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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 영국 여행기 (1) 계획적인 자의 무계획 여행

로볼키 2017. 6. 16. 02:32

이전 여행기들은 주로 하루하루 날짜별로 끊어서 올렸는데, 이번 여행은 날짜별보단 주제별로 끊어서 올려볼 생각입니다.


물론 기본적인 구성은 시간순으로 가지만, 이전처럼 글 하나가 여정 하루에 해당하지는 않을 수도 있으며, 

때로 시간을 건너서 같은 주제끼리 모아서 글 하나에 올릴 수도 있을겁니다.


그리고 여행기가 참, 꾸준글이 될 거에요.

보통 여행기는 기억이 남아있을 때 몰아쓰는 편이긴 하지만, 또 주제 하나 잡으면 그거만 열심히 파기 때문에 ㅋㅋㅋ



주제를 정리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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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획적인 자의 무계획 여행

- 바쁜 환승과 시간을 거스르는(?) 비행

- 공항더쿠의 공항에서의 하룻밤

- 맨체스터 추억팔이

- 펍에서의 챔피언스리그 결승 관전

- 적의 구장 안필드 몰래보기

- 올드 트래포드, 캐릭 자선경기 직관

- 경기 후, 선수 나오는 모습 및 Sam Platts 펍

- 비오는 맨체스터, 축구박물관에 이름 남기기

- 맥도날드와 버스정류장, 야간버스 타고 런던으로, 런던의 새벽과 스타벅스

- 비바람 뚫고 간 축구의 성지 웸블리

- 9와 3/4 정거장, 해리포터 샵

- 옥스포드 스트릿, 나이키타운에서 신발 구매 (그리고 환불)

- 애플스토어 지니어스바 방문, 지니어스와의 한판(?)

- 런던 야경 둘러보기

- 어쩌다보니 온종일 있던 테이트 모던

- 리젠트 파크, 프림로즈힐

- 개트윅 공항으로 향한 여정, 공항에서 놀기

- 11시간 넘는 비행이 즐거웠던 A350XWB!

- 홍콩국제공항 환승 및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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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사진 앨범을 훑어보며 정리해봤습니다.
20개라니 ㅋㅋㅋㅋ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야하나...
뭐 주제가 추가되거나 사라지거나, 순서가 바뀔 수도 있어요. 그건 내맘ㅋㅋㅋ



자 이제 시작합니다. 

이 글이 0번에 어울리긴 하나, 프리뷰로 0)을 이미 썼으니 1)부터. 




(1) 계획적인 자의 무계획 여행



저는 나름(!) 계획적인 사람입니다. 

특히 해외여행에 대해서는요. 


물론 마음속으로는 쉬는 여행도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막상 힘들게 어렵게 해외에 가서는, 숙소에서 쉬는걸로 만족하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시간도 자원도 무한이 아니니까요.


정말 나중에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은 해 보는걸로...?



쨌든, 어쩌다가 보니, 여행 계획이라곤 캐릭 자선경기를 보는 것 하나뿐인, 일주일짜리 여행.

현지시각 6월 4일에 하는 경기를 보러, 이전에는 갈 수 있으면 갈까? 말까? 하던 것을,

5월 31일에 온갖 결정 및 결제를 다 하고, 

6월 2일에 출국하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렇다고 아예 무계획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의 것들은 정하고 가야죠.



0) 경기 티켓

이번 여행은 캐릭 자선경기가 목적이니 경기 티켓은 당연히 잡아야죠. 

이거 없었음 시작도 안했음.ㅋㅋㅋㅋㅋㅋ





이전에 확인만 했을 땐 2층 코너쪽 자리만 남았는데, 실제 예매하려고 마음먹고 들어갔을 땐 limited seat available로 가까운 쪽 구역이 있어서 냅다 예매. 

그래서 30파운드 구역 아닌 35파운드 구역.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 



1) 비행기표

2) 숙소

3) 장거리 이동 수단

제가 생각하는, 최소한 여행 시작 전 정하고 가야 하는 것들입니다. 


네 사실 이 모든건 >>>일정<<<이라는 큰 틀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우선 비행기표. 


경기는 6월 4일, 그리고 9일 금요일엔 한국에 도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그래서 6월 2일~9일이라는 여정 검색. 

스카이스캐너에서 적절한 딜이 있나 봅니다. 

흠, 캐세이퍼시픽에서 100만원 안에 해당하는 녀석이 있군요. 

인천->홍콩, 홍콩->런던 히드로

런던 히드로->홍콩, 홍콩->인천


저는 보통 비행편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캐세이퍼시픽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같은 날짜 노선 검색. 


어 그런데 런던 히드로 말고 그냥 런던으로 고를 수가 있네요.



런던에는 국제 공항이 크게 5개가 있습니다.

Southend Airport라고도 있는데, 이번에 검색하면서 처음 들어본 수준이기에 제외.(...)






지도에 표시해보면 위와 같고, 아래에 규모(정확히는 탑승객 수) 순으로 소개합니다.

교통은 대중교통 위주. (일반 차량/택시/자전거/도보(...) 제외.)


LHR 런던 히드로 공항 (히스로)  

런던 중심부 기준 서쪽으로 약 23km, 14마일 거리에 있는 공항.

영국에서 가장 바쁜 공항.

국제선 탑승객 수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공항이자, 유럽에서 가장 바쁜 공항이고, 전체 탑승객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6번째로 바쁜 공항. 

지하철(Underground 혹은 Tube)과 기차 히드로 익스프레스, 혹은 공항버스/코치 등으로 런던 중심부와 연결됩니다.

시간에 쫓긴다면 히드로 익스프레스, 그렇지 않다면 지하철 타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LGW 런던 개트윅 공항 

런던 중심부 기준 남쪽으로 약 47.5km, 29.5마일 거리에 있는 공항.

영국에서 두 번째로 바쁜 공항.

유럽에선 8번째로 바쁜 공항이고, 2015년까지는 활주로 하나 있는 공항 중 가장 바쁜 공항이었으나 그 타이틀을 2016년엔 내줬다고...(좋은건가?)

기차 개트윅 익스프레스 혹은 Southern Rail, 또는 공항버스/코치를 통해 런던 중심부와 연결됩니다.


STN 런던 스텐스테드 공항

런던 중심부 기준 북동쪽으로 약 48km, 30마일 거리에 있는 공항.

영국에서 4번째로 바쁜 공항. (3번째는 맨체스터 공항)

기차 스탠스테드 익스프레스 또는 공항버스/코치 등으로 런던 중심부와 연결됩니다.


LTN 런던 루턴 공항

런던 중심부 기준 북(서)쪽으로 약 47km, 29마일 거리에 있는 공항. 

영국에서는 5번째로 바쁜 공항.

기차 Thameslink, East Midlands Trains 또는 코치(버스) 등으로 런던 중심부와 연결됩니다.

지난 12월에 의도치 않게 가게 된 공항...


LCY 런던 시티 공항

런던 중심부에서 약간 동쪽에 위치한, 글자 그대로 런던 시티 내에 위치한 공항.

City of London 기준 동쪽으로 11km, 6.9마일 거리. 

위치가 위치다보니 뜨고 내릴 수 있는 기종의 제한을 받는데, 엔진 2개 고정익 비행기로 한정되며, 5.5도로 어프로치할 수 있는 인증을 받은 크루(기장)가 있어야만 이 공항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장 큰 기체는 A318이라고...

영국에서는 13번째로 바쁜 공항. 

도클랜드 경전철 (DLR, 오이스터 카드 사용 가능) London City Airport DLR Station이 있으며, 역시 오이스터 카드 쓸 수 있는 시내버스 473, 474번으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지난 12월에 의도치 않게 못 가게 된 공항...



위 정보들은 주로 위키 https://en.wikipedia.org/wiki/Airports_of_London#International_airports 를 참고했습니다.


어, 그런데 히드로 말고 개트윅->홍콩 을 포함하는게 만원가량 싸군요.

음 근데 개트윅은 지하철(언더그라운드) 안다니는데... 기차타고 가야 하는데...





개트윅에서 홍콩 가는 비행편 CX344의 기종을 보니...


[Airbus Industrie A350-900]


응? A350-900?


어머 이건 타야해.

가격도 싸지, 기종도 신기종이지.

한 번도 안 타봤지.


그렇게 비행기표 결정.



다음, 숙소와 장거리 이동 수단. 

맨체스터 인아웃이 아니고 런던 인아웃이므로 런던<->맨체스터 이동을 결정해야 합니다. 

약 250km, 버스로 5~6시간에 해당하기에, 언제 이동을 해야하는지를 잘 결정해야 하죠. 


즉, 여기서 얼마 머무르고, 이동하고, 이동한 곳에서 얼마 머무르고, 이걸 계산해야 합니다.

(아으 머리야...)


즐거운 머리아픔이라고 생각하고 고민을 합니다.


일단 런던 도착이 현지시각 2일 저녁, 경기는 4일 낮, 귀국 비행기 출발은 8일 낮. 

그리고, 버스로 이동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버스로 장거리 여행하는 것에는 이미 익숙할 만큼 익숙해있기에,

(15시간짜리 버스 여행 경험자)

그리고 무엇보다 런던<->맨체스터를 버스로 가 본 기억이 있기에, 이번에도 이동 수단은 버스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또 야간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이는 이동과 숙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죠:)

뭐 사람따라 불편할 수도 있고 피곤할 수는 있지만... 일단 저에겐 그게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그리고, 런던이 아무래도 볼거리가 많죠.

처음에는 맨체스터에서 경기 전날 하루 머무르고, 경기 보고 그날 밤에 런던으로 이동할까 싶었지만,

아니 메가버스에서 4일 밤 버스가 5일 밤 버스보다 2배가 비싼게 있죠?


그럴거면 뭐 맨체스터에서 1박 더 하지. 맨체스터에서 못본거 구경도 하고.

그래서 3일 낮에 런던->맨체스터, 5일 밤에 맨체스터->런던, 6일 아침에 도착하는 편으로 예매를 했습니다. 


이동수단은 그렇게 하고, 이제는 숙소. 



런던 도착 비행기는 2일 저녁에 히드로 도착편. 

지난 2015년 저녁 도착(사실 같은 CX239편) 후 테이트 모던 가려고 했는데, 결국 못 갔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 계획은 히드로에서 저녁을 먹든지 하고, 밀레니엄 브릿지랑 테이트 모던이 근처이므로 그 둘을 가는 것. 

하지만 비행기 지연은 모든 일정을 망쳐버렸고,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타지 않았기에 나는 테이트 모던 마지막 입장시간 오후 9시 15분을 절대 지킬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피카딜리 서커스나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단념하고.

2015년 5월 영국 여행기 (1) 런던 및 맨체스터 구경, 경기 전 (5/15~17 낮)  중 ] 



에이 그 시간에 또 나가서 얼마나 보겠어, 그냥 히드로 공항 내 호텔에서 머무르지, 하고 검색을 해 봅니다.


처음엔 그냥 일반 호텔 보고 으 공항 내 호텔... 좋은데...

1박이면 얼마 깨지지... 이랬는데,


오? YOTEL이라는 캡슐호텔이 있네요?

개이득.


그런데 이게 시간단위 예약을 해야 합니다. 

비행기는 2일 오후 6시 10분 히드로 도착, 

도착 터미널은 터미널3, 하지만 YOTEL 위치는 터미널 4. 





터미널 이동하는 시간도 있고, 공항 구경이라도 하려면 짐을 맡겨야할테니 호텔은 오후 7시 체크인으로 설정, 

다음날 나가는건 오전 9시. 그래야만 밍기적거려도 12시 50분 버스를 탈 수 있을테니까요. 


그렇게 결제합니다.


남은건 맨체스터의 2박, 그리고 런던에서의 2박. 




맨체스터는 호스텔 8인실,




런던은 저렴한 호텔 (1인실, 공용 화장실) 을 예약합니다. 


이젠 다 된거겠지?




 6/2

6/3 

6/4 

6/5 

 한국시간 08:40 출발하는 CX415

홍콩시간 11:25 홍콩국제공항 도착, 환승.

홍콩시간 12:15 출발하는 CX239

영국시간 (6/2) 18:10 런던 히드로 LHR 도착

2일 밤 숙소: 히드로 터미널4 내 YOTEL

 (6/2 19:00 ~ 6/3 09:00) 

 09:00 체크아웃, 공항 구경 후 빅토리아역으로 이동

12:30 메가버스 - 맨체스터로 이동

From: London, Victoria Coach Station (12:30 PM) 
To: Manchester, Shudehill Interchange Stand G (5:20 PM)

(3일 19:45 (BST) 챔스 결승) 

3~4일 숙소: Hilton Chambers - Hostel, Manchester

 14:30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 - 마이클 캐릭 자선경기



같은 숙소에서 1박 더 함

 체크아웃 후 맨체스터 구경


23:45 메가버스 - 런던으로 이동

From: Manchester, Shudehill Interchange Stand G (11:45 PM) 
To: London, Victoria Coach Station (5:40 AM)




 6/6

6/7 

6/8 

6/9 

 05:40 런던 도착 

6~7일 숙소: Merlyn Court Hotel


 런던 구경

같은 숙소에서 1박 더 함


 10:30 체크아웃이지만 늦어도 9시 출발

기차로 개트윅 이동. <-예약아직안함!!!

런던 개트윅 LGW  

12:50 출발하는 CX344

 홍콩시간 6/9 07:20 홍콩국제공항 도착, 환승

홍콩시간 09:20 출발하는 CX410

한국시간 14:00 인천국제공항 도착 


출발 전 이동수단+숙소로 간략히 정리해 본 일정표.

런던에서 뭐하고 맨체스터에서 뭐하지?

는 가면서 혹은 가서 결정하자 ㅋㅋㅋㅋㅋㅋㅋㅋ


끝.



+


사실 이렇게 급하게 표 끊고 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정도 통장 잔고로는 갔다와서 마이너스는 아니겠다는 판단도 있었고, 

무엇보다도 이전에 갔던 런던<->맨체스터 루트를 참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5년, 그때도 급하게(일주일만에) 갔었는데, 비슷한 캐세이퍼시픽 홍콩경유편 비행기였고, 

런던<->맨체스터 메가버스도 탔던 루트. 야간버스도 탔던 루트. 

그래서 런던에서 뭐 할 지, 맨체스터에서 뭐 할 지에 대한 계획은 없었지만, 어떻게 움직일지 굵직굵직한 부분은 예상 가능했죠. 





자 이제 본격적인 여정은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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