등판으로 바람이 오지는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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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게 가장 큰 단점들인데, 반면에 이것들을 제외하면 나머지 부분은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단점을 덮는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옆에 G70 슈팅브레이크가 있어서 찍어봄.

뒷면 유리 내려오는 각도는 비슷합니다.

근데 G70에는 후면 와이퍼가 있고, 테슬라 모델Y에는 없네요.

 

모델Y는 SUV지만 뒷면이 조금 누워있어서 엄청 넓진 않다고 생각하다가도,

또 안에서 보면 좁다는 느낌은 잘 안 들어요. 

아마도 유리 천장이 주는 개방감 및 실제 머리 공간이 넓은 이유겠죠. 

 

 

두번째 목적지 도착한 시점 

[8/31 08:41 배터리 91%, 주행 가능 거리 461km, 누적 주행거리 16663km]

[8/31 10:05 배터리 77%, 주행 가능 거리 390km, 누적 주행거리 16686km] [트립상 23km주행, 9kWh 사용, 407Wh/km]

[8/31 10:57 배터리 79%, 주행 가능 거리 403km, 누적 주행거리 16717km] [트립상 54km주행, 7kWh 사용, 138Wh/km]

                   [현재 주행 31km, 46분, -64Wh/km]

 

여기서 느꼈습니다.

 

전기차 주행 가능 거리를 단순히 숫자 그대로 보면 안되겠구나. 

단순 거리 뿐만 아니라, 고저차에 따라서 달라지겠구나. 

보시면 1100고지를 올라갈 땐 배터리가 급격하게 빠지죠. 실 주행거리는 23km인데, 주행가능 거리가 빠진건 71km가 빠졌으니까요. 

반대로 내려갈 땐 (올라올 때와 다른 경로였지만) 고지에서 내려가는 구간이라 오히려 배터리 사용량보다 충전하는 양이 많았죠.

따라서 배터리가 2% 올랐고, 31km를 주행했음에도 주행 가능 거리가 13km가 증가했습니다. 

 

참고로 에어컨은 항상 최대~22도 사이로 틀어놓고 다녔습니다. 

 

 

배터리 주행 가능 거리(km) 누적 주행거리 (계산)구간 주행 거리 트립 누적 주행 거리 사용 전력량(kWh) 전비(Wh/km) (계산) 전비(km/kWh)
91% 461 16663          
77% 390 16686 23 23 9 407 2.457002457
79% 403 16717 31 54 7 138 7.246376812
72% 366 16733 16 70 11 154 6.493506494
60% 308 16792 59 129 19 145 6.896551724
54% 273 16822 30 159 22 139 7.194244604
54% 273 16826 4 163 22 137 7.299270073

 

하루종일 주행하고 숙소로 들어왔습니다. 

하루 주행을 종합해보면 이렇습니다. 

배터리 91%->54% (37% 사용, 이 중간에 외부 충전기를 꽂지 않았습니다.)

주행거리 16663->16826 (163km 주행)

전비는 처음 23km 주행했을때 빼고는 평균 6~7km/kWh 정도군요. 

테슬라 차량에는 전비를 Wh/km 단위로 나타내주기 때문에, 1000 (1k)을 해당 전비로 나눠주면 km/kWh로 계산된 전비가 나옵니다.

 

 

 

숙소는 신라스테이 제주점을 잡았는데요,

주차장에 테슬라 충전기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잡은 것 맞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니까 주차 안내하시는 분이 테슬라 충전기 쪽으로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오 된다 충전! 엄청 느리지만 된다...! 

 

알고보니 여기는 그냥 충전기나 슈퍼차저가 아니라 데차(데챠)라고 불리우는,

데스티네이션 차저(Tesla Destination Charger) 라서 7kWh의 저속으로 충전을 합니다.

장점은 충전비가 무료에요.(!)

렌트 하면서 슈퍼차저 못 쓴다는 얘기 보고 일반적인 (DC콤보 등) 충전기를 찾아야했는데, 아니었습니다.

이거(데스티네이션 차저)는 쓸 수 있는거였어요. 

 

그래서 처음으로 이 테슬라에 충전을 해 보게 되었습니다.

읭?

그냥 꽂으면 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테슬라 충전 진짜 개쩔어요. 

이때 느꼈습니다. 

전기차는 이거다. 

테슬라다. 

 

물론 범용이 아닌 테슬라 전용 규격을 사용한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죠.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용 충전기가 없다 등등)

다만 전용 충전기를 썼을 때의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진짜 충전할 때 다른 설정이 전!혀! 필요가 없어요. 진짜 그냥 충전구에 충전기 꽂으면 끝. 

충전이 잘 되는지 여부는 LED나 차량 내 디스플레이로 확인. 

 

만약 렌트가 아니라 개인 차량이고, 유료 충전의 경우는 테슬라 차량에 등록된 카드로 결제한다더라구요.

즉 뭐가 됐든 충전기 앞에서 꾹꾹 뭐 누르고 카드 꺼내고 할 필요가 없다는거. (테슬라 충전기를 쓸 때 한정)

 

와...

사실 낮에 한번 충전기에 갔다가, 렌트할 때 받은 충전 카드 쓰면 된다고 해서 갖다대봤는데, 안되더라구요. 

돈내고도 충전 해볼까 했다가 뭐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돌아나왔었구요, 

 

밤에도 한번 찾아갔는데 여기도 동일. 

렌트카 회사에서 제공해준 카드 말고, 그냥 내 카드로 결제하면 됐으려나? 

그치만 이때는 데차가 있는 호텔을 갔다가 나왔던거라서 굳이 유료충전할 이유를 못 느꼈기에 안되나보다 하고 나왔습니다.

 

 

충전 슬롯은 이렇게 많은데 왜 쓰질 못하니...

 

 

충전에 대해서 얘기하면서 전기차의 장점, 테슬라의 장점에 대해 적어봅니다. 

[전기차]라고 쓴거는 내연차 대비 전기차의 장점

[테슬라]라고 쓴 항목은 그 중에서도 테슬라여서 더 돋보이는 장점 입니다. 

 

1. [테슬라] 전용 충전의 편리함 (위에 적은 내용) 

슈퍼차저는 얘기도 안 했습니다. 사실 못 해요. 써봤어야 알지 ㅋㅋㅋ

위에 썼듯 애초에 충전할 때 충전기 키오스크? 디스플레이에 뭐 할 것 없이 그냥 차에 꽂으면 끝입니다.

위에 보셨듯 일부러 다른 충전기 (DC콤보 어댑터 써서) 찾아서 충전해보려고 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실패함.

 

 

2. [전기차] 오토스탑 및 오토홀드 후 출발할 때의 빠른 반응 및 부드러운 출발

우선 오토 스탑 (auto stop) 및 오토 홀드 (auto hold)에 대해서 정의하고 가겠습니다. (제조사별로 명칭이 다를 수는 있습니다만)

 

오토 스탑: 풋 브레이크 밟았을 때 차량이 완전히 정차하면, 조건에 따라 엔진을 끄는 기능.

-> 오토 스탑으로 엔진이 꺼진 후, 풋 브레이크를 살짝 놓으면 바로 엔진에 시동이 걸려서 출발할 준비를 합니다. 

(전기차는 사실 오토 스탑이 큰 의미가 없긴 하죠. 가속 신호만 주면 바로 모터가 돌아가니까요.)

 

오토 홀드: 풋 브레이크 밟았을 때 차량이 완전히 정차하면, 사이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기능

-> 오토 홀드로 사이드 브레이크가 잡힌 후, 풋 브레이크를 놓으면 차가 그대로 멈춰 있고, 가속 페달(악셀)을 살짝 누르면 사이드가 풀립니다. 

 

오토 스탑의 경우 조향이 틀어져 있다거나, 강력한 에어컨이 필요하다거나, (겨울철) 엔진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거나, (디젤의 경우) 빈번한 작동으로 DPF에 쌓인 찌꺼기를 태워야 하는 경우 등 조건에 따라서 엔진을 끄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차량 따라 다르겠지만 겨울철에는 거의 작동 안한다고 봐도 되더라구요. 

 

오토 스탑 및 오토 홀드는 각각 기능을 끄고 켤 수 있는데, 제가 2번 전기차의 장점으로 꼽는 부분은 오토스탑 및 오토홀드 둘 다 켜놓은 상태에서 차량이 멈췄다가 출발하는 경우 입니다. 

 

구동 방식에 따라서 3가지로 나눠서 보면, 오토스탑과 오토홀드를 같이 적용해두고, 

신호가 빨간 불이 들어와서 차를 완전히 멈췄다가 다시 출발하는 경우를 가정해보죠. 

 

1) 순수 내연차

브레이크 밟음 -> 차가 완전히 멈추면 오토 스탑 작동해서 엔진 멈춤 & 오토홀드 작동으로 사이드 잡힘 

-> 악셀 살짝 밟으면 엔진 시동 걸리고, 뒤이어 오토홀드 풀린 후 가속

 

2) 엔진+전기 하이브리드

브레이크 밟음 -> 회생제동 개입, 차가 완전히 멈추면 오토스탑 작동해서 엔진 멈춤 & 오토홀드 작동으로 사이드 잡힘 

-> 악셀 살짝 밟으면 오토홀드 풀린 후 모터로 가속 및 엔진 필요 시 시동 걸리고 작동 

 

3) 순수 전기차 

브레이크 밟음 -> 회생제동 개입, 차가 완전히 멈추면 오토홀드 작동으로 사이드 잡힘

-> 악셀 살짝 밟으면 오토홀드 풀리고 바로 가속

 

1은 가속 시 딜레이가 있고, 급히 가속하려면 울컥거리게 되죠. 

2나 3은 가속 시 딜레이가 거의 없는데, 대신 하브(2)는 모터 힘이 부족하면 엔진이 개입되고 이때 약간 울컥거릴 수도 있죠. 

전기차는... 진짜 깔끔합니다. 

 

특히 1... 차가 막히는 구간에서 최악입니다. 잠깐 가다가 멈추면 엔진 꺼지고 다시 가려면 엔진 켜지고 ... 그래서 차라리 오토스탑 기능을 끄는게 나을 수준이죠. 

 

3. [전기차] 시원시원한 가속

위 2번이랑 살짝 겹치는데, 전기차 특유의 가속은 항상 경쾌합니다.

특히 정지상태에서 출발할 때의 반응속도는 싱글모터든 듀얼모터든 상관없이 어떤 전기차든 갖는 공통점입니다. 

이미 고속주행 하고있는 상태에서의 가속은 다른 경우이지만, 전반적인 운행 구간에서는 전기차가 진짜 시원시원하고 좋아요. 

 

4. [테슬라] 오토파일럿

 

여기서만 조금 언급하고 넘어갈게요. 오토파일럿 됩니다. 짧게 써봤구요, EAP (Enhanced Autopilot) 아니고 무려 FSD (Full Self Driving) 탑재 모델이었습니다.

오른쪽 레버 아래로 두번 누르면 켜지구요, 저렇게 무지개색으로 작동중임을 표시해주고, 일반 도로 편하게 주행 가능합니다. 

다만 자동 차선변경 기능은 못 써봤어요. 아마 내륙이었으면 써봤을텐데, 제주이다보니 마땅한 도로가 없지 않았나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차들보다 조금 더 똑똑하고 사람같게 움직이는 느낌은 있고, 

"와 이걸 돌아나가?"싶은 코너도 잘 돌아나갑니다. 

 

다만 속도를 잘 못줄여주는 느낌도 있어서 제가 직접 브레이크 밟고 개입하거나, 

급격한 코너를 충분히 안 꺾어서 역시 핸들 직접 개입해서 돌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 기다리면 꺾었을 수도 있지만, 그때 되면 역시 너무 급격하게 꺾게 되는 것이겠죠.) 

 

 

5. [테슬라] 개방감 넘치는 천장

 

 

 시야 측면에서의 시원함도 있고, 실제로 천장 위 공간이 더 높아지는 장점도 있습니다.

햇볕을 내려받아서 더울 수도 있는데, 나중에 그 부분은 썬팅(틴팅)이든 가림막이든 부착하면 해결 가능하지 않을까요. 

 

 

6. [전기차] 캠핑모드 / 유틸리티모드 로 활용 가능

쾌적하게 실내 유지 가능, 주차장 (지하포함) 에서 공회전 부담없이 차 세워두고 실내를 활용할 수 있다.

 

진짜 이 부분이 전기차의 진가라고 느껴졌습니다. 

보통 내연기관 차량을 세워두고 실내 공간을 활용하면 금방 더워집니다. 

에어컨을 켜요? 시동 켜야하죠? 5분 이상 공회전 금지입니다 ^^

거기다가 주차장이 실내라면, 시동 켠다한들 엔진 가동에 따른 매연 걱정도 있죠. 

 

하지만 전기차는 실내를 쾌적하게 만들어두는데 아무런 제약사항이 없습니다. 

거기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죠. 

그래서 전기차 차박이 각광받는 것이구요. 

물론 테슬라가 V2L을 지원하진 않기 때문에 고전력 제품들을 쓰기에는 좀 무리이긴 하지만, 

USB나 소형 인버터 만으로도 할 수 있는 일들은 차고도 넘칩니다. 

 

실내 공간이 넓은 SUV다?

공간활용의 끝판왕을 볼 수 있습니다. 


 

 

데스티네이션 차저에 물려놓고 일어난 다음날 100%로 시작합니다. 

이래서 집밥이 있어야하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50km 평균 전비 108Wh/km? 9.25km/kWh?

그렇다면 예상 주행거리가 711km가 된다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연비 아니 전비운전을 제대로 했나봅니다. 

 

 

 

https://me.tistory.com/681

 

등린이의 한라산 백록담 성판악 코스 등반 후기 (2023년 9월)

안녕하세요. 근육통이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 등반 후기를 정리해봅니다. 라고 써놓고 어느덧 글 발행 시점에는 한참 지나버렸군요. 일단 등린이라고 지칭한 본인 체력 소개부터 해보자면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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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한라산에 올랐던 날이었죠. 

 

새벽 주행, 21km 주행했는데 테슬라가 예상한 배터리보다 0.9% 적게 써서 도착했다고 하네요. 

배터리 소모한 항목들도 에너지 탭에서 자세히 볼 수 있네요. 

진짜 이런건 스마트폰 같기도 하고, 

역시 짧은 렌트로 모든걸 체험하기는 쉽지 않다 싶었습니다. 

 

 

위 글에 있듯 한라산 내려오며 비 다 맞고 내려왔는데요,

뒷수습을 해야겠죠? 

이건 실제로 제가 저때 한라산 내려와서,

차 안에서 캠핑모드 켜놓고 젖은 옷 널어놓고 캐리어 정리하는 모습입니다. ㅋㅋㅋㅋㅋ

이 때, 통유리 천장의 공간이 넉넉한걸 톡톡히 느꼈습니다.

 

 

2열 접으면 트렁크 + 실내 공간이 저렇게 나와요. 캐리어 기내용 아니고요, 28인치 일겁니다.

캐리어를 다 펴고 정리할 수 있어요. 

 

잠시 뻗음 ㅋㅋㅋㅋㅋ 

(차박 아님)

 

나중에 혹시 모델 Y를 사게 되면, 천장 틴팅을 진하게 하진 않아야겠어요. 

실내에서 가리개를 붙이는 한이 있더라도요. 

누워서 별 보고 하면 얼마나 좋을지 ㅋㅋㅋ

 

 

배터리 주행 가능 거리(km) 누적 주행거리 (계산)구간 주행 거리 트립 누적 주행 거리 사용 전력량(kWh) 전비(Wh/km) (계산) 전비(km/kWh)
100% 503 16830 - 167 24 142 7.042253521
91% (기록못함) 16852 22 189 31 162 6.172839506
91% 467 16868 16 205 30 146 6.849315068
88% 450 16868 0 205 30 - (주차장에서 캠핑모드만으로 3% 사용)
86% 441 16874 6 211 31 146 6.849315068
85% 433 16874 0 211 31 146 6.849315068
84% 432 16878 4 215 31 144 6.944444444
80% (기록못함) 16891 13 228 33 146 6.849315068

 

이튿날 주행 기록 

배터리 100%->80% (20% 사용)

주행거리 16830->16891 (61km 주행)

한라산 등반 + 저녁에 반납이 겹쳐서 이 날은 주행거리가 짧았네요. 

그리고 여기 기록한 전비는 렌트 시작부터의 누적 전비라서 점점 14x로 수렴되었습니다. 

 

 

중간에 못 넣은 사진들 아래에 몇 개 올리면서 글을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프레임리스 도어

 

뒷모습 

 

약 2.3톤의 모델 Y '롱레인지' 19인치 모델이었습니다. 

 

위에서 본 모습

 

카메라는 후방도 있고 측면도 당연히 있어서, 후진 기어를 넣으면 이렇게 측면도 잘 보여줍니다. 

 

우측 깜박이 켜면 우측방 카메라가 자동으로 뜹니다.

어라운드 뷰가 없다고 까이던데 어라운드뷰 의미 있나요? 이정도 보여주면 똑같죠 뭐 ㅋㅋ

 

아 그리고 이렇게 코너 돌고 나서 깜박이 꺼지는건 진짜 너무 스무스해요. 

이정도면 꺼도 되겠구나 - 를 딱 맞게 계산해서 꺼줌. 

굉장히 맘에 들었습니다. 

 

카메라가 주변 인식해서 디스플레이에 띄워주는 것 굉장히 신선하고 신기했습니다.

위 스샷은 주황색 막대기를 콘으로 보여주는거구요, 

주변 차량 인식해서 보여주고, 왼쪽 가드레일 조금 붙으니까 표시해주는건 

이 차가 초음파 센서 (USS) 장착된 모델이라 그렇습니다. 

초음파 센서 빠진 모델 Y RWD 는 저렇게 깔끔하게 안나오고 차를 침범하게 나오기도 한대요. 

아 물론 이 차도 가끔 주차장에서 다른 차랑 근접하게 되면 아주 가끔 그렇게 나오기도 했지만...

 

 

 

 

마무리 하기 전에 테슬라 모델Y 단점 하나, 회전 반경이 넓습니다. 

유턴할 때 핸들 끝까지 돌려도 차선 좀 먹어요. 

유턴할 때 후진 한번 했다가 바로잡음. 

 

 

마무리

 

만 이틀이 안되는 짧은 렌트였는데, 전기차 그리고 테슬라에 대해 참 좋은 기억이 많이 생겼습니다. 

단점이 없는건 아니에요. (회생제동 강제함, 승차감이 별로임, 통풍시트 없음, 회전반경이 넓다) 

하지만 테슬라 그리고 전기차의 장점이 단점을 덮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편리한 충전, 부드러운 출발, 시원한 가속, 오토파일럿, 개방감 넘치는 천장, 주차시 캠핑모드 활용)

 

보통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은 충전인데, 충전이 굉장히 편한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실 차주가 된다면 집에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없는게 아쉽고, DC콤보 충전기에 적응을 해야겠지만, 

아무튼 전반적인 운전 및 차량 경험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테슬라 모델 Y였습니다.

 

이상으로 한달하고 보름이 지나서 올리는 후기를 마치구요, 

언젠가 테슬라 출고기로 돌아오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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