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Android Phone

iPhone 13 mini 사용기 2) 갤럭시 Z플립에서 아이폰 13 미니로, 10일 사용 후기

로볼키 2021. 10. 18. 03:11

안녕하세요. 

아이폰 13 미니 스타라이트와 갤럭시 Z플립 (1세대, 스킨 부착)

지난 글에서 약간의 배경을 소개했습니다만, 

직전에 쓰던 갤럭시 Z 플립에서 아이폰 13 미니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실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있음에도 아이폰으로 바꾼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용량 

저는 가능한 항상 사진을 핸드폰에 보관하며, 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이라 폰을 쓰다보면 용량 압박을 꽤 자주 받는 편입니다.

그래서 갤럭시 S8, S10 시리즈를 쓸 때에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외장 메모리가 지원이 되므로 microSD를 64->128->256GB로 증가시켜 썼거든요. 

그런데 Z Flip은 256GB 단일 모델로 나왔고, 그래서 S10 (128GB 내장 + 256GB 외장) 에서 Z Flip으로 이동할 때 꽤 고생을 했습니다. 

용량을 줄이기 위한 해결책은, 사진 동영상 정리 및 리사이징이죠. 

그렇게 쓰던 갤럭시 Z 플립도 1년 반쯤 되니 용량 압박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외장 메모리도 안 들어가니, 폰을 바꾸는 것이 답이 되겠죠. 

외장 메모리 슬롯이 있는 폰을 살까도 고민했으나, 아이폰 13시리즈는 용량이 크게 나온 것도 있고 해서 아이폰 13 미니 512GB 모델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만 보니 지금 쓰는 맥북이 256GB인데 갤럭시가 256GB이고 아이폰이 512GB...

(그래서 가능한 자료를 2TB 외장 SSD를 통해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맥북 바꾸기 전까진...)

 

 

- 카메라

 

위에 보시듯 사진을 많이 찍는 사람이라고 했죠. 

Z플립의 카메라는 엄청 좋진 않지만 그럭저럭 쓸만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폰 특성상 접어서 세워놓고 찍기는 편리한데요, 

가끔 쓰다보면 셔터버튼을 누르는 시점의 사진과, 갤러리에 저장된 사진은 미묘하게 다른 적이 있더라고요.

이것이 좀 신경쓰이곤 했는데, 최근에 정말 '정 떨어진' 사건이 하나가 있었습니다.

Z Flip

빠르게 지나가는 차 안에서 바깥을 찍은거지만, 노란색으로 중간에 없는 것이 합성이 된 것입니다.

저게 뭐냐면요, 오른쪽에 있는 표지판이에요.

Z Flip (crop)

다른 사진인데, 이렇게 코너를 알리는 노란색 표지판인데요, 

이미 지났지만 뭐 몇 ms 전에 인식이 되었는지, 최종 결과물은 저렇게 합성이 되었더라고요.

기본 카메라 앱입니다.

 

Z Flip

심지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랬습니다. 

이건 보시다시피 오른쪽의 가로등 노란 부분이 하늘에 합성이 되어 있죠.

 

프리뷰 화면에서 찍는 사람이 의도한 시점에 셔터를 누르는 것인데...

카메라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는 포인트였습니다. 

 

 

추가로 동영상 촬영 시 갤럭시는 화질이 높음에도, EIS의 문제인지 좀 불규칙한 흔들림이 보이곤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아이폰에서 못 보던 부분이죠. 

S10때는 슈퍼스테디 모드를 쓰기도 했는데, 흔들림은 잘 잡아주지만 화질이 아쉬운 점.

 

 

- 화면

그동안 스마트폰을 약 12년간 쓰면서 화면이 깨져서 고통받은 적은 없었는데요, 

이번에 Z 플립을 접었다 폈다 잘 쓰면서도, 접는 부분이 아닌 의외의 부분에서 충격이 있었습니다. 

Z Flip

어느날 그냥 폰을 주머니에 넣었다가 꺼냈는데...이렇게 픽셀들이 나가 있었습니다.

 

며칠 지나서 서비스센터에 갔는데, 화면이 "찢어졌다" 라고 표현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보호필름에 찍힌 흔적이 보인다며 이 부분은 유상수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동안 주머니에 펼친 채로 수도 없이 넣었는데...

차키도 같이 넣고, 다른 폰도 같이 넣고 했는데...

왜 하필 저렇게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유상수리 하면 약 40만원대...

gg. 

 

- 기타

12 미니도 고민을 했으나, 256GB가 최고이고, 13 미니와 비교해봤을 때 13 미니가 배터리도 소폭 늘고 사용 시간도 늘고, 

카메라도 좋아서... 색깔이 엄청 중요하진 않았기에 13 미니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나오는, 13 미니를 끝으로 플래그십 미니 모델은 안나올거라는 루머.

이러다 진짜 13 미니는 잘 팔려서 다음 세대 미니 모델 나오면 어쩌지?

 

 


 

바꾼 이유는 이 정도로 하고, 이제 약 10일간의 체감은, 정말 잘 바꿨다 싶네요. 

 

 

* 한 손에 쏙 들어가는 컴팩트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요새 스마트폰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얼마나 차이가 있어,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죠. 

iPhone 13 mini 아이폰 13 미니 한손에

이 정도 크기에 단순히 최신 모델도 아니고, 플래그십 모델이 있다는건,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 가히 최고의 성능 및 사용성

 갤럭시를 쓰면서 사용성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싶은 점은, 사용 중간에 버벅임이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안드로이드, 특히 갤럭시는 하드웨어 스펙으로 밀고간다는 이미지가 있었죠. 요즘은 소프트웨어도 꽤 나아진 편입니다만. 

스크롤 시를 예로 들면, 터치한 시점에는 버벅이다가 직후 부드럽게 스크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것도 있고요. 

 

그러나 아이폰 13 미니는 현 세대 스마트폰 계열의 최강의 AP인 A15 Bionic을 탑재해서 그런지, 터치할 때마다 즉각적인 반응이 옵니다. 

 

안드로이드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서 입맛에 맞춰 쓸 수 있지만 완성도는 조금 아쉽다고 하면,

iOS는 옵션을 최소화해서 기능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아, 물론 제가 2009년 아이폰으로 첫 스마트폰 입문을 해서 이런 인식이 박혀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의 입문이라면 2003년의 Palm OS 였는데, 이 역시 Microsoft의 Windows CE / Windows Mobile 대비 Simplicity를 매우 강조하여서... 그런 인식에 일조할 수도 있어요. 

뭐 아무튼 쓰는 사람 입장에선 굉장히 편하다는 점. 

 

+ 동일한 제조사의 동일한 앱이 가지는, 서로 다른 기능 혹은 디자인. 

 인스타그램 앱은 카메라 렌즈간 전환이 iOS는 되는데 안드로이드는 안됨.

 Philips Hue BT 앱은 아이폰에선 매우 빠르게 연결됨 / 갤럭시는 한 10초쯤 기다리면 연결됨.

 몇몇 앱은 세부 디자인에서 차이가 있음. 

 뭐 앱 개발사를 탓해야할지... 

 

* Focus Mode! 

iOS 15에서 제공되는 기능, Do Not Disturb (방해 금지 모드)의 확장판 같은 기능인데요. 

기본적으로 이 모드를 켜면, 핸드폰 알림을 울리지 않게 하는 모드죠. 

그래서 이 기능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에이 별거 아니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산. 이게 제가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 될 줄이야. 

 

저는 평소에 알림을 굉장히 많이 쌓아놓는 사람입니다. 

"언젠간 보겠지" 하고 지우지 않고 놔두다가, 보고 없애든지 뒤로 밀리든지 하죠.

 

Work로 설정한 모드를 켠 상태. 

깔끔한 잠금화면.

 

이 Focus Mode를 켜면, 해당 모드 상태에서 온 알림을 묶어서 보여줍니다. 

위 "While in Do Not Disturb" 부분이 Do Not Disturb 모드를 켰을 때 온 알림들이 모여있는 부분. 

해제하면 원래 알림 쌓인 것과 동일하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몇 가지 앱은 예외 처리를 해서 알림을 울리게 할 수도 있어요. 

 

 

* 카메라

빠른 카메라 앱 실행 속도, 셔터를 누르는 시점에 즉각적인 반응, 

정확히 제가 의도한 시점에 찍은 사진이 저장됨. 

기대한 대로였습니다. 대만족.

(망원 카메라가 없는 아쉬움은 덜한게, 이전 폰에도 없었기 때문. 전전 폰에는 있었음)

 

 

* Face ID

갤럭시는 전원버튼 터치 지문인식, 아이폰은 전면 Face ID를 지원하죠. 

적응되면 꽤나 쓸만합니다. 

동공 인식 기능도 있는지, 쳐다보지 않으면 열리지 않고, 화면을 딱 쳐다보면 열립니다. 신기. 

그리고 도트 프로젝터로 얼굴을 3D로 인식해서, 어두운데서도 눈뽕 당하지 않고 잘 열립니다. 

 

 

* 화면의 단단함

 글자 그대로 "단단함" 입니다. 

Z플립의 화면은 접어야 해서 유연해야 하죠. Flexible display. 

그래서 한 손에 잡을 때 화면을 누르면 눌리고, 그래서 꽉 쥐는걸 피하곤 했습니다. 

뛸 때엔 가능하면 접은 상태로 쥐고 뛰고, 책상 위에 있는 폰을 집을 때도 화면을 눌러서 집지 않으려고 은근히 신경쓰고 있던 저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아이폰 13 미니는 완전 유리화면(세라믹 쉴드?) 의 핸드폰이다보니 그런 부담이 없네요. 

 

 

* iOS - iPadOS - macOS의 연동

두말하면 입아픈 부분. 

 

 


그렇다고 단점이 안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1. 화면

화면 밝기나 대비가 Z Flip의 그 화면보다는 부족한 느낌. 

넷플릭스도 켜면 Z플립은 HDR 컨텐츠를 재생할 수 있다고 뜨는 것에 비해, 아이폰 13 미니에서는 HDR은 안 뜨고, 돌비 비전 로고가 뜹니다. 

 

화면 크기는 사람따라 단점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크기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저로써는 딱히 단점이 아닙니다. 

120Hz 쓰다가 60Hz를 쓰면 역체감이 클 수도 있겠지만 Z플립3이 아니라 Z플립에서 옮겼기에 이런 역체감도 없고요, 

오히려 요즘 아이폰을 쓰다가 잠깐 Z플립을 보면 "화면이 이렇게 컸어?" 하고 놀라게 됩니다. 

 

2. 삼성페이

저는 항상 지갑을 소지하고 다니는 사람이라 '이게 단점이 아니다!' 라고, 괜찮다고 주장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다시 지갑으로 회귀하니 조금 아쉬운 점이 발견되기 시작하네요. 

일단 그동안 잘 안쓰던 플라스틱 카드가, IC칩이 손상되어서 결제가 실패한 경우 발생 (마그네틱 긁어서 결제하긴 함) 

그리고 삼성페이 앱에서 일괄 등록해둔 각종 포인트카드들을 이젠 개별 앱에서 따로 실행해서 보여줘야 하게 되었네요. 

 

3. 카메라

다른건 모르겠고 접사가 좀 약한 느낌이에요. 아이폰 13 프로 모델들이 극한의 접사 기능을 보여줘서 13 일반 모델들에게 접사 기능을 약하게 만들어놨나? 싶은 정도로요. 

 

4. FaceID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시대죠. 

마스크를 끼면 화면 잠금이 해제가 안됩니다. 

... 그래서 애플워치를 사야하나 고민하던 중, 편법(?)으로 얼굴인식을 할 수 있다는 방법을 들었는데요. 

 

https://www.youtube.com/watch?v=GD0JjHExTNs 

이거 하니까

...되는데요?

 

물론 인식률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럭저럭 되는 경우도 생겨서 불편함을 덜었네요.

애플워치 안 사도 되겠다

 

 

5. iOS 앱이 멈추는 현상

iOS 15의 버그인지, 제가 이전 아이폰에서 복원을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인스타그램, 스카이프, 카카오톡에서 경험함. 

 

 

6. 갤럭시 관련 연동 기능 못씀

갤럭시 홈 미니나 스마트싱스 허브를 바로 못 쓰는게 아쉽습니다.

스마트싱스 못쓰는건 어떻게 우회해서 할 수가 있다는데 아직 설정을 못해봤습니다.

놀고있던 라즈베리파이를 곧 다시 쓰게 될지도.

 

7. 기능적 아쉬움

제일 아쉬운건 스크롤 캡처 기능이 안되는 것과, 스크린샷이 따로 분류가 안 되는 점

(211019 댓글 보고 수정 - 사진앱 내에서 스크린샷 분류 되네요. 매번 파일관리를 iExplorer로 복사해서 그런지 안되는줄... 아래에 내려가니 스크린샷 있네요. )

 

 

 

기타

안드로이드는 손 끝을 터치하면 터치한 그 지점이 눌리고,

아이폰은 터치하면 눈이 손가락을 보는 그 지점이 터치되는, 그런 경향이 있죠. 

이게 아직 안드로이드에 익숙한 상태라 아이폰에서 가끔 의도하지 않은 탭이 되는 경우가 있네요. 

 

그리고 사진 앱에서도 아이폰은 최신 사진이 맨 아래에 누적되는데, 갤럭시는 최신 사진이 맨 위에 누적됨. 

스크롤 하면서 왜 시간이 거꾸로 가지? 하는 생각도 잠시 했네요. 

 

 

+배터리

배터리는 딱히 불편하지 않은 수준. 평일에 쓰던 패턴대로 썼는데 12시간 충전없이 사용 가능했습니다. 

위에 Last Charged to 66% (15:01)은 무선충전 패드 연결 되나 잠깐 올려놨다 저렇게 되었네요.

충전하려는 목적이 아니었고 바로 뗐으므로 배터리 사용시간에 영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08:00 ~ 20:24까지 12시간 24분 동안 

배터리 100% -> 22%

스크린 사용 시간 6시간 39분 

유튜브도 보고 에어팟도 쓰고, 퇴근 후에도 좀 썼는데 이 정도면 배터리 사용은 만족합니다. 

 

 

보통 평일에 글을 도저히 못 쓰는 것 같아서 최대한 올리려고 하다 보니 오늘도 시간이 이렇게...되었네요.

아무튼 글과 사진으로 쓴 10일 후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음 글은 아이폰 관점에서 써 볼게요. 

 

그리고 시간이 되면 동영상 비교리뷰를 올려보고 싶다는 큰 바람(!) 이 있습니다.

할 지는 미지수.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