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하이브리드의 롱텀 시승기 (2017년 9월 12일부터 작성했던 글) 한 1년쯤 전부터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글, 이제 쓰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롱텀이라고 하기엔 너무 롱 텀인 (TOO long term) 시승기가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제가 쓰는 시점은 2017년이 3/4 가까이 지나는 시점, 차는 2014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HG HEV)인데, 이미 이 뒤로 2015년형 2017년형이 나온 상태입니다. 뭐 어찌됐든, 제 차는 아니지만 최근 1~2년동안 가장 많이 운전해 본 차이고, 개인적으로 느끼는 하이브리드의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한 만큼, 기록하면 좋겠다 싶어서 글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 하이브리드 구성 이 차는 하이브리드이기에, 기본적으로 전기모터와 엔진의 구성으로, 2.4L 세타 엔진(가솔린)에 35kW 전기모터와 회생 제동 시스템,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 조합입니다. 65리터 연료통과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가 그 뒤를 받칩니다. 네, 리튬계열 배터리입니다. 즉 완방완충보다는 중간 중간 충전하는 것이 적합한 배터리이지요. 그리고, '나는 하이브리드 모른다, 그냥 운전한다'라고 마음만 먹는다면, 일반 내연기관 차량 몰듯이 몰면 됩니다. 어차피 모든 하이브리드 기능은 자동차가 알아서 조절하거든요. 하지만, 하이브리드의 재미, 연비주행의 재미, 전기 모터 주행을 위해서라면, 이 차의 경우 조금 신경을 써야 하긴 합니다. 왜냐면, 전기 모터로만 운전하도록 임의로 선택할 수가 없거든요. 일부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전기 모터(배터리)로만 주행하는 모드를 둔다든가, 회생 제동만으로 감속하거나 하는 기능이 있는데, 이 차는 그런 것이 없습니다... 운전자는 그냥 자동변속기 쓰고 가속페달 브레이크만 잘 밟으면 돼요. 쉽게 말하면 '따질 것 없이 운전하면 차가 알아서 다 해줄게' 이고, 세세한 조절을 하기가 어렵다는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습니다. 이렇게 쓰니까 뭔가 아이폰 vs 안드로이드의 아이폰 느낌이네요.
알아서 다 해 준다는 것이, ECO 모드 기준으로, 배터리 게이지는 중간~중간 아래 수준을 항상 유지하게 만들고, 혹시 배터리 게이지가 그것보다 낮아지면 엔진 구동 등으로 배터리를 충전해 줍니다. - 운전 모드 DRIVE MODE 왼쪽 버튼으로 변경할 수 있으며 모드는 3가지입니다. ECO(기본), SPORT, 일반. ECO 모드는 기본모드로, 시동 걸면 무조건 ECO 모드로 시작합니다. 차량이 정차하고 있다가 출발하는 경우, 약간의 힘이 필요한 경우 배터리(전기모터)만을 이용해서 가속을 하며, 기타 힘이 필요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엔진을 구동합니다. 변속기는 굉장히 적절한 타이밍에 단을 올리며, 조금 더 힘이 필요해서 가속 페달을 밟는다면 엔진이 개입해서 더 힘을 보태줍니다. SPORT 모드는 굉장히 엔진 위주로 가속을 하며, ECO 모드 대비 기어를 조금 낮게 가져가는, RPM을 높게 가져가는 식으로 가속을 더 힘있게, 토크를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고 전자식 핸들, 공식 명칭 '전동 파워 스티어링'(MDPS)의 세팅도 조금 더 단단하게 변해서, 고속 주행에도 적합한 모드입니다. 엔진 구동이 많은 만큼 배터리는 충전이 자주 되나, 오르막 등 엔진 힘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경우에는 엔진+전기모터로 더 힘을 보탭니다. 하지만 평지 주행에서는 주로 엔진의 남는 힘으로 배터리 충전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 이게 포인트! 저는 그래서 배터리 충전을 임의로 하고 싶을 때, SPORT모드로 놓고 주행하는 편입니다. 일반 모드는 알 필요 없어요. (...) 실제로 계기판에 ECO(초록색)/SPORT(주황색)/일반 (표시없음) 이며, ECO 대비 엔진 개입 속도가 조금 빠르다? 빼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거의 안 쓰거든요. 왜냐, 연비 위주 주행은 ECO, 가속 위주 주행은 SPORT. 이 둘만 있으면 되거든요. 최소한 저한테는요. ㅋㅋㅋ - 배터리 충전 방식, 엔진의 발전기 그리고 회생 제동 시스템 이 차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은 2가지입니다. 엔진을 구동해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발전기), 그리고 차가 멈출 때 모터를 돌리는 힘을 이용하는 방법(회생 제동 시스템) 이죠. 차는 가만히 있는데 혼자 엔진을 굴려서 배터리를 충전하는 모습. 연비 입장에서는 별로 좋은 상황은 아니긴 합니다. 발전용 엔진이 따로 있는게 아니기에, 일반 엔진을 단순히 배터리 충전용 발전기로 쓴다면 효율이 좋을 수가 없지요. 이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아니므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법은 위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 연비 공인 복합 연비는 16.0km/l (도심 15.4km/l, 고속 16.7km/l)라고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실 연비는 저 수준이 충분히 나옵니다. 차량 운행 초기 16.0km/l 수준이었으며, 구입 3년이 되어가는 최근에 도심 운행 위주로 하면 15~16km/l를 유지하고 있고, 고속 주행은 16.7km/l를 훌쩍 넘깁니다. 며칠 전 기준으로 휴게소에서 기름 가득 채운 후 집까지 약 80km를 오는데, 연료통 게이지 단 한 칸도 소모하지 않고 (12칸에 65L이므로 1칸에 약 5~6L 수준), 평균연비가 계기판 기준으로 20.2km/L를 찍었습니다. 참고로, 주유 후에는 계기판 평균연비 기록이 리셋되므로 딱 주유 시점부터 기록한 것이며, 에어컨은 물론이고 전조등 안개등 모두 켜고 운행한 조건이었습니다. 배터리 게이지는 중간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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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동 걸고 연비 리셋하고 조금 움직인 후 / 운행 거의 막바지. 진짜 비인간적인 연비 2.6에서 그나마 인간적인 11.6으로 마무리.
저의 운전 습관은, 하이브리드로 연비를 최대화하는 동시에, 답답하게 가지는 말자, 그래서 적절히 오르막 조금 있거나 배터리 충전하고 싶을 때엔 SPORT 모드로 주행하고, 그렇게 모은 배터리로 ECO모드 전환 후 악셀레이터를 정말 살살 밟으면서 엔진 최대한 안 건드리려고 노력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마이크로컨트롤 하는 수준. 하지만...
애초에 EV모드가 없는 이상, 이렇게 운전하는건 이상적인 것은 아닐 것 같더라고요.
이 글 보고 많은걸 배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일반 차 타듯이 타 보려고요.
습관을 쉽게 바꾸긴 어렵지만, 뭐... 차 바꾸는 것보다야 어려울까요? ㅋㅋ.
영상도 넣고 이 내용 저 내용 잔뜩 쓰고 싶었지만, 항상 머릿속에 있던 것과 실제로 쓰는 내용은 차이가 있네요.
일단 여기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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