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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여행기 (4) 4/4, 멜버른 3일차

로볼키 2016. 4. 17. 11:00

멜버른 여행기 (1) 준비

멜버른 여행기 (2) 4/2, 뉴캐슬에서 멜버른으로, 멜버른 1일차

멜버른 여행기 (3) 4/3, 멜버른 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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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 여행기 (5) 4/5, 그레이트 오션 로드 (멜버른 4일차)

멜버른 여행기 (6) 4/6, 멜버른 5일차
멜버른 여행기 (7) 4/7, 멜버른 마지막 6일차, 멜버른에서 뉴캐슬로




아 사진 업로드 이상하게 하다가 꼬였다...

사진정보가 꽤 빠져버렸네요.

다시 올리려다가 그게 더 일일 것 같아서 그냥 놔둠.



4월 4일 월요일

드디어 렌트카 운전을 하는 첫 날.





어제 남은 도넛을 꺼내 먹는데 세상에 내가 주문했던 녹차도넛이 아니라 다른거였다 아오 가서 따질수도없고 ㅠㅠㅠ 


호스텔을 나서기 전에 주차에 대한 부분을 다시 물어보았다.

전날 호스텔 리셉션에선 일 10달러에 호스텔 주차장을 쓸 수 있다, 라는 얘기만을 들었는데, 이 날 다시 물어보길 다행. 

호스텔 주변에 보면 오전 7시 반 ~ 오후 4시 반까지 2시간동안 주차할 수 있는데, 그 이후 시간은 무료라고. 즉 저녁에 호스텔 근처에 대면 아침 9시 반까지만 차를 갖고 떠나면 되는 것. 그리고 요즘은 사람이 많지 않은 시기라서 & 평일이라면 자리가 부족하진 않을거라고 했다.





렌트를 위해서 간 멜버른 도심의 유럽카. Europcar. (사진은 반납날 찍은)


예약은 drivenow.com.au라는 사이트에서 했고 브랜드는 Keddy by Europcar였고, 사무실은 그냥 Europcar였다. 숙소에서는 걸어서 20분 좀 안 되길래 열심히 걸어서 찾아갔다.

같이 다닐 애들의 도착이 늦어지길래 & 렌트카 회사에 사람들이 속속 줄서길래 일단 차를 받아놔야겠다 싶어서 창구로 가서 신청절차 시작.


여권, 한국 운전면허증, 국제운전면허를 내고...

사실 국제운전면허 한국에서 신청할 때 '쓸 일이 생길까' 싶었는데 뜻하지 않게(?) 쓸 기회가 생겼다.





기다리면서 앞에 써있던 보험 종류를 봤다. 온라인에서 견적내고 예약했을 때 보험은 SCDW, Super Collision Damage Waiver를 했다. 렌트 전에 읽어보기로는 보험은 비싸도 좋은거 해야한다고 했고... 기본이랑 CDW, SCDW, GoZen 있었는데 다른 애들이랑 얘기하다가 결국 내가 그나마 더 밀어붙여서 한게 SCDW였다. 운전면허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보험은 높은거 해야한다는 인식이 있는데, 없는 애들은 비싸지니까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던. GPS(내비게이션)도 난 당연히 추가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일 13달러 정도), 스마트폰으로도 충분하지 않냐며... 후...


그나저나 이 SCDW는 사고났을 때 부담금이 550달러. SCDW에서 하루 약 10달러 더하면 GoZen이라고, 자가부담금 0달러인 보험이 있는데 (흔히 Peace of mind로도 부르는), 3일 빌리니까 30달러. 약 3만원 내가 더 부담해도, 내가 운전 전담하니까 보험은 이걸로 해야겠다 싶어서 다른애들과 상의 없이 (물론 마지막 정산할 때 얘기함) GoZen으로 바꿨다. (명칭은 회사마다 다를듯)






보통 온라인으로 차 고르고 가도 렌트카 업체 사정에 따라 동급 차종을 내놓는다는 글을 봐서 예상은 했는데, 미리 골랐던 차종은 미쯔비시 ASX였고, 이날 렌트한 차는 현대의 ix35, 우리나라 모델명으로 '투싼' 되시겠다. 흰색 차량, 휘발유 엔진에 오토, 약 3만 4천 조금 못 달린, 나름 얼마 되진 않은 차인듯. 인수받을 때 한바퀴 돌면서 앞쪽 범퍼에 긁힌거 체크하고 넘겨받음. 

익숙한 인터페이스(현대)와 생소한 배치(좌우반전)가 교차함. 

(4WD나 AWD는 아니겠지 싶었는데, 주행한지 한 시간도 안 되었을 때 도로 옆에 살짝 멈춘 후 다시 출발할 때 앞바퀴가 모래 & 자갈에 미끄러지는 것을 보고 곧바로 전륜이구나... 라고 느낌. 4륜이면 렌트비가 더 비싸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차를 받고 난 후, 어제 봤던 세 명에 이어 이날 합류한 한 명까지 총 4명의 일행이 도착했다.

그래서 마지막날까지 다닌 사람은 총 5명.

나, 나와 같은 학교(UoN)에 다니는 친구, 나머지 세 명은 이 친구의 친구들로 캔버라에서 대학교 다니는 중이라고.


원래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던 다른 한 명을 보조운전자로 설정할 예정이었다. 어차피 나야 뭐 만 25세 미만도 아니고, 렌트카 카테고리 고를 때 25세 이상 / 21~24세 / 미만 으로 나뉘길래 차종의 제한이 있어도 운전은 할 수 있지 싶었는데... 그 다른 한 명이 만 20세란다. 결국 내가 운전은 모두 전담해야 하는 것...ㅋㅋㅋㅋ





사실 내 입장에선 내 운전 믿으니까 다른 사람이 운전대를 잡는거보단 내가 하는게 낫긴 한데,

운전석 위치가 달라서 (다른 한 명은 말레이시아에서 운전함 = 운전석이 오른쪽 = 호주랑 같은 방향)  & 그레이트 오션 로드가 좀 길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보조운전자를 해놓자... 이런 생각이었지만 결국 내가 다 하는걸로. 


9시 렌트였는데 거의 10시가 되어서야 출발했다. 

전날 상의할 때 GPS(내비게이션)를 결국 추가하자...는 결론을 냈었는데, 내가 렌트카 업체에서 까맣게 잊고 말을 안 했다.

그래서 내 아이폰, 주로 구글맵 길안내에 의존해서 다녔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큰 지장은 없었다. 

데이터도 200메가도 안 쓰고 (심지어 이 데이터 사용량 기준은 내가 호주 유심을 구입한 2월 기준이므로 실제 이 3일간 쓴 데이터는 이보다 더 적을 것). 통신망이 지원하지 않는 부분이 있대서 Navmii란 오프라인 지도도 받아뒀지만 구글맵 위주로 썼고, 단속카메라 알림이 없으므로 Waze도 가끔씩 같이 쓰긴 했지만 많이 도움받지는 못한듯. 결론은 구글맵 짱짱맵. 

내비게이션 용으로는 6s가 조금 더 나았으려나?





대략 이 날의 예상 이동경로 (편도)

오른쪽 운전석에 왼쪽 주행차로가 어색하지만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3일동안 멜버른에서 왼쪽 차선으로 운전하면서 얻은 결론

 - 한국에서는 주로 왼쪽, 운전석쪽에 붙여서 주행하는 편이다. 그런데 나는 오른쪽 운전석에서도 그 습관을 갖고 있던 운전 초반, 왼쪽에 좀 많이 붙어서 운전한듯. 보조석에 앉은 친구가 꾸준히 강조해줘서 이틀째부터 좀 나아졌다.

 - 가장 문제가 됐던 부분은 바로 방향지시등 레버와 와이퍼 레버가 반대였던 것. 맑았던 첫 날 방향지시등 켠다고 했다가 수시로 와이퍼를 켰다. 첫날 오후 늦게 ~ 둘째날 오전은 '아, 왼손은 아예 레버를 건드리지 말자'라는 생각을 가져서 잘 버텼지만, 오후에 빗방울이 조금 내리자 와이퍼를 켜려고 시도했고 의도치 않게 하이빔을 발사.

 - 악셀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의 위치는 동일하다. 오른쪽 악셀, 가운데(왼쪽)가 브레이크.

 - 결국 멜버른 특유의 우회전인 훅 턴은 하지 않고 끝났다.

 - 도심 주행은 뭐 천천히 다니고 큰 부담은 없었고, 교외 주행은 차가 별로 없거나 차가 많아도 밀도가 적어서 쉬웠다. 

 - 심심하면 roundabout, 원형 회전교차로를 만나는데, 두 차선 짜리 회전교차로도 사실 별거 아니었다. 그냥 '회전교차로 안에 있는 차가 무조건 우선이다'만 알면 끝.





우선 증기기관차를 타는 Puffing Billy로 달려갔다.

운전 중간에 사진을 못 찍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서 다음 이틀동안은 고프로 달고 녹화 걸고 운전했다.)

근처 주차장 갔는데 자리가 없어서, 약간 먼 곳에 주차를 하고, 열심히 뛰어가서 10시 30분 기차를 탔다. 

학생 할인은 얘기했는데 해줘서 다행이었고, 한 정거장 갔다 오는걸로 했다. 

직원이 그 첫 정류장에 별거 없다고 했는데 어차피 우리 목표는 그 증기기관차를 타는 것이었으므로.



그래서 탔고...

밖으로 발을 뻗고 앉았다. 나는 신발이 불안해서 신발 벗고 앉았다.


소리는 재밌지만, 연기에 약간 눈 따가울 수도 있고, 

모래크기만한 재가 날아다니는건 어쩔 수 없었음.

머리에 박히고 얼굴에 묻고 ㅠㅠㅠ





이윽고 기차가 멈추고, 우리 일행은 내려서 역과 증기기관차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반대편에 있는 하행 열차에 다시 몸을 실었다.





이른 시간의 출발지행 열차라서, 아까보단 자리에 여유가 있는 모습.

같은 철로를 타고 내려와서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바로 라벤더 농장.

Warratina Lavender Farm






가서 라벤더 밭에서 사진도 찍고, 식당 겸 카페에 들어가서 아이스 티와 머핀을 먹었다. 

그리고 나는 라벤더 쿠키 한 봉지를 샀다. 입이 심심하지 않게? 그것도 그렇고 다른 애들은 점심을 뭐를 싸왔다고... 



이어서 간 곳은 TarraWarra Museum of Art였는데...





여기가 글쎄 월요일 휴관인 곳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날짜 바꿀 때 이런걸 따져보고 갔어야했는데...





그래도 포도농장 배경으로 사진 신나게 찍었으니 된건가 ㅋㅋㅋ





아까 라벤더 농장에서 배를 채운 나와 달리, 쿠키 한두개만 먹은 나머지 애들은 여기 주차장에서 챙겨온 점심을 먹었다.

플라스틱 용기에 면요리 먹던데... 다음날에 제대로 알게 됐는데, 라면류를 국물 없이 볶음처럼 해오는 것.


1) 세상에 여행올 때 플라스틱 용기를 가져와서 점심을 준비해 오는 모습에 놀랐고

2) 그게 라면이라는데 놀랐고... (저걸 아침에 준비한다 이거야?)


나는 면은 따뜻하게 먹어야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전혀 끌리지는 않았다.





기다리며 차에서 살펴본 것들.

[도로 왼편으로 운전하기]





계기판.




AV시스템에 에어컨 등등.
저 액정에 내비게이션이 없는게 아쉽지만 ㅋㅎ...


그렇게 다들 배를 채우고 향한 곳은 Coldstream Hills, 와이너리.  






나는 와인에 큰 관심은 없어서 주변을 구경하고... 

그리고 일행 중 운전할 사람은 나밖에 없기에 와인은 직접 마시지 않고 향만 조금 맡아봤다.

다섯 명 중 두 명이 관심을 가지고 시음도 몇 번 했지만 결국은 빈 손으로 돌아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Yarra Valley Chocolaterie & Ice Creamery. 

이름부터 기대했던 곳이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ㅋㅋㅋㅋㅋㅋ





시식용 화이트 / 밀크 / 다크 초콜릿이 입구에 떡하니 있고





초콜릿 제작과정도 있고


여기서 커피콩초콜릿, 민트초코비누(!!!) 등등 조금 사고 (갖고온 짐이 7kg를 거의 맞췄으므로 얼마 가져갈 수 없다는걸 알기에...)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 물론 7kg 검사를 안 하기도 했지만 - 캐리어 들고온 같은학교 친구에게 물품을 부탁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다. ㅋㅋㅋ...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먹었는데 6.8달러, 우리돈 6천원쯤? 하는데 밖으로 흐를 정도로 되게 많이 담아줘서 놀랐던. 

이럴거면 차라리 컵을 큰거로 바꿔달라고 ㅋㅋㅋ





재밌는 경고문구





들어오는 길에 옆에 동물농장이 있었는데, 나갈 때 잠시 차를 근처 주차장에 대충 대고 동물구경을 헀다. 

펜스 경계로 안쪽은 잔디가 듬성듬성 아주 염소랑 말이랑 뭐랑 다 긁어먹는듯





얘네들 라마라는듯.

직접 보는게 처음이었던가...





여기 주차장에 처음 들어올 때는 우리 차밖에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한 다섯 대가 따라 들어와서 구경하던 ㅋㅋㅋ





돌아가기 전.




렌트 첫날 열심히 돌아다녔고, 서머타임이 해제된 덕에 예상보다 조금 더 어두운 저녁에 멜버른 도심으로 돌아와서, 

나머지 애들 숙소 근처에 차 세우고 내려준 후 내 숙소로 향했다.





내 숙소 앞 주차장 표지판.

월~목이었으므로 아침 7:30~오후 6:30 안에는 2시간까지 주차 가능.

즉 사실상 오전 9:30까지 차를 옮기면 되고, 오후 4:30부터 주차를 할 수 있는 것. 


방에 들렀다가 근처 마트에서 식량을 좀 사고 돌아왔고,





호스텔 라운지에 앉아있는데 와인 한 잔씩 나눠주길래 마심.

다음날이 매우 길고 긴 여정이 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일찍 자야한다는 생각에, 나름 일찍 잤다. 





p.s. ix35와 아이폰의 연결

 내비게이션 없으면 모르는 길 막 갈 수가 없으므로 운전하는 내내 켜놓고 달려야했다

 = 당연히 충전이 필요하므로 USB로 연결. 차에서는 iPod로 인식, 음악이 나오고 앨범커버도 나온다.

근데 문제라면 문제인데, 이렇게 USB로 연결하면  아이폰 음악앱의 '다음에 재생할 목록'이 인식이 안된다. 

내가 좋아하는 곡을 골라 들을 수 없는 것. 별도로 플레이리스트 만들고 그 플레이리스트 안에서 재생시키지 않는 한...


그래서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에는 그 다음에 재생할 목록이 적용됨.

그렇게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재생하고, USB에는 충전만 하려고 꽂았는데, 이게 다시 iPod로 인식이 되면서, 블루투스 재생 모드에서도 그 목록이 적용이 되지 않았다.


블루투스가 일정 주기로 끊기는 현상은 차를 타는 내내 발생했다. 대략 1~2시간에 1번 꼴?로 끊기고 1분쯤 후에 다시 붙음. 

이게 아이폰 SE의 문제인지 차량 블루투스의 문제인지는 결국 밝혀내지 못하고 끝났다. 

어제 아이폰 SE의 블루투스 '통화' 문제가 있다는 글을 봤는데, 오디오는 정상이라고 하니 이거랑 동일 사안은 아닌 것 같고,

부디 한국 돌아가서 블투 연결했을 때 문제 안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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