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inDiary

학생 예비군 후기

로볼키 2015. 4. 25. 16:13

이 글은 2015년 4월의 글이며,  2016년 10월의 내용이 여기 링크에 있습니다.  이 글 읽고 나서 보시는 것을 추천. 





금곡 예비군 훈련장, 학생 예비군으로 다녀온 후기



나는 작년(2014년) 1월 전역이라 올해가 예비군 1년차.


우리 학교에 배정된 날짜는 시험주간, 우리 과는 그 중에서도 정중앙 수요일 ^_^

개인적으로 수요일은 유일하게 수업 3개인 날. 수업 하나는 시험기간이라 휴강, 하나는 두 개는 수업 진행...

바꿀까 싶다가, 시험이 없다! 란 사실에 고취된 나머지, 그냥 가야지~ 하고 감.


5/4, 5/15로 미룰 수도 있었지만... 속 편히 빨리 갔다와야지. 란 생각도 있었고.


근데 7시 30분까지 학교...는 집에서


예비군 찾다가 발견한 엔하미러 https://mirror.enha.kr/wiki/%EB%8F%99%EB%AF%B8%EC%B0%B8%ED%9B%88%EB%A0%A8

그리고 그 사이에 발견한 금곡 예비군 훈련장 마일즈 모습  http://armynuri.tistory.com/867  


내가 갔던 곳이 좋은 곳이었구나 ^^...



쨌든, 첫 학생 예비군!


후기 및 도움이 되는 꿀팁들을 남겨봅니다. 아무리 예비군이라도 군 관련 내용이므로 수위는 조금 자제.




1.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저희 학교에서는 버스를 대절해서 갔는데, 먼저 버스가 다 차면 출발하는 방식이었어요.

 일찍 출발해서 일찍 도착하면 일찍 조편성이 되고 예비군 훈련 시작을 일찍 하게 됩니다. 조 별로 다니거든요.

 그럼 일찍 끝날 확률도 자연스럽게 상승.


 줄은 성씨 자음순으로 섭니다. 근데 무조건 ㄱㄴㄷ순은 아니고 대략 인원별로 모아둔 것 같아요.

 10명 모이면 한 조인데, 연병장 스탠드에 의자가 쫙 있고, 가로로 한 줄이 10명입니다. 그 10명이 오늘 하루 같이 다닐 조원들 - 분대원들 - 입니다.  친구와 성이 같거나 자음이 같이 분류되어 있다면, 같은 줄에 앉아서 같은 조에 속하면 같이 다닐 수 있어요. 그래야 덜 심심할 듯.

 



2. 짐 

 가방을 가져온 경우, 연병장 들어가기 전에 짐 맡겨주는 컨테이너가 있습니다. 들어가서 가방 넣고, 보관함 번호 적힌 종이 받아 나오면 돼요.

 점심 식사를 가방에 넣어 왔다면, 한 50m 떨어진 상황실에 가서 자는 병사 깨워서 잠깐 보관함 좀 열어달라고 하면 열어주긴 합니다.


이제 연병장 진입, 탄띠 하나씩 받고 들어가요.




3. 신분증 확인 및 핸드폰 수거

 주민등록증 혹은 운전면허증 있으면 됩니다. 군번줄 챙겨 갔는데 확인 안 하네요.

 신분증 없는 사람 있나 물어보고, 혹시 없어도 학생증 등으로 임시 신분증을 발급 받으면 훈련 받게 해 준다는데, 신분증 들고 가는거 어려운거 아니잖아요?!

 동시에 핸드폰을 수거하고, 분대 번호가 붙은 명찰을 지급받습니다. 학생예비군은 핸드폰 낸다고 조기퇴소 점수 추가되고 그런건 없는데... 내세요. 어차피 쓸 일 그다지 없음.

 아, 걷을 때 보면 안내문에 '점심시간에는 사용 가능하게 해준다'라고 해서 점심시간에 찾으러 갔는데, 그 '사용 가능'이란게 뭐 간부가 보는 눈 앞에서...뭐 그런 의미라며 안 꺼내주더군요?! 

 

 여기서, 점심식사를 하겠느냐?고 물어보는데 하겠다, 고 답하면 훈련비에서 6000원이 차감됩니다. 아니라고 답하면 알아서 먹는거(=PX에서...)구요.



4. 명찰에 보면 번호가 써 있습니다. 분대번호-자기번호.

 자기 번호가 1인 분들. 축하합니다. 분대장 당첨. 10이라고 안심하셨어요? 축하합니다. 부분대장 당첨.

 앞에 강당 가서 분대장은 점검표? 같은거 받아서 들고 다니게 됩니다.




5. 본격 훈련


 훈련 과목은 총 6개로, 전술1, 전술2, (실)사격, 영상사격, 마일즈, 정신교육 입니다.

작년에 예비군 했던 친구들에 의하면 올해 상당히 빡세졌다고 하더라구요. 작년에 응급처치(심폐소생술), 화생방, 이렇게 나뉘었던게 전술1, 2 안에 들어갔어요.


 각 항목들을 수행하고, 일부 과목은 평가를 받고 합격하면 끝나는 방식인데, 여러 조가 움직이기 때문에 한 과목에 여러 조가 묶여 있어서 기다린다면 시간적으로 손해죠? 분대장이 과목 끝날 때 마다 무전기 있는 조교들한테 '다음에 비어 있는 곳이 어딘지' 물어보면 그 손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웬만한 조교들이 알아서 말해주긴 해요.)

 

 아래 순서는 제가 속한 조가 했던 순서로, 얼마든지 바꿔 하셔도 돼요.ㅋㅋㅋ



 (1) 전술2

   소요시간 약 30분. 뛰는 양 많고, 경사가 조금 있는 언덕을 탑니다. 저는 공군이었어서 현역때도 거의 해 본 적 없는 철조망 통과를 해 봤네요.(!!!) 아래에 고무매트 깔려있긴 한데 흙 조금 묻어요. 아, 여기선 번호순으로 1~5가 한 조, 6~10이 다른 조로 움직이는데 그냥 앞뒤로 움직이는 것 뿐 별 차이 없어요.

  언덕 타고 중간에 심폐소생술 하고 화생방 하고 그래요. 직접 평가 과목은 화생방이랑 심폐소생술.

 화생방. 가스 풀고 하는거 아니구요. 방독면 착용만 평가합니다. 10명 분대원들 중 7명 이상이 주어진 시간 (몇 초 였더라...) 안에 착용하면 성공.

 저는 못했어욬ㅋㅋㅋㅋㅋㅋ 아니 뭔 방독면에 보호두건이 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9초까지 정화통 작동 확인하고 두건 쓰고 진행하잖아요. 근데 9초까지 확인하고 어 뭔가 허전해.. 하고 쓰려는데 "그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동 확인이고 뭐고 그냥 쓰면 됩니다 ㅇㅇ... 


 심폐소생술. 하는데 여기선 평가 좀 꼼꼼하게 합니다. 근처에 신고해달라고 부탁하는 사람 찍는거 꼭 하세요. 근데 심폐소생술 모형들 상태가 영... (예비군이 그렇지 뭐...ㅋㅋ)


 다 끝나고 언덕 걸어 내려가는데 한참을 내려갔네요. 산 하나 탄 듯.



 (2) 사격

 사격장에 사람이 거의 없다란 소식을 듣고 사격장으로 향합니다. 일단 간단한 M16A1 사용법을 들어요. 뭐 전 M16A1밖에 안 썼으니 익숙하지만. 사용법 교육의 결론: 'K2랑 별 차이 없어요 ㅇㅇ'

 이후 사격자세랑 과녁에 겨눠보는거 대략 연습하고, 실사격은 영점사격인데 6발 쏩니다. 영점을 맞추고 쏘는 것이 아니므로 6발 중 4발 이상이 지름 7cm 안에 모여있으면 통과.


 사격은 불합격자들 나중에 따로 부릅니다. 잘 하자구요. ㅋㅋ


총기 분해조립도 해 보는데, 저희는 2인 1조로 해서 혼자만 다 해도 상관 없었어요. 간단하기도 했고.


 

(3) 정신교육

 다른 과목들은 가서 줄 서서 하고, 줄이 없으면 바로 하고 그러지만, 정신교육은 강당에서 정해진 시간에 합니다. 이동하다가 시간 놓치면 곤란하니 동선을 잘 짜야 해요. 들어가서 이런저런 영상 보고, 분대별로 퀴즈 맞추고 그럽니다. 퀴즈 난이도는 영상을 잘 보면 모두 맞출 수 있는 수준.



(4) 마일즈

 사람들이 그렇게 몰린다던 마일즈. 자세한 모습은 http://armynuri.tistory.com/867 링크 참조하시구요. 

 다른 분대와 상대하는 것으로, 이거 지면 기다렸다가 다시 해야 해요. 최고 3번까지 다시 하는걸로 알아요.

 그러니 전략을 잘 짜야 합니다.


 1) 닥돌하는 경우

  모 아니면 도! 저희 분대는 처음 이 전략으로 갔다가 도 됐네요. 빽도 수준; 완패. 근데 경험자들에 따르면 그렇게 성공한 케이스도 꽤나 있나봐요.

 2) 각자 흩어져서 숨어있다가 역공

  이 방법으로는 완승했네요.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해지는 상대팀이 밀고 들어오는 것을 역이용하는 전략.


 하지만 결론은 케바케죠? 알아서 결정하시길.





점심시간이 12시부터 한시 반 까진데, 다음 과목을 향해 갔으나 '오후에 오면 가장 먼저 훈련 받게 해주겠다'고 해서 예약 걸고(?) 점심시간을 자체적으로 30분 일찍 가집니다.


PX 앞에 줄을 쭈우우우우우우우우우욱 서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 저는 가방을 찾아서 아침에 받은 캔커피와, 사 온 과자를 좀 먹었죠.

근데 PX 안 가면 아쉽잖아요? 난 BX만 가봤으니까 그래서 친구들 몇 명과 같이 갑니다.


시험기간이라 훈련 받으러 온 사람이 하도 없어서, PX 내부가 한산해요. 밖에 웬 줄이 또 서 있나 봤는데 전자레인지 쓰는 줄이고, 12시 한 15분? 20분? 쯤 갔는데 (12시 정각 PX 개장) 여유있게 골랐습니다. 눈에 띄는대로 집었는데 친구들이 아이스크림 녹는다길래 멈추고 나왔는데 결제금액은 11760원.


그래서 이거저거 좀 더 먹으며 점심을 해결합니다.

오전에 4개 끝낸게 나름 많이 했다 싶었는데, 5개 끝낸 조도 있었어요. 다 끝낸 조는 직접 듣진 못했지만 아마 있을 것 같음.





(5) 전술1

 여기도 언덕을 타는데 전술2보단 좀 더 가파른 언덕입니다. 수류탄 던지는게 여기에 있는데, 분대원 10명 중 7명 이상 목표지점 안에 던지면 통과.

모형 수류탄인데 묵직하더군요. 근데 근처근처 파편이 보이는거 보면 연습용 수류탄도 가끔 던지는 것 같다네요.



(6) 영상사격

 공기압을 이용한 반동이 일품인 (?) 영상사격. 스크린에 표적이 뜨고, 거리별로 알아서 맞추면 됩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실사격이랑 동일하게 생각해서... 영점이 안 맞았으니 처음 맞는 방향으로 쏘면 되겠지 싶었는데......

 처음 영점사격 3발을 쏘는데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아서 영점조절이 되고, 이후에 스크린에 뜬 목표물 쏠 때는 영점이 맞춰졌으므로, 보이는대로 쏘면 된다고 하더라구요. 친구가 나중에 말해줌. 어쩐지 안 맞더라 ㅠㅠㅠㅠ 영점사격때 왼쪽 아래로 몰리길래 일부러 약간 오른쪽 위로 두고 쐈는데 ㅠㅠㅠ


라고 아쉬워하길 잠시, 모든 훈련이 끝났습니다. 우와 ^_^

저희 조는 한 2시 전후로 끝났던 것 같네요.




6. 퇴소

조기퇴소 시간은 두시 반 입니다. 즉 아무리 빨리 끝내도 그 시간까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

2시 10분 쯤 조교...는 아니고 훈련 담당 아저씨? 오시더니 목록 들고 '사격 불합격자 나오세요' 해서 불합격자들은 따로 가서 사격을 다시 했을텐데 아마 영상사격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실사격 하는 방향이 아니라 영상사격장 방향으로 가서.


2시 20분쯤, 다시 그 아저씨 나오더니 소대? 별로 가장 빨리 끝낸 분대부터 퇴소 절차를 시작합니다. 소대? 아닌데... 어떤 단어인가 기억이 안 나네요;

쨌든 성씨별로 나뉜 그 그룹별로 빨리 끝난 분대부터 퇴근. 즉 ㅇ성씨 분대(3)가 전체에서 3번째로 빨리 끝났는데, 앞에 두 개의 분대가 모두 ㄱ 성씨 분대(1), (2)라면, ㅇ 성씨 분대(3)가 ㄱ 성씨 분대(2) 보다 먼저 퇴소할 수 있습니다. (그래봤자 얼마 차이 안 나요.)



핸드폰 돌려받고, 훈련 받았다는 서명 하고 훈련비 받습니다. 점심식사 안 했으면 12000원, 했으면 6000원.


그렇게 올해 (학생)예비군 훈련 끝.


학교 출발 7시 40분, 학교 도착 3시 40분이었으니 그 기준으로는 8시간ㅋㅋㅋㅋㅋ이지만 실제 훈련시간은 조기퇴소 덕분에 그보단 덜했죠.





7. 후기

(1) 이거저거 신기한거 많았고(ㅋㅋㅋㅋ)

(2) 군복을 1년 4개월만에 다시 입었는데 새벽에 입으면서 '주말 주간근무 나가는 느낌'이 갑자기 떠올랐고

(3) 군복을 입으니 매우매우 졸리고 늘어지는 효과를 직접 체험하고

(4) 가방에 옷 가져가서, 학교 다시 도착해서 옷 갈아입고 4시 30분 수업을 들었는데 한 번도 졸지 않았으며

(5) 차마 신발 챙길 생각은 하지 못해서 군화 신고 집까지 갔다고 합니다....

(6) 시험기간이라 사람이 얼마 없어서 다같이 빨리 끝낼 수 있었다는 점

(7) 시험기간이라 사람이 얼마 없어서 PX를 여유있게 쓸 수 있었다는 점

(8) 시험기간이라 점심시간에 가방에서 시험과목 프린트물을 꺼내서 공부를 시도했으나 눈에 잘 들어오진 않았다는 점

(9) 글에 '조'랑 '분대'를 매우 섞어 쓴 것 같은건 기분 탓이라는 점


여기까지.



p.s. 증명서 - 훈련 받은 다음날부터 예비군 홈페이지에서 출력 가능하고, 정말 급하게 당일에 제출해야 하는 사람은 따로 말하라고 하네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