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글에서 못다 한 이야기들 여행을 블로그에 기록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날짜별로 하루씩 기록하는거죠. 근데 잠시 생각해보니, 그렇게 하면 글 하나하나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무한정 넣을 수도 없고... 그래서 일단 날짜, 시간 순서대로 따라가되, 주제별로 글을 하나씩 쓰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냈습니다. 여행 1일이지만, 여러 글이 올라갈 수 있는거죠. 여행기 연재가 길어지겠지만 이 방식이 나을 것 같아요. |
이번 여행기를 어떻게 쓸까 싶다가, 일단 지난 글로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원래 1. 부터 시작하려고 했으나, 본격 여행기를 들어가기에 앞서서 사진과 영상을 정리하다보니,
이번 여행을 함께한 카메라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먼저 가지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사진의 exif도, 타임스탬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만일 시차가 발생하는 비행이라면 카메라별 시간을 맞추는 것도 비행 중간에 바꾸곤 하는데요 (tmi)
그래서 카메라를 (가방 깊숙히 넣어두는게 아니라) 언제나 접근할 수 있도록 들고 있는걸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이번에 나름 큰맘먹고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갔음에도, 생각보다 많이 안 썼어요.
아무튼 카메라 소개를 먼저 해 봅니다.
총 4개의 카메라입니다.
1. iPhone 13 mini
네 저의 메인 폰, 아이폰 13 미니입니다. 이제 곧 3년을 채우네요.
작은 폰을 좋아하면서, 용량은 많아야하는 저의 니즈를 딱 충족시킨 그 폰.
아이폰 일반 모델이기에 초광각과 광각 이렇게 2개 렌즈가 있고, 망원 렌즈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주된 사진 기록 및 종종 4K 영상 촬영을 담당했습니다.
아이폰 카메라 하면 "막 찍어도 잘 나오는 카메라"라는게 저의 생각이거든요.
그리고 이번 여행 전에, 망원 카메라의 부재로 인해서 핸드폰을 아이폰 15 프로(맥스)로 바꿀까?라는 생각이 아주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1) 나는 작은 폰이 좋다 2) 폰 하나로 모든 일을 하는게 아니라, 두 개로 분산하는게 좋다 3) 비싸다... 4) 곧 16시리즈가 나온다
등과 같은 이유로 기각되었고, 다른 영상 촬영 폰을 들이게 됩니다.
2. Galaxy S22 Ultra
이 블로그에서 처음 소개드리는 갤럭시 S22 울트라 되겠습니다. 실제로 당근한지 오늘로 딱 한달이네요.
이 폰을 당근한 이유는... 기존에 서브폰으로 쓰던 S20 울트라가 죽었기 때문입니다.
......
S20시리즈 고질병인 화면 백화 현상이 저에게도 발생했네요.
원래 서브폰으로 S20U를 쓰고 있었으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백화현상 발생 한달 쯤 전에 서브폰을 예전에 쓰던 Z Flip 1세대로 바꿨거든요.
작은 폰... 접히는 작은 폰 쓰고 싶어서요.
그렇게 S20U는 종종 있을 촬영용 써드(...)폰으로 사용중이었으나, 화면이 하얗게 떠버려서 이제 뭐 쓸 수가 없는 폰이 되어버렸어요.
(HDMI 연결해서 출력하는건 가능합니다. 책상 위에서는 쓸 수 있겠네요...)
그 일이 있고 몇 달 뒤, 이제 여행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Z Flip의 카메라는 초광각, 광각으로 아이폰 13 미니와 정확히 겹치는 영역입니다.
그래서 망원 및 대용량 폰이 필요했고... 그렇게 저는 당근에 키워드를 걸고 모니터링을 시작합니다.
대상은 S21U/S22U/S23U.
좋은 망원 카메라와 고해상도 카메라가 필요했기에 울트라 제품군으로 정했고,
S21U는 1세대 차이, S23U는 가격대가 비쌈, S22U에서 처음으로 펜 도입으로 원격 사진 촬영 가능 ㅋㅋ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S22U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 이걸로 선택했습니다.
마침 보통의 256GB가 아닌 512GB 매물이 올라왔고, 엄청 저렴한건 아니었지만 상태도 매우 좋고 용량도 넉넉한게 좋아서 당근하게 되었구요,
여행 뒤에 방출할 생각도 갖고 있었지만, 나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서 아마 계속 쓰지 않을까 싶어요.
(스포: 이번 여행 중 영상 촬영 분량이 많다보니 512GB 용량도 부족했습니다.)
갤럭시의 카메라가 많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아이폰 카메라가 기본기가 뛰어나다고 생각은 하는데요,
아이폰 대비 갤럭시가 가지는 압도적인 편리함이 두 가지 있습니다.
1) 영상 녹화 도중 일시정지
이건 며칠 전에 릴리즈된 iOS 18에 "드디어" 들어갔습니다.
2) 영상 녹화 도중 전후면 카메라 전환
이번 여행에 가장 쏠쏠하게 쓴 기능입니다. 셀프캠을 많이 찍어보려고 했더니, 아이폰은 한번 후면 / 전면 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하면, 전후면을 전환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갤럭시는 이게 됩니다.
물론 왜 아이폰에 이 기능이 없는지 이해는 갑니다. 아무래도 전후면 캠을 전환할 때 미묘한 딜레이가 있기는 하거든요. 그 역시 녹화가 되고요. 아이폰은 그런 딜레이를 허용하지 않고, 차라리 전면이면 전면, 후면이면 후면 으로 결과물을 나눠서 저장하라는 컨셉인거죠. 반면 갤럭시는 파일 하나에 전후면 카메라를 같이 사용하는걸 허용하는거구요.
기능이 있는데 안 쓰는거랑, 없어서 못 쓰는건 천지차이입니다. 있는데 안 쓰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만에 하나 그 기능을 쓸 일이 생길 때, 기능이 있는 쪽은 이걸 쓰면 되지만, 없는 쪽은 방법이 없거든요. 갤럭시는 전면 후면 카메라를 섞어 쓸 수 있는 옵션도 있고, 하나만 쓸 수 있는 옵션도 있는거죠. 그리고 이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 톡톡히 이득을 봤습니다.
3. 소니 a7m3 + 탐론 28-200 렌즈
이 블로그에 a7m3 글을 쓴 적이 잘 없나봅니다.
여기에 70-300 렌즈 구매 내용이 있는데, 아무래도 70mm가 최소라는건 그래도 꽤나 먼 거리입니다.
여행을 다니면 광각을 찍을 일도 있는데 광각을 포기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여행 중간에 렌즈를 바꿔 끼우고 하기도 번거로운 일.
이 풀프레임 카메라를 두고 갈까 혹은 이 카메라 말고 조금 더 가벼운, 10년 전의 크롭바디 미러리스를 들고갈까 싶다가, 제아무리 미러리스다 카메라다 한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기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렌즈 교환 없이 전천후로 사용할 수 있는 28-200 렌즈를 구매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 여행에서 생각보다 이 카메라를 쓰는 일이 적었습니다...
카메라를 쓸 일은 크게 1) 비행기를 찍는 일 2) 비행기 안에서 밖을 찍는 일 3) 가능한 경우, 공연장에서 촬영
이 정도로 봤거든요?
물론 일상적인 촬영도 생각은 했지만, 말그대로 일상인 경우 웬만하면 스마트폰 선에서 해결이 되니까요.
근데 이게 어떻게 흘러갔냐면요...
1) 비행기를 찍는 일 - planespotting. LA에서 조금 찍긴 함. 많이는 못 찍음.
2) 비행기 안에서 밖을 찍는 일 - 생각보다 많지 않았음. 출발편은 조금 찍고 끝났음. LA->뉴욕 이동편은 창가자리를 못 얻었음 (...) 귀국편은 창가였으나, 해를 등지고 날아온 밤 비행기라서 밖을 찍을 일이 없었음...
3) 공연장에서 전문적인 카메라는 반입이 안된다고 하여 폰으로만 촬영
따라서 a7m3으로 찍은 사진은 겨우 10기가도 되지 않았습니다...
메모리 2슬롯 든든하게 가져갔으나... 그중 1개 슬롯은 여행 중간에 S22 Ultra의 부족한 용량을 보충해주는 외장 메모리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됩니다...... 이렇게라도 썼으니 완런 럭키비키잖아?
4. GoPro Hero3
무려 11년된 (...) 저의 고프로입니다.
최근에는 작년에 한라산 갔을 때 사용을 했네요.
10년 전에 이 고프로로 이런 영상을 만든 적이 있습니다.
현재 이 고프로는 스마트폰보다 화질이 떨어집니다.
이 고프로는 화질보다는 현장감을 목적으로 촬영을 합니다. 이런저런 마운트와 함께요.
그런데 이 구형 고프로가 빛을 발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발군의 발열 제어 능력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특히 운전 여행을 하다보면, 스마트폰의 과열로 인해서 녹화가 꺼지는 현상을 드물게 겪었습니다.
과거에 발열로 문제를 겪었던 S22U는 이를 예상했지만...
아이폰 역시 발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어요.
그때 등장한 것이 바로 이 고프로. 두 폰의 공백을 쏠쏠하게 메꿔줬습니다.
그치만... 11년의 세월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지금 영상을 틀어보니 일부 소리가 지직거리고 잡음이 들어간 영상도 있고,
메모리카드에 따라서 녹화가 잘 안되어서 끊기는 경우도 있었어요.
이제는 놓아줘야 하는 시기인가 싶네요.
심지어 이제 거의 유일한 mini USB (micro 아님) 사용하는 기기...
이렇게 이번 여행에서 활약한 카메라 4개를 소개했습니다.
(아이패드 제외 ㅋㅋ 아이패드로 한 두 장 찍었나?)
다음편부터는 본격 여행 1일차 얘기로 들어가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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