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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돈 4500원짜리 TWS 이어폰? 레노보 HT38 개봉기

로볼키 2023. 11. 16. 22:26

안녕하세요. 

 

저는 오픈형 이어폰을 선호해서, 애플 에어팟 2세대(무선충전 케이스 모델)를 쭉 써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TWS란 True Wireless Stereo로, 주로 양쪽 귀에 별개로 낄 수 있는 이어폰을 지칭합니다. 

애플 에어팟(일반, 프로)도 TWS고, 갤럭시 버즈 시리즈도 TWS로 분류되죠. 

 

지난 겨울 영하의 온도에 에어팟 배터리가 순삭되는 모습을 보며, 배터리가 없이 작동되는 유선 이어폰이 그리워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유선이어폰을 쓰면 마스크 착용시 걸리적거리기도 하고, 겉옷을 벗으면 유선이어폰을 타고 올라오는 정전기 때문에 불쾌한 기억도 있어서 불편해도 꾸역꾸역 무선 이어폰을 썼는데요. (주로 한쪽 에어팟만 방전 되는 현상 ㅠㅠ)

 

그렇게 지난 겨울을 나고 올해 봄 여름을 거쳐 지금 가을인데 온도가 갑자기 확 떨어졌죠. 지난주에 밖에서 이어폰을 끼고 듣는데, 10분이 지나지 않아 한쪽 이어폰이 방전이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어폰을 바꿔야하나, 이번 겨울은 지난 겨울보다 더 심할텐데 하던 와중에, 

알리익스프레스 11월 광군제 할인 시즌에 천원마트 스크롤을 하다가, 

레노보 브랜드의 무선 이어폰이 있는겁니다. 그것도 오픈형으로요. 

근데 TWS라는데 겨우 4500원??????

 

커피 한잔 값이라고 생각하고 사 봅니다.

주문을 11월 12일에 했고 19일에 배송 예정이라는데, 오늘 만 4일만에 배송이 왔네요. 

 

 

대충 구성품은 이렇게 있구요. (최초 개봉 시 케이스는 비닐포장 되어있었습니다.) 

 

근데 케이블의 상태가...

C타입 A to C 이긴 한데요...

 

저렇게 짧은거 어떤 A포트에 끼우라는거죠...? 

왼쪽이 동봉된 케이블 / 오른쪽은 다른 케이블

 

 

 

C타입이지만 충전 전용이라 핀이 얼마 없는건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왼쪽: 동봉된 케이블, 오른쪽: 다른 케이블)

근데 이 케이블 안 쓸 것 같아요. 

 

 

본체를 꺼내서 비교해봅니다. 

 

근데... 이거 본체 무게가 너무너무너무 가벼워요. 

사실 케이스만도 아니고, 이 이어폰 박스를 집어들었을 때부터 너무 가벼웠어요.

아 가격만큼 가벼운건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뚜껑 열고 닫을 때 느낌도 에어팟의 고급감과는 차원이 다른 가벼움이에요. 정말 플라스틱 조가리 느낌.

뚜껑 열리는 쪽 마감 처리도 애플만큼 둥글지 않아서 날카로운 편이구요.

(물론 상대적입니다. 뭐 손 비고 다칠 정도로 날카롭고 그런건 아니에요) 

 

위 두 제품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레노보 HT38 애플 에어팟 2세대 with 무선충전 케이스
색상 화이트/블랙 (본인은 블랙 구매) 화이트
이어폰 배터리 용량 각각 30mAh 각각 25mAh
케이스 배터리 용량 250mAh 398mAh
충전포트 USB-C Apple Lightning
무선충전 미지원 지원
스펙상 음악 재생시간 3시간 5시간
스펙상 통화 시간 4시간 3시간
본인 구입 가격 4500원 249000원

 

에어팟 이어폰이 배터리가 작긴 작네요. 

그리고 HT38에서 통화 시간이 음악 재생보다 더 긴건 의외네요. 에어팟은 통화 시간이 더 짧네요. 

 

에어팟은 이어폰 장착 여부를 확인하는 근접 센서와, 툭툭 치면 이를 인식하는 가속도 센서가 들어있구요,

HT38은 터치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대신 터치로 쓸어넘기고 이런 기능 없구요, 한쪽 영역에만 터치 센서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른쪽/왼쪽 나눠서 짧게 터치/길게 터치/여러번 터치 에 따라 기능이 달라집니다.

이걸 커스터마이징 할 수는 없어보여요. 음악 넘기는데 3번 탭은 좀... 

많이 이해해서 3번탭까지 이해해도, 시리나 구글보이스를 열려면 4번 탭하래요. ㅋㅋㅋ 손가락에 쥐나겠네

 

바로 페어링해서 써봅니다. 

음질이 에어팟 2세대만큼 좋은건 아닌데 (상대적으로 약간 저음질) 뭐 못 듣겠다 이정도는 아니에요.  

근데 한 10초만에 가장 큰 단점 하나를 바로 발견했습니다.

아이폰 연결시에만 문제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아이폰 위주로 쓰니까, 아이폰에 연결한건데요. 

 

1) 최소 볼륨이 너무 큽니다.

2) 아이폰의 최소 볼륨이랑 연계가 안 됩니다. 

 

무슨 말이냐면요, 

 

 

지금 이렇게 보면 화살표 친곳에 볼륨 남아있죠? 

이 상태에서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볼륨 낮춤 키를 꾹 눌러서 소리 안들리게 하고, 볼륨 높임 키를 한번 눌러도 소리가 안 납니다.

볼륨업을 두 번째로 눌렀을 때 소리가 나는데, 이 최소 볼륨도 제 기준에서는 좀 커요. 

개인적으로는 소리를 작게 듣는 편인데, 최소 볼륨이 좀 커서, 야외용으로만 써야겠다 라고 생각이 듭니다. 

 

 

싼 맛에 가볍게 쓰려고 산거라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역시나네요.

레노보 무선 이어폰 중에 상위 라인업도 있던데 비슷한 느낌인지 궁금해지긴 합니다. 

이렇게 짧은 개봉기를 마칩니다.

 

 

p.s. 

 

박스 옆면.

S 하나 빠졌다... 후 (맨날 이런거만 눈에 띄는 사람)

 

 

p.s.2. 

 

 

구매 옵션으로 이어폰 케이스가 있더라구요. 선택 하든 안하든 가격 차이가 없어서 선택했는데...

케이스는 그냥 다른 용도로 쓰겠습니다 ㅋㅋㅋㅋ

 

 

231118 사용기 추가) 

며칠 쓰면서 단점이 좀 보이네요. 

- 한쪽 먼저 꽂았을 때 연결 관련된 말이 중국어로 나옴. 뭔소린지 모르겠음.

- 볼륨 조절이 세밀하지 못함. 위에 말한 최소 볼륨 문제 이외에도, 중간 이상으로 올려도 증가폭이 크지 않음. 

- 음질이 그리 좋지 못함. 이거 듣다가 에어팟 끼니까 눈앞의 뿌연 안경을 벗어던진 느낌. 음악 감상용으로는 비추, 가볍게 유튜브 (말소리 위주) 용으로는 쏘쏘합니다. 

 

4500원에 너무 많은 기대를 했나 싶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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