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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도 전기차는 시기상조인가? 전기차 구입 고민 정리

로볼키 2024. 6. 18. 21:32

안녕하세요. 

이 글이 언제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의 고민에 대해 정리를 해봅니다. 

 

차량 구입에는 적지 않은 돈이 들어가는 바, 각자의 사정에 맞게 결정하여 구매하게 될텐데요, 

처음에는 구매 후기를 쓰려다가, 그 전에 제가 참 오랜시간 고민했던 내용들에 대해 적어봅니다. 

 

아래 내용은 정답이 아니며, 저의 주관적인 내용이에요. 

 

 

1. 2024년 현재, 전기차를 선택하는 것이 맞는가? (시기상조가 아닌가?)


전기차가 출시되기 시작한 2010년대 이래로 '전기차 시기상조설'은 해를 가리지 않고 항상 있어왔습니다.

주로 충전 인프라 관련된 말이 많았죠. 

심지어 과거에는 제조사별로 충전 포트 자체가 달랐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18년 사진

DC 차데모 (CHAdeMO), AC 3상 이런 것들은 충전기에 차종명이 적혀있기도 했습니다.(잘 모름) 

그러나 2024년 현재 국내 기준으로는 완속의 AC단상(5핀), 급속의 DC콤보, 그리고 테슬라 전용 NACS 이정도로 정리가 되는 편이더라구요. 국산차 기준으로는 DC콤보 

최근에는 급속 충전이 되는 전기차들도 늘어나고, 충전기 보급도 어느 정도는 올라온 것 같고, 실제 전기차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불편도 예전처럼 불편하지는 않은 듯 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충전기가 있으면 뭐해 충전 불가라면...

 

다만 지금도 충전이 가능한(고장나지 않은) 포트를 찾아다니거나, 위치마다 충전기 사업자가 갈리면서 이런저런 가입을 해야하는 점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로밍'이라고 한 업체의 카드로 다른 업체 충전기를 쓸 수 있다고는 하는데 (안써봄), 직접 가입하는거에 비하면 충전비가 비싸다고 하죠. 

그럼 뭐 가입 다 해야지...

 

그리고 해가 갈수록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에 주어지는 혜택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차피 전기차를 탈거면 하루라도 먼저 타는게 이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기차 운행의 고민에는 개인의 생활 패턴과 '집밥' 여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걸 참고하세요.

저는 평일엔 출퇴근 (단거리 주행) / 주말엔 가끔 100km 미만 주행 / 매우 드물게 장거리 주행 (~300km?)을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운전 스타일이 할배운전이라고 불리우는, 급가속 급감속을 잘 안하는 스타일입니다. 

(티맵 점수 현재 98점 기록중. 못해도 95~98 왔다갔다 하는듯. 물론 교통흐름 따라 가속도 하고 그럽니다.)

???: 추월차로 1차로 정속주행은 단속 대상입니다. 주행차로인 2차로로 내려와주세요.

 

그리고 제가 그동안 느낀 스트레스 포인트는, 정차해 있을 때 엔진이 도는 것이었습니다.

가만히 서서 기름을 낭비하는게 싫었어요. 

하나는 주행 중 오토스탑 (정차시 엔진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에 스트레스를 받고요, 

다른 하나는 주차해 있을 때 시동을 오래 켜둘 수 없는게 스트레스였습니다. 

시동 끄고 차에서 있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더워지는데... 답답하죠. 

단적인 예로 시동 끄고 블랙박스 한번 보겠다고 메모리 빼서 핸드폰에 끼워서 보는 그 몇 분도 안되는 사이에 더워서, 답답해서 문을 열게 됩니다. 

 

전기차는 가만히 주차해둔 상태에도 에어컨을 포함한 모든 전자장비를 마음껏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죠. 

 

 

2. 하이브리드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앞으로 아무리 충전 환경이 개선된다 한들, 배터리 충전 속도가 기름통에 기름 채워넣는 속도를 따라잡을 일은 없을겁니다. 

그리고 그냥 가격 및 일상적인 주행만 생각해보면 당연히 하이브리드가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거기에 전기차만큼은 아니더라도 수십km를 전기만으로 갈 수 있는게 바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죠.

내연차량처럼 기름도 넣을 수 있고, 하이브리드처럼 주행중 회생제동으로 충전도 할 수 있고, 전기차처럼 외부 충전기로 충전도 할 수 있는...

그래서 과거에 저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1순위로 고려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이유가 있죠. 

전기차와 내연차의 장점을 모두 취한 만큼, 단점 역시 모두 취하고 있습니다. 

순수 전기차의 장점으로 엔진이나 오일 들어가는 부분이 없어서 정비할 부분이 별로 없다는 점인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는 이 장점이 없는거죠. 

그리고 하이브리드 대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하기에 무게가 증가합니다.

운전을 좋아하지만 막 스포츠한 드라이빙을 신경 쓰는 사람이 아니어서, 차량 무게 증가에 따른 움직임 이런건 단점으로 생각하지 않겠지만,

무게 증가에 따른 연비 감소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찾기 주저하게 만들죠. 

완속 충전만 쓸 수 있다는 점 역시 아쉬운 점이구요. (물론 고속 충전은 주로 고속도로에서 잠깐 충전하는 경우겠지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충전이 오래걸리는 경우 충전을 안하고 기름을 넣고 굴러간다는 선택지가 있기는 하겠네요)

 

플러그인이 아닌 일반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굉장히 제한적이고, 정차/주차시 실내에서 엔진 가동 없이 있을 수 있는 시간 역시 굉장히 짧기 때문에 후보선상에서 제외가 되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고민 끝에, 어차피 차 하나로 오래 탈텐데 그럼 바로 전기로 가는게 맞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3. 그럼 전기차 중 어떤 차로 갈 것인가


저는 유틸성을 중요하게 봐서 세단 형태는 아웃이었습니다. SUV 혹은 해치백으로 가야죠. 

여기에 금액적인 부분도 고려해서 실제 후보군에 올랐던 차종은 아래와 같습니다. 

- 쉐보레 볼트 EV / EUV 

- 기아 EV6 (혹은 현대 아이오닉5) 

- 테슬라 모델 Y

 

이 사이에서 정말 오랫동안 고민했고, 차를 주문한 뒤에도 구매할 때까지 고민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우선 과거의 저는, "전통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에서 만든 전기차"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전기차를 제로베이스로 시작하는게 아닌, 차량 제작의 노하우를 가지고 전기차를 만드는 점을 무시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지켜본 결과, 전통의 회사들에서 전기차 플랫폼, 전기차를 내놓는다고 한들, 내연차의 틀에 박혀있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결함 아니 부족함들을 보며... 

애초에 전기로 시작해서 다년간의 노하우를 쌓은 회사의 차가 더 낫겠다 라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더라구요. 

 

  장점 단점
테슬라 모델 Y 마음에 드는 크기
전기차 최고의 충전 경험 (테슬라 전용 충전기 한정)
업계 최고의 오토파일럿 
초음파센서가 빠졌다
LR - 상대적으로 비싸다
RWD - 주행거리가 조금 짧다, 후륜이라 겨울에 조금 걱정된다
볼트 EV/EUV (중고 기준) 저렴하고 주행거리가 긴 편
애플 카플레이 사용 가능
충전 속도가 조금 느리다 
소형차로 분류되어 차가 크지 않다
히트펌프가 없다 
신차를 받기가 어렵다 (중고 구매 고려함)
EV6 / 아이오닉5 V2L, 220V 포트
적절히 긴 주행거리에 충전속도도 빠른 편
보조금 최대로 땡겨받을 수 있다
고쳤다고 하는데 또 터지는 ICCU 이슈

 

대충 장단점은 이정도 수준으로 정리가 되고...

그래서 이건 좋은데 이건 어쩌지 이렇게 왔다갔다 하고... 

 

 

 

4.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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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Y 이틀 타본 후기 (제주도 렌트, LR 롱레인지)

안녕하세요. 지난 제주 여행 때 SK렌터카를 통해서 테슬라 모델 Y를 렌트해서 짧게나마 운전해봤습니다. 참고로 당연히 협찬 없고 내돈내산 100%의 후기입니다. 아 산게 아니라 렌트니까 내돈내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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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액적으로는 선택지중 가장 비싼 편이라 부담이 되긴 하지만, 

작년에 직접 타보고 전반적인 경험이 아주 좋았던 모델Y로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상과 현실 타협을 하다가 결국 결론은 이렇게 되었네요. 


이후에도 이런저런 고민의 과정이 많았는데...

다음 글에는 그래서 어떤 모델, 어떤 옵션을 구입하게 되었는지 

구입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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