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Android Phone

2년 with iPhone 3GS, 그리고 바뀐 많은 것들.

로볼키 2011. 12. 6. 16:28


아까 트윗, 혹은 이 그림 보시면 아시겠지만,


원래 이 글은 딱 1년 전에 올릴 예정이었으나 마무리하지 못한 관계로 시기를 미루다가 결국 못올리게 된 비운의 글입니다.(...)


1년이 지난 이 시점에, 이 글을 발굴;해서, 현 시점 기준으로 수정을 해서 마무리하고 올려봅니다.:)



(아이폰 구입한 다음날 아침. 여전히 들떠서 찍은 사진 중 하나. 아이폰으로 찍은 9번째 사진. 이건 화질이 좀 안습이지만 보통은 정말 잘나와요.)


이번 12월 6일로 제가 아이폰을 쓴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아이폰을 쓰게 되면서, 삶에 있어서 많은 점이 바뀌었다고 생각해요.(이건 사실 아이폰 구입 1달을 넘긴 시점에 느낀 것이기도 해요.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구요.)

우여곡절이 있던 아이폰과의 2년을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사실 앱 소개도 같이 하려고 하는데 이건 무리수일수도...무리수 맞아요(...)




0. Before 2009.12.06

 재수하고 수능이 끝나고, 고3 시작하면서 산 캔유 801EX의 할부(약정 아님)가 남아있는 상태. 가볍게 갖고 놀 스마트폰을 찾고 있었습니다. 사실 엑스페리아 X1 정도를 고려하고 있었지요.
 11월에, 국내에서 아이폰을 첫번째로 정식 개통해서 쓰시던 @mcseoung 이성진님을 실제로 만나뵈어 아이폰을 직접 만져보게 되었습니다. 첫 느낌은 '이것은 진짜, 폰이 아닌, 신기한 기기'랄까? 예전부터 PDA계열에 엄청 관심 많고 실제로 거쳐간 기기도 좀 되는(...) 저로써는 처음 본 아이폰은, 겉모습은 둘째치고, 내부 디자인이나 스크롤, 무엇보다도 니드포스피드를 모션센서를 이용해서 핸들 쥐는 것처럼 운전하는 그것! 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이거 요즘은 거의 안되는게 이상하다시피 한 기능인데 그 시절에는 매우매우매우 신기했다구요(!) PSP 니드포스피드도 컨트롤러로 하는 판에(...?))
  하지만 아이폰은 좋은 건 둘째치고 애초에 마음을 접었습니다.(...) 제가 아이폰을 어떻게 가지겠습니까. 막 출시한 기기. 캔유 할부도 안끝난 상황...그래서 아이폰을 가질꺼라는 상상도 하지 안/못 했었죠.
  한편 그 생각와는 반대쪽으로, 막 아이폰이 나오고 (아이폰 3GS 국내 공식 출시는 2009년 11월 28일) 트위터에서 '한시적 무료 앱'의 개념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기기는 없어도 앱은 받을 수 있다길래 무작정 아이튠즈 계정을, 그것도 한국계정과 미국계정 두개를 만들고, 그 '한시적 무료 앱'을 나올 때마다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트위터 공식앱이 나오기 전까지 유용하게 잘 쓴 SimplyTweet(2.5), 지금도 쓰는 Whatsapp 등등....
 그리고 저는 이전까지, 애플에 대해, 특히 '아이팟'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진 않았어요. 오히려 안티에 가까웠죠<<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던 것은 아이팟의 EQ. 물론 EQ적용이 음의 밸런스를 깨뜨린다든가 인위적인 음을 들려준다든가 뭐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전까지 쓴 MP3은 중학교때 물려받은 아이리버 iFP-390T라든가, 고등학교시절 몰래(..) 샀던 옙 YP-U3 등에서 쏠쏠하게 썼죠. 그 '내가 좋아하는' 듣는 맛을 좋아했는데, 아이팟에는 커스텀 EQ도 안될뿐더러, 그나마 있는 EQ들도 다들 도무지 적용 한 것 같지가 않은 플랫함, 그리고 말할 필요가 없는 아이튠즈.(....)
 그 시점까지 집에서 애플 제품은 누나가 쓰던 유투팟 4세대, 5세대뿐이었답니다.
 그리고, 저는 갑자기 스마트폰, 그리고 GPS에 삘이 꽂혔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기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싸게 풀린 P300같은 것도 있었고, m4655에 GPS모듈이라는 방법도 있었고, 하던 도중에 엑스페리아 X1이 쿼티에 GPS 있는 스마트폰이다, 라고 해서 이녀석을 찾게 됩니다.


1. The Day 2009.12.06

  어찌어찌하여 부모님을 설득하게 되었고, 저녁에 대리점을 찾았으나 엑스페리아는 자취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4월 공식 출시였으니 한 8개월 이전 폰이라서 그랬던걸까요. SKT대리점 3군데를 갔다가 결국 시간이 좀 늦어져서, 근처에 열려있는 대리점을 찾다가 옆에 보이는 통신 3사 모두 취급하는 대리점에 갔습니다.
 그.리.고. '엑스페리아 물량이 다른 곳에 있으므로 내일이면 갖다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아이폰 어떻습니까'라고 얘기하시는 대리점 직원분...
  저는 아이폰이 괜찮은 건 알지만 부담스럽다. 라고 얘기도 했지만, 부모님께서 적절히 밀어주신 점(두번째(...)수능 끝난지 한달도 안되었던 시점이기도 했구요(!))도 있고, 해서 결국 아이폰을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이므로 개통은 내일 된다고 했구요.
 이렇게 아이폰이라는 폰을 손에 쥐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i-Light 요금제로요.


2. 이후 2009년 12월

 다음날 개통을 하고, 아이폰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물론 적응 안되는 점이 꽤나 있었지요. 글 입력시 길게 누르면 나오는 돋보기, 팜이나 윈모에선 그냥 위치 하나 콕 찍으면 되었지만 아이폰에선 길게 눌러야 가능하던 커서 옮기기, 정전식 터치, 터치 쿼티 키패드, 그리고 일단 큰 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점 등등...(캔유 쓰면서 이전 폰 블루블랙 SPH-V6900보다 크기가 꽤나 크길래 '아 다음폰은 작은거 써야겠다'라고 생각한 적이 몇번이나 있는데 실상은 훨씬 큰 스마트폰을 쓰게 된게 유머.....?)
 그러나 아이폰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폰카를 많이 쓰는데 카메라 기능은 나름 맘에 들었구요, 파노라마나 HDR 같은 다양한 앱으로, 기기의 한계를 일정 수준 넘을 수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그 해 크리스마스에 아이폰 제대로 떨어뜨리기도 했지만...


3. 2010년 1월~2월

 1월 초 대학 합격 소식을 들었어요. 신입생 첫 모임에서 나올 때, 왕십리 뒷길에서 왕십리 역으로 찾아갈 때 아이폰의 지도앱을 이용해서 길을 잘 찾아갔죠.
 그리고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한달 좀 넘는 기간동안 나름의 어학연수를 가게 됩니다. 캐나다로요. 그리고 그 기간동안 3G 데이터를 못쓰게 됩니다.(당연하죠!)
 우선 캐나다 도착 후 이틀만에 일어난 일. 아이폰 Autostitch를 쓰고 있었는데.. 메모리가 부족했던지 반응이 없어져서, 리셋을 했는데 계속 사과로고만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때 무려 아이폰과 카메라만 들고 나갔는데... 아이폰 안에 모든 정보가 담겨 있었는데 말이에요. 30분간 당황하다가, 길 가던 아이폰 유저분 발견. 물론 외국 사람이죠(...) 무작정 잡고 이거 갑자기 안된다고 해결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몇 번 리셋하니 부팅 되더라구요?(...) ㅋㅋㅋㅋ 그래서 고맙다고 하고 지금은 페이스북 친구로 등록되어 있는...:)
 캐나다에서 Language School을 다니며 아이폰 유저들을 꽤나 봤습니다. 아이폰 3G를 쓰는 분과 비교해보기도 하고...(3G의 속도는....좀 많이 안습... 지금의 3GS와 4S의 속도차이 정도?(...)) 한국 분들도 꽤 뵈었지만 한국 사람 중 아이폰 유저는 거의 없다시피 했죠. 장기 어학연수를 온 분들이라도 다시 그 폰을 들고 한국에서 쓰긴 힘드니까...(는 글 쓰는 시점인 1년 전이었습니다. 1년 사이에 또다른 면에서 많이 바뀌었지요? :) ) 그분들은 오히려 제 폰을 보며 놀라셨죠. 외국에서 산거냐고.(로밍으로 갖고 왔다고 하니 살짝 실망하시는 눈빛들이...ㅋㅋㅋㅋ)




 사진, 굉장히 많이 찍었어요.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폰의 GPS 기능이 빛을 발하죠. 사진에 왠 GPS냐, 하면 사진 찍은 위치를 그대로 찝어줍니다. 트윗에서 몇 번 얘기했지만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데이터 로밍 기능 끈 상태 아이폰으로 무슨 일을 하든 3G 데이터 요금은 나오지 않습니다.'(http://me.tistory.com/90 글 참고하세요) 제가 사진만 천 몇 장인지 몇 천 장인지 모르겠지만 엄청 찍었습니다. 해외에서. 데이터 요금 1원도 안나왔어요. 와이파이존을 많이 찾아다녔지요. 덧붙이자면, MMS를 보려고 데이터 로밍을 켜면 그 이후 일은 장담 못합니다(...) 스마트폰에서 데이터가 하는 일이 단지 당장 화면에 켜져 있는 프로그램에만 해당 되는 것이 아니기에...
 뭐 그렇게 행복하던 시절이 지나가고(...)
 

4. 2010년 3~6월.

 아이폰을 정말 이곳 저곳에 활용하며 100% 이상 쓰게 되었지요. 이 시기에 아쉬운 것은 멀티태스킹 정도? 그런데 4월?에 iOS4(당시 iPhone OS 4.0)가 발표되면서 멀티태스킹 기능이 전격 도입되었습니다. 그리고 5월에 트위터의 모 님 덕분에 베타 펌웨어를 쓰게 됩니다. 물론 당시에 백그라운드 앱이 공식적으로 발표가 안되어서 기본 앱들만 썼지만... 신세계였죠. 이후에 홈버튼 혹사가 시작되었습니다.(...)
 6월 중순 정식 iOS4 펌웨어가 공개되죠. 아시겠지만 아이폰, 아니 iOS의 멀티태스킹은 컴퓨터의 멀티태스킹과는 작동 원리가 좀 다릅니다. 그래도 멀티태스킹은 멀티태스킹! 이후 지원하는 앱들이 많아졌지요:)


5. 2010년 12월 3일.

 12월 1일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쓰게 되었고, 이틀 후,  아이폰 구입 시기 1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 시점에, 아이폰을 리퍼받습니다.
 관련 기록은  http://me.tistory.com/74 링크 참고하세요.


6. 2010년 12월 31일~1월 2일

 일본 여행을 가면서 아이폰+에그 조합으로 신나게 인터넷을 합니다.
 http://me.tistory.com/88


7. 2011년 3~6월, 즉 1학기.

 미쳤다고(...) 객체지향 프로그래밍 실습때, 아이폰 프로그래밍.....비슷하게(?) XCode에 복붙하기 놀이(?)를 하게 됩니다. 정식 개발자 등록 된 친구와 기기에 올려보려고 했으나 실패(...) 어쨌거나 시뮬레이터 상에선 잘 돌아가더군요.ㅠㅠ


8. 2011년 8월

 굳이 관련성 덜한 6을 쓴 이유는 여기에. 8월 가족여행을 갔다 오면서 데이터 로밍을 쓰게 됩니다.
 에그? 헐ㅋ 데이터로밍이 갑입니다.
 덕분에 EDGE 네트워크-_-도 체험해보고, 엄청나게 느리게 돌아가는 바람개비를 보며 우리나라 3G가 괜찮은거구나 생각해보기도 하고...(?)
 하루 10000원, 3일 30000원. 귀국하는 날은 깔끔하게 포기. 현재 KT의 과금체계는 시차를 고려하지 않은, '한국시간대' 기준 로밍이 들어가는 점 참고하세요. 로밍 날짜 잡아두고 마지막날에 현지에서 '어 아직 날짜 안지났잖아?'라면서 데이터 알림문자 신나게 무시하고 인터넷 하면.........털립니다.


8. 2011년 6월~9월

 iOS5 개발자 베타 펌웨어를 쓰게 됩니다. iOS 4의 마지막 펌웨어대역(?)인 4.3.x 에서 iPhone 3G가 제외되면서, iPhone 3GS가 iOS5의 혜택(?)에서 제외되는게 아니냐..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당당하게(!) 5로 올라가게 됩니다. Notification Center, iCloud, 이것저것 기능이 추가되면서 펌웨어 용량도 급증. 3GS의 버벅임도 한층 증가. 배터리 광탈. 단점도 꽤나 있지만 장점이 너무나 뛰어나서 포기할 수 없었어요.


9. 그리고 지금

 구입 후 딱 2년. 여전히 건재하는 iPhone 3GS.
 카메라는 폴더 정보 기준 최소 14000장, 25기가가 넘는 양을 기록중.
 오늘도 카메라는 바쁘게 움직이구요.
 노트북에 테더링 물려서 지금 쓰고 있고,
 비록 16기가가 조금씩 부족할 때도 있지만, 배터리는 풀로 쓰는 경우 반나절이 쉽지 않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제 오른쪽 주머니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매일 쥐고 사는 트위터 클라이언트 겸 스마트폰(!) 이 되어있습니다.
 
 진짜, 진짜 현재 아쉬운 점은, 지금 기준으로 보는 것이니 당연하지만, 카메라와 배터리, 용량 이 세개가 가장 아쉽구요, 거기다가 반응속도와 디스플레이 정도를 덧대봅시다. 뭐요? 4S 사라구요? 이싸람이-_-



 마무리.

 여태까지 전자기기를 써오면서,
질리지 않고
매일 새로운 느낌으로
꾸준히 쓰는 기기는
 아이폰 구입 이전까지 없었어요.



지금 쓰는 기기 중
아이폰을 제외하고 생각해보면,







없네요.
없어요.













 "앞으로도 없을겁니다."








p.s. 나중에 제대하고 살 아이폰?
과연 제게 있어 초대박 히트를 친,
 '전작의 인기'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요?
이젠 스티브 잡스도 없는데요?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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