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more things

입대 전날의 밤.

로볼키 2012. 1. 16. 00:22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라는 말로 글을 시작하는게 어색하긴 합니다.

여기는 진주 어딘가의 호텔.

호텔이라고 이름붙이긴 좀 그런 것 같긴 하지만 하여튼 호텔이라는 이름이네요.


작성시점으로부터 입대까지 약 14시간 35분 남았습니다.

마음이요?

모르겠어요.

아무 생각이 없다는 표현이 진짜 맞는 것 같아요.

그나마 이런저런 생각들을 이 블로그에 잔뜩 쏟아낸거, 개인적으로 정말 뿌듯하고 그래도 잘 한 것 같아요.


머리를 깎았습니다.

사진 안올릴거에요.

깎는데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엄마는 잘어울린다는 첫마디를 해주셨는데, 아빠는 머리가 크다는 첫마디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오늘 연락해주신 많은 또는 많지 않은 분들 고맙습니다.

근데 카톡은 느리다구요 ㅠㅠㅠㅠ

그래요 내 폰이 느린데 어쩔거에요 ㅠㅠㅠㅠㅠ


이제 뭐 물어볼 말이 별로 없네요.

지금 각기 다른 공군 친구 3명이 휴가나와있어요.

그래서 그나마 다행이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물어봤지요.


정말 여느 때와 다를 것 없는 느낌인데,

날짜 생각하면 압박이 장난아니네요.

제가 어떤 면에서는 진짜 말도 안되는 몽상가더라도

다른 면에선 철저한 현실주의자가 되거든요.


답답합니다.

군대가 그래도 사회와 상식이 통하는 수준이라면 그나마 좀 덜 싫었을텐데.

꼭 현실과의 연을 끊으면서까지 훈련을 받고 해야 하는지.

아니 무엇보다도, 왜 하필 이 나이대에 무려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야 하는지.

물론 나라 입장에서 보면 현재 체제가 좀 이상적인걸지도 몰라요. 그래도 잘 굴러가잖아요.

근데 개인적인 입장에선, 이거 뭥미?

차라리 아예 어릴때, 고등학생때 가든가, 아님 안정적인 직장을 갖고 가든가,

6개월씩 분할해서 가든가.


2년이라.

대학교에서의 2년,

엄청 길었습니다.

이 긴 시간을 이제 학교에서 떠나있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버리는'시간이 된다는게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괴로워요 답답해요로 단순히 표한할 수 없는 수준.



글 쓰던 도중에 1월 16일이 되었네요.


하아.

슬슬 글을 마무리짓고 이 맥북도 정리를 해야겠네요.

다음은 iOS 5.1 beta3에서 업글을 하기 위해 펌웨어를 받기 위해 켜겠지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휴가 나온 군인 친구가

"군대에서 아프면 서럽다" 라는 얘기를 해주니 뭔가 확 와닿기도 하고...



아, 오늘부터 2013년 6월 29일까지, 보통 8일 간격으로 총 70개의 예약글 업로드가 시작됩니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저의 다양한 생각들, 기억들, 등등 일단 제 기준에선 매우 의미있는 글들이 잔뜩 올라갈거예요.

댓글 달아주시면, 확인하는대로 답장 달아드리겠습니다.


아까 잠깐 페북 제 바이오에서,

Favorite quotes를 보니 써있는 하나.



Seize the day.


이걸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은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지금 생각은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정도?


슬슬 정리하고 자야겠네요.

멘탈만큼이나 정신없는 글의 마무리.


잘 다녀오겠습니다.


p.s. 첫 예약글은 오늘 오후 4시 30분에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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