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change@UoN, 2016

교환학생 4주차

로볼키 2016. 3. 19. 22:25

토요일에 글 몰아서 쓰려고 글을 열고 사진백업 폴더를 열었는데 마지막 백업이 지난주 토요일...

흐 얼마나 바빴으면 일주일동안 사진 신경도 못 쓰...는 것 까진 아니지만 어찌됐든...

(사실 USB포트 총 3개까지 쓸 수 있는데 키보드/마우스/아이폰 이 보통이라 외장하드를 못 연결하는게 포인트)

물론 이번주 좀 정신없긴 했는데, 그게 글에 엄청 묻어나오진 않을 것 같음.



3/13 일

 

기숙사 대항전 축구! 

일요일이었지만 축구한다고 일찍 일어났다. 

새삼스럽지도 않은게 이미 초등학생때부터 일요일 아침에 축구하려고 일어나서 나가는 것은 일상이었고,

재수하던 시절 하루는 축구가 정말 하고싶어서 새벽에 해 떠오르기도 전에 축구하고 들어와서 아침에 재수학원 가기도 했고,

뉴욕 살때엔 매주 일요일 아침에 축구모임이 있었고.


물론 이 축구는 매주 하는 것은 아닌 단발성 이벤트지만.





몸 풀면서. 

내 포지션은 골키퍼로 나섰다. 

이유는,

 1) 천연잔디에 아직 적응이 덜 돼서 볼 다루는게 불안하다

 2) 역시 잔디탓도 되겠지만 평소에 몸을 잘 안 푸는 탓일 수도 있고, 쨌든 축구한다고 신나서 좀 뛴다 싶으면 쥐가 난다.

이 두 가지 이유는 목요일의 축구모임에서 이미 증명(?)된 바. 

 마지막으로 3) 작년까지 있던 골키퍼가 올해엔 기숙사에 안 산다는 얘기를 들었고, 딱히 키퍼한다고 나서는 친구도 없길래.


주장인가 감독인가 플레잉코치인가 셋 다인가 하는 친구가 원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었는데 내가 키퍼하겠다고 했다.

아 물론 포지션 얘기는 당연히 이전에 미리 얘기해뒀던 것.



아침에 골대 옮기고 (그놈의 크리켓시즌... 경기 끝나고 골대 다시 한적한 곳에 치워둠) 연습하고, 골키핑 연습.

천연잔디의 장점, 슬라이딩, 다이빙이 부담스럽지 않다. 

와 진짜 맨땅이나 인조잔디와는 비교가 안 된다. 

물론 몸뚱아리가 무거운 것도 있고, 평소에 안 하던 짓;이라 쉽게 몸이 움직이진 않았지만,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매트리스)침대에 몸 던지듯 해도 안 다칠 느낌.





그리고 결과는 처참했다.



아침 9시에 열린 첫 경기. 

전반에만 유효슛 10개는 된 것 같았다. 슈팅시도가 아니고 유효슛이.

그리고 나는 2실점했으니... 쳐낸게 7~8개쯤 됐던 것 같고.


어 우리팀 작년에 우승했다고 들었는데... 수비진이 이 꼴이면... 

(나중에 들어보니 작년에 잘 하던 5~6명이 다 빠졌다고...)


후반에는 무실점에 한 골 따라붙긴 했지만, 그대로 경기 종료. 1:2


경기 끝나고 우리팀에서 얘기할 때 MOM으로 나를 꼽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아 하나 두개 정도 더 막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첫 실점은 내 손 맞고, 두 번째 실점은 내 발 맞고 들어가서 아쉬웠다.





남자팀 뿐만 아니라 여자팀도 경기를 하는데 (물론 선수교체를 조금 유연하게 하긴 했다) 그거 구경하다가 어느덧 12시 경기를 마주하게 되었다.


이미 한 경기 뛰었고, 

햇볕이 완전 셌고, 정말 처참한 경기.


결론은 0:5


한 골은 페널티킥 실점인데 완전 오른쪽 구석으로 꽂아넣어서 어쩔 수 없었고,

뭐 수비진 잘못 없이 온전히 골키퍼 실수인 실점을 얼마나 찾을 수 있겠냐마는...


이렇게 조별리그 2패.





날은 이렇게 좋았는데 결과가 왜 그꼴이니!


다음주 (작성시점 기준 내일) 마지막 한 경기가 있으나 이미 우승은 불가능하므로 (조별리그 1위팀 두 팀이 결승전 치르고 끝) 내일도 험난한 하루가 예상됨...





3/14 월


4주차 시작.

또다시 아침 8시 수업의 압박

그리고 그 다음 수업에선 조별모임을 가졌는데 (내가 메일로 오늘은 좀 모여보자고 함) 

다행히 잘 모여서 어느 정도 과제의 방향은 잡았고...


다음주엔... 괜찮겠지?


같은 조 친구들과 점심 같이 먹었는데 나는 카페테리아 비스무리한 곳에서 감자랑 과일을 샀다. 

한 명이 왜 음식 하나는 매우 건강 챙기는듯 보이는데 다른 하나는 전혀 아니냐고 ㅋㅋㅋ 하던.


그리고 저 감자 위에 올려져 있는건...





생크림?????


사실 처음 주문하고 그 양에 놀랐고 (저 양이었으면 과일을 주문 안했을듯) 

감자를 그냥 주는 줄 알았더니 뒤로 가져가서 흰 소스를 쭉 짜길래 '아... 내가 증오하는 타르타르소스 혹은 사워크림인가...'라고 생각했는데...

콕 찍어 먹어봤는데 마요네즈 맛도 아니고 신 맛도 아닌 그냥 크림맛.


어 뭐야 ㅋㅋㅋㅋㅋㅋ

내가 "이게 호주에서 흔한 경우냐"고 물었는데 "ㅇㅇ 사워크림 얹어서 먹어. 사워크림은 sour란 이름과 다르게 별로 신 맛은 안 나" 이러던 친구도 직접 먹어보더니 찌푸리며 "이거 그냥 크림같은데" 이럼 ㅋㅋㅋㅋ

나에겐 참 다행.





그리고 난 과일도 감자도 다 못 먹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저녁으로 같이 먹음.

이 날은 돼지고기를 삶아봤다.



3/15 화





이세돌 알파고의 마지막 경기가 있는 날, 수업자료에 이세돌 1:3 알파고 등장. 

도입부에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는 수준이었지만, 

Machine Intelligence 수업이기에 충분히 연관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3/16 수


목요일에 마트로 가는 셔틀버스가 있으므로 수요일은 일주일 중 조금 아슬아슬한 날.





파스타를 해먹음.


파스타 면은 있는데 평소에 잘 안 해먹다보니 삶은 물 버리다가 몇 가닥이 배수구로 직행.

알리오올리오 비스무리하게 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까르보나라 소스 투척.





3/17 목




오랜만의 꾸물꾸물한 날?


여느때처럼 점심 되기 전에 도서관 도착.

커피 한 잔 사서 자리에 앉고 짐 풀고 할 일 조금 하던 찰나


갑자기 싸이렌이 울린다.


앉아있던 사람들 모두 주변을 둘러보는데 도서관 직원인 것 같은 한 사람이 

"This is fire alarm. You need to evacuate" 라고 얘기하면서 다같이 일어나서 비상구로 나감.


실상황이면 짐이고 뭐고 달려나가야 하지만,

다들 아닌걸 아는듯 짐 다 주섬주섬 싸고 있음 ㅋㅋㅋㅋ




한 5분인가 밖에서 기다린 후 사이렌이 꺼지니 학교 직원인 듯한 사람이 들어오라고 하고 우르르 들어감.

이런 연습은 하는게 맞지요 ㅇㅇ 우리나라는 이런거는 좀 해야한다고 생각함.




이후에는 매주 그랬듯 축구하고 (사진없음)


마트에서 배고픈 자의 쇼핑을 한 후

 


그 결과.



그리고 다음날까지 제출인 과제를 생각하다가 새벽 3시에 잠.




3/18 금


새벽 3시에 자서 아침 7시 20분쯤 일어남.

아침 9시 수업인데 구글맵으로 걸어서 20분 걸리는 거리.

이러면 내 걸음으로 15분이면 가는 셈인데


이미 머릿속에서 여기까지 읽고 있어서 도저히 8:40에 딱 출발을 못한다.ㅋㅋ.......



수업 듣고 실습(랩) 듣고

여긴 랩이 옵션?인 것 같은 느낌이. 

항상 보면 수업 듣는 사람보다 랩 듣는 사람이 적음.


그리고 랩이 오후 1시에 끝나고  (물론 랩때도 과제를 조금 하긴 했지만)

방으로 직행해서 대충 끼니를 인스턴트로 때우고

과제...


과제...


오늘 23:59까지 내야한다......


과제 마감이 금요일 밤 23:59까지인 경우, 과제를 늦게 내서 토요일로 넘어가면 토~일을 하루로 계산한다고 함.

즉 토요일 오전 1시에 내든 일요일 23:59에 내든 늦게 내는 것에 대한 점수 깎이는 양은 같다는 점.


그래서 난 더더욱 금요일까지 내야했다. 

토요일로 넘어가면 토요일에 못 끝내고 일요일까지 잡고 있었을테니까.


다행히 밤 11:30쯤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서 제출.


쓸만한 사진이 없네





3/19 토


오늘.

지난 이틀동안 잠을 푹 못 잤으니 푹 자자...싶었는데, 아침 10시~오후 2시까지인 임시 셔틀 (마트 왕복) 을 타보자, 하고 

알람은 무슨.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누군가가 방 문을 두드렸다.

RM이었다. 오늘 기숙사 출입에 쓰일 종이 팔찌를 나눠주는 것. 원래 그냥 문 사이로 넣어준다고 했던 것 같은데.

왜 필요하냐고 물어서 알고있다고 하고 다시 침대로. 이게 10시 반쯤이었나.


나만 이랬던게 아니었던지, 나중에 RM으로부터 "너무 많은 사람의 아침잠을 방해해서 미안"이란 글이 올라오긴 함ㅋㅋㅋ


근데 생각보다 잠이 엄청 쏟아지진 않아서 11시쯤엔 일어났던 것 같다.

우유에 시리얼 부어두고, 토스트기에 빵 굽고, 바나나 썰고, 잼이랑 잘 발라서 한 입 베어무는데...


사이렌이 울린다.



아......


이틀 전에 했잖아......(는 다른 건물)


후우... 

폰이랑 키 챙겨서 문 잠그고 나감.








다시 들어와서 다 식은 토스트를 베어물었다......



이날은 기숙사에서 St.Patrick's Day (이미 지났지만) 파티 비슷하게 하던데 

뭐 난 멤버는 아닌지라 참가는 안했지만

음악 둥둥거리고 난리도 아니네.



노이즈캔슬링 이어폰 짱.



그리고 할 일은 왜 아직도 산더미지...

(작성시점 3/20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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