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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차 예비군, 공군 동원 예비군 (충주) 훈련 후기

로볼키 2018. 4. 16. 00:41

어쩌다보니 매년 예비군 후기를 남겼던 것을 기억해서 이번에도 후기를 남깁니다.

(1년차 학생예비군 금곡예비군훈련장 링크)

(2년차 학생예비군 금곡예비군훈련장 링크)

(3년차 공군 동미참 10비 링크



3년차는 신분 (?) 의 변경이 있어서 동미참 분류가 된 것 같은데, 동미참 마지막 차수로 11월에 훈련을 받았습니다. 


4년차는 너무 일처리를 잘 한 것인가, 무려 4월에 동원훈련이라는 소집 안내가 왔더라고요.


2014년 1월 전역 - (1년 3개월) - 2015년 4월 1년차 - (1년 4개월) - 2016년 10월 2년차  - (1년 1개월) - 2017년 11월 3년차 - (5개월) - 2018년 4월 4년차 



심지어 소집 장소는 충주 (91전대). 


일이 없는 것도 아닌데 예비군 좀 미룰까?고민도 조금 했지만, 어차피 갈 거, 그리고 부대 위치랑 날짜가 내 마음대로 나오진 않을 터, 

'덜 더울 때 미리 끝내놓자' 란 생각으로 그냥 가야겠다 마음먹었고...


어느덧 소집날이 다가옵니다. 



작년의 후기를 보고 책 하나를 가져갔습니다. 


'당인리책발전소' 에서 구입한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결론만 말하자면 책 다 못 읽었어요. 작년 대비 책 읽을 틈이 그리 많지는 않았음. 



아래는 시간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짧게 남김. 



첫 날

1) 본인은 자차 입영. 소집통지서의 위치로 내비 찍고 갔는데, 미리 찾아봤을 때, 부대 근처에 뭐 없을 줄 알았는데, 진짜 뭐가 없었음. 

13시 입영이라 가는 길 중간에 밥을 먹었어야 했는데, 나는 여주휴게소에서 먹고 감. 


탁월한 선택이었다...... 

같은 생활관 쓰던 분들 중 진짜 근처에 뭐 없어서 뭘 못 먹었다는 분 계셨음. 


2) 입영 위치는 (이전에 초등학교였던) 91전대 예비군 숙소. 기간장병들이 상주하는 곳이라고 한다. 원 부대와는 약간 떨어져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곳도 영내라서, 차를 갖고 진입하는 순간 블박 유무를 확인하며 블랙박스 커버를 준다. 주차하고 가리라고. 


근데... 주차하고 가리는데, 내가 갖고 간 차는 하이브리드라서 배터리 소모 방지를 위해 시동 끄면 블박 녹화 안 하는 상태. 

그럼 대체 왜... 라고 태클걸진 않고 하라는대로 잘 함. 난 착한 예비군이니까 ^^...


3) 차 관련 1: 주차 위치는 좀 풀밭. 비 오고 흙먼지는 털어낼 수 있다 싶지만, 3일동안 무슨 새똥은 아니고 손톱만큼의 노란 무슨 똥같은게 곳곳에 묻어있어서 도저히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집 들어가기 전에 세차장 직행했었음. 요즘은 사람들이 잘 안 쓰기는 하지만... 자동차 전면을 덮을 수 있는 커버가 있으면 쓰면 좋을 듯. 



아래에 있는 것 같은 이상한 것들...윽



4) 차 관련 2: 영내 지역인 생활관 뒤 주차장이기에, 차에 접근하는 것을 딱히 막고 그러진 않음. 이를 이용해서 짐 보관을 좀 유연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장점. 

 물론 일과 시작 전이나 일과 후에나 그렇고, 대부분의 훈련은 19비 부대 내에서 이루어지므로 예비군숙소의 차를 훈련 중간에 접근할 수는 없음.


5) 짐 들고 강당에서 대기하다가, 행정처리를 위해 한 명씩 사무실로 들어오라고 말한다. 신분 확인 하고 폰을 제출하는 것이 이 때이며, 이 때 받는 번호가 '3일동안의 순번'이며 '생활관을 결정하는 번호' 이기에, 친구와 같이 갔다면 이 행정처리 순서를 붙어서 하는 것이 좋다. 한 방에 18명 썼는데, 침상 3라인이 있어서 한 라인에는 6명씩. (사실상 훈련소급). 즉 잘 잘리면 친구와 붙어 쓸 수 있고, 운 나쁘면 같은 방임에도 갈릴 수가 있음.


6) 입소식은 버스를 타고 19비 예비군 건물 내 강당에서 진행. 와 입소식부터 작년 예비군훈련 대비 빡셈이 느껴졌음. 


7) 버스 타고 이동을 참 많이 했다. 나는 학교 동기이자 군대 동기를 만나서 심심하지 않았는데, 혼자 갔다면 이 때 책을 읽으면 좋을지도. 


8) 첫날에는 이론 위주. 


9) 밥은 진짜 리터럴리 짬이었음. 실제 현역들이 먹는 그 식당. 젓가락도 없어서 숫가락+포크 그거 하나로 다 먹음...

작년 10비에서는 예비군숙소 지역에 예비군 전용 식당이 있었는데, 여기는 예비군을 버스 태워서 병사식당ㅋㅋㅋ에 내려놓음. 

ㅋㅋㅋㅋㅋㅋㅋㅋ간이 좀 세고 (이건 작년에 저염 식단이라고 그래서 밍밍해서 그랬을지도) 좀 이상한 메뉴도 나오고 그냥 짬은 짬이다...


아! 처음으로 '대전충남우유' 먹어봄. ㅋㅋㅋ


10) BX 사용 

BX (Base Exchange). PX를 잘못 쓴 것 아닙니다. 공군은 기지(Base) 위주이므로, 육군의 PX(Post Exchange)와 같은 개념의 그것을 BX라고 부릅니다. 

첫 날 저녁은 좀 작은 BX를 방문. 물론 가격은 영외 대비 저렴저렴. 따라서 눈 돌아가고 이거저거 집다가, '내일 가는데가 더 큰 BX다'라는 경험자의 말에 따라 적절히 자제함. ㅋㅋㅋ


그리고 필라델피아 치즈케익이 여전히 16450원인 것을 확인. 4~6년 동안 가격 변동이 없었군.


11) 버스 타고 생활관 돌아와서 폰 돌려받았고, 생활관장 (가점 받음) 의 경우 임의로 한 명씩 지정 (아마도 각 생활관별 1번 예비군으로 지정한 느낌) . 

첫 날 저녁에는 음료수 인당 2개씩 줌. 


12) 점호는 실내점호. 


13) 콘센트는 3개씩 쫙쫙 있어서 멀티탭 전혀! 불필요! 



둘째 날

1) 아침 6시 30분 기상. 6시 40분 점호. 6시 50분 식사를 위해 버스 탑승 시작. 버스 탑승 순번은 폰을 가장 빨리 걷어서 제출한 생활관 순서대로.

나 있던 생활관은 굉장히 빠릿빠릿하게 움직였었음. 


2) 식사를 위해서는 전투복 완전복장으로 갔어야 했음. 


3) 이 날은 밥 먹고 돌아와서 폰 다시 받아서 쓰다가 다시 폰 제출하고 훈련 시작. 


4) 이 날은 특성상 군장 다 참.

훈련은 뭐 보통의 공군 예비군 훈련과 동일함. 

= 가스 마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망할 정화통 빨리 좀 갈지 ㅡㅡ... (오래는 안 있었음) 

아, 사격의 경우 실외 사격장이며, 따로 영점맞출 기회를 주지는 않으며 연습사격 5발 / 실사격 5발. 

그리고... 총 닦았다... 기름 묻혀서... 와씨... 

훈련소에선 오지게 했지만 자대에서는 몇 번 안 해본 그거...

..........


5) 이날 점심에 큰 BX를 방문하였고, 나랑 친구는 이거저거 잔뜩 질렀으며, 

아마도 나의 인생에 마지막 BX 방문이지 싶어서 아쉬웠음 (???)...

특별한 상황이 아닌 이상 원래는 저녁에도 갈 수 있지만, 이 날은 예비군도 많은데 그날이 병사들 월급날이라 부대에서 예비군 방문 자제해달라고 뭐 내려왔나봄. 



두둥! 훈련소 행군때 먹었던 바로 그 촉촉한 도넛!

(당연히 그때 그 맛을 그대로 느끼기는 불가능) 



6) 저녁도 먹고 과자도 먹고 생활관 분들이랑 이것저것 얘기함. 

ㅋㅋㅋㅋㅋㅋㅋ 은근 비슷한 분들이 많았다 



마지막 날

1) 한 훈련은 미세먼지때문에 실내 학과로 대체함.


2) 역시 퇴소를 향한 예비군들의 속도는 번개같았음. 진작에 짐 다 싸 두고, 방송도 안 나왔는데 쓰레기통 갖고 나가서 다 분리수거하고 ㅋㅋㅋ


3) 생활관에서 소집필증 받고, 조교들 안내에 따라 이불 정리. 간단히 청소도 하고 (나중에 현역 장병들이 열심히 청소한다고 함...) 

군장도 같이 정리하고 그럼...

그 후 강당에서 설문조사도 하고 블박 커버 반납하고...


4) 퇴소식은 운동장...아니 연병장에서 함. 줄 맞춰달라고 몇 번을 말 하는지... 

더운 날에 서있다보니 아 역시 지금 오는게 나았다 싶었다. 


5) 다 끝나고 생활관으로 돌아가서 폰 돌려받고 끝! 


6) 역시 퇴소를 향한 예비군들의 속도는 번개같았음 (2). 나는 차에서 군복 벗어던졌는데, 그 사이에 차 싹 다 나감 ㅋㅋㅋㅋ


7) 집으로 가는 길, 수요일 저녁이라서 그나마 나았지만, 만일 금요일이었다면... 윽. 끔-찍

그리고 세차를 하고 귀가.




쨌든 이렇게 해서 4년차 동원훈련까지 마무리.


내년부터는 출퇴근으로 시간을 채우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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