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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로볼키 2017. 5. 15. 08:00

사진 공유 SNS에 긴 글을 폰으로 작성해서 올렸다가, 블로그에 붙여넣기 하고 약간 수정. 







오랜만에 리디북스 페이퍼 켜서 읽은 책. (읽은건 책으로, 스샷은 앱에서. 굿굿.) 

가장 보통의 사람,의 일상을 담은 소설인데, 아무래도 난 9x년생 사람이다보니 전반부보단 뒷쪽에서 공감가는 내용이 더 많았다. 







[세상은 바뀌었지만 또 바뀌지 않았다.]
이 소설의 한 줄 요약 정도 되시겠다. 


그리고 뭔대 아니고 뭔데... 전자책으로 옮기면서 잘못 옮겨진건가, 종이책 원본에도 잘못 쓰여있던건가, 아니면 내가 잘못 알고 있는건가.


저기서는 아이를 가지면 잃는 점을 남녀 각각의 입장에서 얘기해준다.

남자인 나로써는 아이를 갖게 되는 여자가 무얼 잃게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이자, 

역시 말로 직접 표현하는 것,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포인트. 








이 대목에서 절절이 공감하고 눈물날 뻔 했다. 물론 디테일을 따져보면 차이는 있지만, 어찌됐든 그 페이지의 김지영씨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과 가장 비슷해서. 그놈의 소속감이 뭐라고. 


그런건 혼자 곱씹어 넘긴다 쳐도 내가 내 생활을 책임진다는게 한순간에 사라진 그... 


어찌보면, 그래, 애초에 미리 경험해본게 차라리 나을 수도 있어, 라고 생각해본다. 


안 겪어본 것과는 다른 길로 가는 내가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겠지.







굳이 특정 사례를 꺼내지 않아도 저런 케이스 넘나 비일비재한것.. 하지만 조금씩은 바뀌고 있으니 다행. 

(그리고 바뀌지 않은 것이기도 함. [세상은 바뀌었지만 또 바뀌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이야?" 

김지영씨의 남편이 재차 물어본 질문이자, 내가 꾸준히 내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 

하고 싶은 일과 지금 하는 일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면, 복 받은 분이다. 부러워요. 
아, 이것도 이렇게 표현하지 않아도 되고, 모든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세상은 언제 될 수나 있을까.







수학을 좋아하고 잘 했던 김지영씨, 초등학생 수학 문제집 푸는게 그렇게 재밌다고. 왜냐면 그건 본인의 뜻대로 되는 일이니까. 

내 뜻대로 되는 일이 뭐 하나라도 있으면 그게 좋을 수밖에. 

나는 이제 27년 살았고 28년째 살고 있는 인생이지만, 뜻대로 되는 일은 대부분 그렇게 큰 일이 아니다. 

내가 집에서 나갔을 때 버스 딱 맞춰서 도착하길, 내가 찬 공을 골대 상단 구석에 넣을 수 있길, 아님 내가 원하는 움직임을 게임 캐릭터가 보여주길. (게임을 하는 큰 이유 중 하나.) 

큰 걸 바라지도 않아. 


그 아래 [후임은 미혼으로 알아봐야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듬뿎?담긴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마무리

작품 해설 파트인데 굳이 집어넣은 부분. 진짜 나도 나를 찾고싶다. 
2014년 영어 글쓰기 시간에 "Be you"라며 많이 들은 이야기이기도 하다. 
당시엔 뭔소리지 싶다가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의미를 깨닫게 되었는데, 여전히 4년째 나를 찾는 중이다. 나라는 사람은 대체 무슨 사람인지. 


물론 아직도 모르겠다. 


+ 아무래도 내가 9x년생 남자인지라 좀 공감포인트가 다른 것 같긴 하다. 

  일부는 공감보단 하나 배웠다고 표현하는게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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