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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여행기 (5) 4/5, 그레이트 오션 로드 (멜버른 4일차)

로볼키 2016. 4. 18. 11:12

멜버른 여행기 (1) 준비

멜버른 여행기 (2) 4/2, 뉴캐슬에서 멜버른으로, 멜버른 1일차

멜버른 여행기 (3) 4/3, 멜버른 2일차

멜버른 여행기 (4) 4/4, 멜버른 3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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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여행기 (7) 4/7, 멜버른 마지막 6일차, 멜버른에서 뉴캐슬로





전날 밤에 사온 식량들을 이용해서 아침을 먹었다.

호스텔 주방이랑 냉장고 쓰면서 이거저거 해먹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까진 못했고.


전날 라운지에서 라면 끓여먹는 한국사람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보여서 라면이 조금 끌렸...나?



이번 글은 제목에 그레이트 오션 로드, Great Ocean Road가 떡하니 적혀있는 만큼, 이날은 아침부터 밤까지 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운전하면서 멜버른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석양이 정말 아름다워서 카메라에 담고 싶었는데, 운전중이라 그러질 못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 광경을 머릿속에 기억시키려고 노력을 했다. 

근데 그때 문득... 내가 사진을 찍은걸 좋아하긴 하지만, 사진(파일) 자체에 너무 집착하는게 아닌가, 

그리고 풍경을 묘사할 때 '아름답다'는 단어 말고 다른 단어로 묘사할 수는 없나,

버튼 한 번에 렌즈를 통해 평생 남길 수 있는 사진 때문에, 

눈으로 보고 글, 단어로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해봄.


위는 어제 (4/4) 느꼈던 점을 적었던 것을, 블로그에 옮기면서 조금 더 다듬은 글.






7시 반에 만나기로 했고, 나머지 애들 숙소까진 10여분 걸리므로 7시 20분경에 출발했다.

전날 미리 고프로 데이터를 맥프레에 백업하고, 32기가 microSD를 포맷한 후 앞유리에 부착.

용량의 압박으로 720p에 30fps로 찍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


아, 호주는 아직 블랙박스가 대중화된 것 같진 않더라.

가끔 보이긴 보이는데 많지는 않음. 절대 과반은 안 넘음.





출발 직전의 km수. 






이 날의 예상 경로. 위는 편도, 아래는 돌아오는 최단거리 길 포함.



처음 출발하고 중간중간에 차 한두대 정차하는 곳에 같이 멈춰볼까 싶었는데 그냥 지나쳤는데, 멀리 주차장도 있고 조금 큰 관광지인 곳이 보여서 멈춘, 

이 날의 첫 스탑은 Anglesea Beach가 되었다.

목적지에는 없었고 모르고 간 곳이었다. 주차장이 있어서 들어간.





고프로는 운전중에 쭉 녹화를 하므로, 꾸준히 찍을 수 있도록 중간에 멈출 때마다 충전기에 꽂아서 충전을 해 줬다.




모르고 간 곳 치고는 나름 괜찮은 뷰에, 화장실도 있고 모래 씻는 구역도 있고,

같이간 친구 한 명이 바다에 발을 담그는 바람에 발 씻고 오라고 헀다 ㅋㅋ





두번째 스탑은 길가에 잠시 멈춰서.

예상하지 못한 첫 스탑에서 시간을 많이 소모해서 여기선 2분만 준다!라고 얘기하고 잠깐 멈췄었음.





세번째 스탑이자 그레이트 오션 로드 시작의 상징격인, Memorial Arch. 

여기 주차장이 넓지는 않았는데, 내가 차 대고 난 후에 단체 관광객 엄청 오더라. 

30분~1시간 늦게 출발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한국 단체관광객도 있긴 했음 ㅋㅋ





저 높은 곳에 뭘 짓고 있는데 저거 다 지어지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 시작점이 한 눈에 보이겠지.


사실 그레이트 오션 로드는 도로 이름이긴 하지만 ㅋㅋ






다음 스탑은 아폴로 베이. 해안도로를 2시간 조금 안되는 동안 달리고 나온 곳.





거진 12시가 되어가길래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나는 어제 사왔던 음식 일부를 꺼냈고, 다른 애들은 어제 봤던 그 플라스틱 용기에 면요리. 난 차가운 면은 진짜 별로던데


근데 그 중 한 명이 무려 불닭볶음면(!!!)을 해왔다. 심지어 그 날이 처음 먹어보는 것이라던.


어떻게 다 먹긴 먹더라. 힘들어보이더만 ㅋㅋㅋ





그리고 건너편에 식당 겸 카페에 들러서 아이스 커피를 마시고 카톡에 쌓인 소영님의 열애설 소식을 접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이건 아폴로 베이 건너편의 해변...인데 사진만 찍고 돌아왔다.



아폴로 베이 진입할 때 GS칼텍스가 보여서 기름을 넣어야겠다 싶었다. 

8칸(최대치)에서 시작한 기름이 첫날 2칸을 사용했고, 뒤이어 아폴로 베이에 도착하기 전에 3칸을 더 써서, 아래에서 3칸을 남겨두고 있던 것. 

다음 목적지까지 갈 수야 있겠지만, 이렇게 마을이 띄엄띄엄 나오는 곳을 지나는데 무슨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 

기름을 걱정할 순 없으므로, 출발하면서 주유소에 들르기로 했다.





생애 첫 호주 주유 경험기


주유 해주는 직원 없구요 무조건 셀프입니다.


(0. 자동차에서 주유구 열고 뚜껑 돌려 연다)

1. 얼마 넣을지 가격 기준으로 숫자를 입력 

2. 쓰고 싶은 기름의 주유기를 든다 

3. 자동차 주유구에 넣고 레버를 잡아당긴다. 우리나라 주유소들처럼 기름 들어가는 동안 힘 안 줘도 되도록 레버 고정해주는건 없다. 

 계속 잡고 있어야 한다. (뭐 어딘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4곳 중 4곳이 없었으므로 내게는 100%의 확률) 

4. 기름이 다 들어가면 주유기를 원상복귀하고, 자동차 주유구를 닫은 후, 주유소 안 혹은 옆 (편의점을 겸하고 있다)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주유기 번호를 말한 후 금액을 지불한다. 





기름 종류는 권장은 95던데, 여기 칼텍스에는 91이랑 98밖에 없어서, 98 넣기엔 비싸서 91 넣었다.

기름통 용량도 모르고, 설명서 찾아보려다가 귀찮아서 그냥 대충 넣자 이래서 20달러 넣었는데, 

3칸인가 찼던걸로.


그리고 다시 길을 나섰다.





중간에 차만 잠깐 세워서 사진 찍음.

내려볼까? 이랬더니 내리면 또 몇 분 기다릴지 모른다고 ㅋㅋㅋ 





한참 신나게 달리다가 이렇게 멈추는 경우가 네댓번? 
요즘 한창 도로 보수 시즌인 것 같았다.




뒤로 쭉 줄 지어 선 차들.




여기가 한 10분 전후로 기다린, 되게 메이저급? 도로보수 현장이었는데, 기다리는 틈에 잠시 찍어본 운전중 풍경.

이렇게 아이폰을 연결해두고 구글맵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운전했습니다.

거치대가 없어서...





결국 도착한 12사도상, Twelve Apostles.





환영합니다!

이름은 12지만 현재 8개 상만 남아있다고 한다.





저 아래 조각이 가장 마지막에 무너진 것이라고...





이것이 대자연인가...





갑자기 눈에 띈 이녀석

캥거루인 줄 알았는데 왈라비였음.






도로를 달릴 때는 엄청 봤지만 사진으로 남기지 못했던,

주차장에서 찍은 드넓은 풀밭과 양떼들





해변으로 걸어내려갔다.





모래는 밟았으나 발을 담그진 못했고... 

이때 비가 조금씩 오기 시작.





차타고 조금 더 이동해서 만난 이름하야 런던브릿지.





전에는 저기가 연결되어 있었다고 함.

비가 오락가락하고...



조금 더 가서 피터보로 지역까지 갔다.

사실상 마지막 목적지로 잡았던 곳.





멈춰서 돌아가는 길에 대해 상의를 했다.

등대를 가보고 싶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갈 때 들르질 못했는데, 

돌아가는 길에 등대를 갈까 아니면 그냥 가장 빠른 길로 돌아갈까 라는 두 가지 의견.

등대를 보러 가면 갔던 길을 되돌아가므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등대까지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므로 도착하면 이미 어두워져 있을 것.

이라서 결론은 그냥 빠른길로 돌아가자, 가 되었다.



돌아가는 길 중간에 맥도날드에 들러서 언제나처럼 맥너겟세트를 시켰고,

나가기 전에 아메리카노 하나 시켜서 나왔다.


그리고 또 기름이 3칸 남았길래 근처 BP에 갔고...

여긴 95 있길래 넣었다.

사실 91 넣어도 잘 가긴 하겠지만...






주유소 풍경.


야간 주행은 나름 재미는 있었다.

근데 반대 차량들의 불빛이 꽤나 신경쓰였는데, 그게 하이빔을 일상처럼 켜고 다녀서 그런건지, 아니면 단순히 차선이 붙어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나는 앞에 차가 있거나 반대편에 차가 오는 경우에는 하이빔 끄고, 텅텅 비어있으면 켜고. 


하이빔 안 켜고 운전할 수는 있는 수준이나, 다른 차 피해 안 주는 선에서 켜면 미리미리 보고 도움은 되니까.





멜버른 도심 도착해서, 주행중에 찍힌 고프로 사진 하나.





내리기 전에.

34698 - 34133 = 565km의 대장정.

하루에 가장 많이 주행한 기록이지 않나 싶다.



나중에 해보고 싶은 일 중 하나이기도 한 미국 동서 횡단.

구글맵에서 LAX->JFK 찍어보면 자동차로 한 4500km 나오는데, 

이 정도 페이스면 9일이면 가겠네.


이게 중간중간 구경하느라 내린 것임을 감안하면, 순수 횡단 목적으로 한다면 쉬고 자는거 포함해도 일주일이면 되겠구나 싶다.



이 날은 대장정이었으므로 다음날은 9시 반에 만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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