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여행기 (2) 4/2, 뉴캐슬에서 멜버른으로, 멜버른 1일차
멜버른 여행기 (5) 4/5, 그레이트 오션 로드 (멜버른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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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에 우산은 없다.
출발 전에 비 예보를 보긴 했지만, 마지막 날에 온다 + 가방 무게 줄인다는 이유로 뺌.
근데 예상보다 비구름이 일찍 몰려왔나보다.
렌트한 차는 뒤에 와이퍼가 없다.
이건 렌트하는 시점에는 몰랐고, 첫 날 주행하다가 알아차렸다.
흙먼지가 뒷유리에 조금 있길래, 뒷 와이퍼 작동 버튼을 돌렸더니 '끼이이익' 소리가 난다.
나중에 내려서 뒤를 보니까 황당.
와이퍼 날이 없ㅋ음ㅋ...
2일차에는 아침에 휴지로 흙먼지를 닦고, 잘 주행하긴 했다.
약간의 비를 겪은 야간주행에도 별 문제는 없었다.
앞유리 + 사이드미러 만으로도 운전을 할 수는 있으니까...
다만 나는 룸미러를 통해서 뒷차를 꾸준히 보는 경향이 있긴 했으니.
그래서 이날 아침에 렌터카 업체를 방문했다.
난 뒷유리 와이퍼만 붙여주길 바랐는데, 유럽카Europcar 측에서는 렌터카를 바꿔주겠다, 라고 했다.
그 차란 미쯔비시 ASX.
살펴보니 내내 비슷한 급의 차이긴 했는데, 기능은 비슷하겠지만 익숙하지는 않은 차인데다가,
어차피 오늘 하루 풀로 운전하고 내일 아침 반납이기도 하고,
뒷유리 와이퍼가 필수적인건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투싼 계속 타기로 했다.
가는 중간에 주유소 앞에서 멈춰서.
꽤 폭우였음.
이날은 필립 아일랜드 위주로 돌아다니는데,
3 Park Pass를 구입해서 돌아다녔다.
Churchill Island Heritage Farm, Koalas Phillip Island, Penguin Parade 이렇게.
근데 일행 중 몇몇이 펭귄 퍼레이드는 더 좋은 자리에서 보고싶다며 펭귄 플러스로 가자고 해서 그러자고 함.
우선 처칠 아일랜드.
동물농장 같은 개념.
근데 여기 도착할 때까지 비가 쭈우욱 옴.
안에 들어갈 때쯤 되니 비가 그쳐서 돌아다녔다.
하지만 비 관계로 몇몇 액티비티는 하지 않았다.
이 날도 로우앵글
구경하던 도중에 비가 또 오고...
말과 오리의 컬래보레이션?
왈라비 서식처
여기에는 왈라비 펜스가 있고, 그 밖으로 넓은 범위로 이렇게 전기 펜스가 설치돼있었음.
이건 양털깎기 시범.
갓 깎은 양털을 만져볼 수 있었다.
여긴 코알라 보호 센터 Koala Conservation Centre
니가 코알라냐!
어제 운전중에 도로 한편에 차가 두세대 멈춰있고,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야생의 코알라가 있던 것.
그때 못 찍어서 아쉬웠던 것을 이렇게 달래봄 ㅋㅋㅋ
총 다섯 마리의 코알라를 봄.
그리고 여기서 비가 또 주룩주룩 오길래 실내로 들어가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다음 루트를 점검했다.
근처에 그랑프리 서킷이 있다고 해서 들러보자고 했다.
난 그저 최근에 멜버른에서 F1 그랑프리 했던거만 생각하고 F1서킷이구나...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아니었음 ㅋㅋㅋ
그래도 다른 종목 이거저거 많이 열리는 서킷이긴 한듯.
그리고 여기서 무려 카트 트랙이 있는데...
10분 타는데 35달러라고 했다.
나는 카트를 이전에 한 번 타본 적이 있다. 아마 그 한 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을듯...
되게 어릴 적, 어떤 마트 지하주차장에 특설 트랙? 비슷하게 한시적으로 열렸던?
엄청 재밌었는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안에서 카트 돌아다니는건 봤는데 내가 직접 타진 못했던걸로 기억함.
그래서 난 되게 타고 싶었고, 나머지 친구들은 35달러에 좀 망설이긴 했는데, 트랙 보고 오더니 결국 다 타기로 함 ㅋㅋㅋ
두둥!
트랙이 다른게 아니고 건너편 실제 그랑프리 서킷을 그대로 축소해 놓았다고 함.
들어가면 짐 다 사물함에 넣고, 안전교육 영상 6분정도 되는거 보고, 머리 덮는거 쓰고 헬멧 쓰고 카트에 앉는다.
짐 넣기 전에 고프로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마운트 있냐고 물어보고, 석션컵 마운트 보여주니까 "쓰는건 네 맘이고, 대신 주행중에 떨어져서 고장나도 우린 책임 안 져" 라고 하더라.
당연히 찍어야지 ㅋㅋㅋ
직접 카트를 접하니 다행히 석션컵 붙일 수 있는 수준의 플레이트가 있어서, 표면을 슥슥 닦고 붙여주었다. 안 떨어지겠지...
그리고 6랩정도 돌면서 떨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아쉬운 것은, 차체의 흔들림이 고스란히 전해진 결과물을 얻었다. 카트라서 서스펜션도 없고...
헬멧에 붙일 수 있는 마운트 가져올걸.(은 접착력 아까워서 여태껏 사실상 봉인상태에 호주 올때 들고오지도 않음 ㅋㅋㅋ)
결과.
1위! ㅋㅋㅋㅋㅋ
나중에 A4 1장짜리 기록지 주는데, 포지션상 나는 1랩 1위, 2랩만 꼴찌. (이때 1랩을 너무 신나게 돌아서 2랩때는 나머지 애들 적절히 쫓아올 때까지 기다려줬음 ㅋㅋㅋ)
그리고 3~6랩 내내 1위.
예상한 결과였던게, 다섯 명 중 카트 처음 타는 친구도 있는데다가, 운전면허 자체가 없는 친구가 두 명.
내 패스티스트 랩은 1분 17초 249였는데, 같은 날 주행한 사람들 중 7위에 해당하는 성적.
이 날 서킷이 젖어있던 것을 고려해야 함. 같은 서킷 역대 최고 기록은 무려 45초대......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니까 맑은 날에 그립 잘 받는 상황에 나온 기록이라고.
카트 자체는 같은 카트라고 한다.
사실 젖은 노면이라서 진짜 속도를 유지하면서 돌 수가 없었다.
애초에 운전(레이싱)을 잘 하는 사람도 아니고 ㅋㅋㅋ
아는거라곤 아웃-인-아웃 뿐?
최대한 붙여 돌려고 했는데 핸들을 꺾어도 차가 직선으로 가다가, 브레이크로 속도 줄여주면 딱 어느 시점에 그립 회복해서 휙 돌았다.
카트는 왼발에 브레이크, 오른발에 악셀레이터로 양발 주행이 가능하므로, 스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가속 붙여서 가겠지만,
생각보다 잘 안돼서 헤어핀 들어가면 거의 멈추다시피 함 ㅠㅠ
나오면서 본 작은 분수를 포함하는 서킷 축소판 정원
그리고 이제 향한 곳은 펭귄 퍼레이드.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는데 여기서 카메라로 사진 찍지 말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플래시 뿐만 아니라 완전 촬영 금지였다.
그래서 차에 두고 나옴.
펭귄이 낮은 바다로 들어가서 사냥하고 헤엄치고 하다가,
저녁이 되면 뭍으로 올라온다고 한다.
그 펭귄이 오는 것을 구경하는 것.
반팔 반바지 차림으로 가서 직원 중 한 명이 담요 줄까 물어봐서 괜찮다고 했는데,
ㄴㅏ중에 조금 춥긴 했다 ㅋㅋㅋ
하지만 버틸 수준 이내였음.
조그만 펭귄들이 주르륵 달려오는거 되게 귀여웠고,
꼭 찍지 말라면 찍는 사람이 생긴다.
누군 카메라 없는줄 아냐... 누군 핸드폰 없는줄 아냐...
담당 직원들이 카메라 쓰지 마라 핸드폰 쓰지 마라 아무리 강조해도 몇 번을 찍고 찍으려 드는지.
어후 ㅉㅉ...
불빛 그리고 소음같은 것에 펭귄이 영향을 받으면 나중에 여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눈으로만 보라고...
그래서 여기서 올릴 사진은 없다.
궁금하면 가서 보세요 (?)
귀엽고 신기하고 그러함...
이건 펭귄 관람지역 아니고 건물 안에서 찍은 것.
간혹! 펭귄이 주차장까지 가서 차 아래에 있는 바람에 차에 치여서 죽는 안타까운 사고가 생기기도 한다...라는 설명을 들었는데,
나중에 나올 때 보니 이런 안내판이 있었네?
그렇게 이 날은 완전 밤에 멜버른 도심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8시 전후에 출발했던 것 같고,
저녁을 안 먹어서 저녁 먹자, 고 했더니 한국 음식점 얘기를 꺼내는 것이었다.
나야 좋지 이게 웬 떡이냐 싶어서 그래 가자, 이랬고, 찾아간 곳은 멜버른 도심, 퀸 빅토리아 마켓 맞은편의 '한라'라는 음식점.
도착하니 거의 10시가 다 되어가던 시각.
소고기를 못 먹는 친구가 있으므로 돼지고기 시키고,
파전 김치전은 망설이길래 내가 먹고싶어서 내가 산다고 하고 시킴
여기에 된장찌개 고추장삽겹살 그리고 치킨먹고싶다는 애가 있어서 후라이드 치킨까지 ㅋㅋㅋ
아주 배불리 잘 먹었음
그리고 계산하려는데 다른 애가 이미 계산을 다 했다는거임.
그래서 얼마 나왔는지 물어보니까 나보고 안 내도 된다고, 자기들이 산다고, 3일동안 운전하고 같이 다니느라 고맙고 미안해서 사는거라고 하더라. 올...
거의 12시 가까운 시점에 호스텔로 돌아와서 내일 생각하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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