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ttle more things

#23. 월드컵

로볼키 2012. 6. 22. 17:06
// #(숫자)가 제목에 붙은 포스팅은 미리 써둔 예약 포스팅입니다.
// 대략 12월 초부터 쭉 작성하고 있습니다.
// 미리 작성한 것이니 업로드 시점에는 무슨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 그래도 댓글 환영이요(!)
//
// 2012년 6월 22일 예약 포스팅

다른 글감도 있긴 한데,

6월 22일이라는 날짜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제 기억에 남는 월드컵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부터 시작됩니다.

새벽에 앉아서 축구를 봤죠.

근데.... 멕시코전 골 넣고 이후 다이렉트 레드 먹어서 퇴장당한 하석주 선수. 그리고 급격히 무너진 우리나라.... 기억에 남는 '에르난데스' 그리고 '블랑코'. 블랑코는 개구리점프 하다가 나중에 경고먹죠.(..)

네덜란드전. 히딩크 감독이라는건 당시엔 알 리가 없고, 그저 완패. 이동국선수 중거리슛 기억나는거 저만 그런건 아니죠?


벨기에전. 이임생의 부상투혼.(뭐 개인적으로 그런 상황 자체를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 부상당한 선수는 바꿔줘야죠 계속 뛰게 할 게 아니라. - 부득이한 상황이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그리고 유상철 선수의 슬라이딩 동점골.


그리고 2002년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열린대요.(라는건 사실 시간순서가 안맞죠 우리나라 월드컵 개최 확정이 96년이었던가 그럴테니...)

월드컵 얘기니 월드컵으로 넘어갑시다. 그리고 오늘의 얘기는 2002 월드컵입니다.

2002년 6월 4일. 폴란드전. 부산. 황선홍과 유상철의 골로 사상 첫 승리.

2002년 6월 5일. 미국:포르투갈. 수원. 직접 가서 봤어요. 당시 디지털카메라도 없고 남은 사진이 어디 있나 모르겠지만 쨌든 가서 봤어요. 자살골 1골씩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미국 승리.

2002년 6월 10일. 미국전. 부상당해서 1명 부족한 상황에서 매티스-_-의 골. 그리고 이을용 페널티킥 실축(프리델 세이브 - 굳이 기록하는 이유는 이 선수, 아직도 현역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뜁니다.), 후반에 이을용의 프리킥에 이은 안정환 헤딩골. 오노세리머니. 오노 역의 이천수.

2002년 6월 14일, 포르투갈전. 주앙 핀투의 다이렉트 레드, 베투의 경고누적 퇴장, 그리고 박지성의 '아름다운' 골. 한국 조 1위 16강 진출.

2002년 6월 18일. 이탈리아전. 전반 초반 안정환의 페널티킥 실축. 탄력성 좋은 이탈리아 유니폼에 힘입은 비에리의 골, 팔꿈치 쇼, 히딩크 감독의 수비수/수비형 미드필더 아웃 - 공격수 인 전술, 까방권 획득 설기현의 꺾어차는 골, 연장전, 토티의 시뮬레이션 액션에 의한 경고누적 퇴장, 얼굴표정 변화없는 모레노주심, 황선홍의 절묘한 깔아차기 프리킥과 이를 막는 부폰, 그리고 한국축구 역사상 (여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 1위 골이 되는 안정환의 헤딩골.

그리고.

2002년 6월 22일.

그러니까 작성시점 기준이 아니라 업로드 시점 기준으로 10년!  10년!!! 10년!!!!

10년 전.

2002년 6월 22일.

스페인전.

당시 월드컵 우승 경험은 없었으나 스쿼드만으로 우승후보인 스페인. (2010년엔 결국 우승했죠.)

라울이 못나오긴 하지만 모리엔테스를 앞세운 공격. 호아킨(...) 푸욜 그리고 카시야스.

카시야스가 당시 어리긴 헀지만 그래도 그때부터 레알마드리드 주전 키퍼였습니다.(...)

그리고 카시야스는 16강전에서 페널티 2개 막고 올라왔죠.

경기는 접전. 모리엔테스의 헤딩을 골대와 부딪히며 간신히 막은 이운재. 누구의 슛은 골대 맞고 나와서 안도의 한숨. 우리 골망이 출렁거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 그리고 승부차기.

황선홍의 오른쪽으로 강하게 깔아 찬 슛은 카시야스의 옆구리를 통과해서 골. 이에로의 파워넘치는 골. 박지성의 '카시야스 얼음'골, 설기현의 깔끔한 골, 사비의 '막을 수 있으면 막아봐'골 (정확히 오른쪽 위로 참) ,  안정환의 대담한 정가운데 골, 그리고 멈칫 페이크 쓰려다가 스페인의 골을 멈춰버린 호아킨, 끝까지 안속고 기다리다 골을 막은 이운재. 마지막으로 정확한 인사이드킥으로 깔끔하게 가운데 위로 때린 홍명보.

열광의 도가니.



2002년 6월 22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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