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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SE 구입기 - 구형 아이폰 트레이드인 프로그램 관련

로볼키 2016. 3. 31. 22:04

우선, 제가 여기 적는 모든 내용은 호주 애플스토어 기준입니다.


정들었던 아이폰 5s를 트레이드인으로 떠나보냈습니다.



트레이드인 절차를 밟는데는 참 번거로운 과정들이 존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거때문에 애플스토어를 네 번 방문하게 된 셈이구요.

지난 주 일은 제쳐두고 오늘 사연만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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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9시 땡! 치고 애플스토어가 열리자 아이폰 SE를 구매하겠다, 동시에 아이폰 5s를 트레이드인 하겠다고 함


2) 다른 직원이 곧 아이폰SE 박스를 들고 옴, 이어서 내 아이폰 5s를 내놓았더니, "여권 있니?" 라고 물어보는 것.

  여기서 당황. 여권이 왜 필요하지?

 - 트레이드인을 하려면 우선 호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신분증이 필요하다고 함. 호주에서 딴 운전면허증이면 되겠지만 한국 운전면허증 보여주니까 안된다고.

  내가 이거때문에 9시까지 기다렸는데 빈 손으로 돌아가서 다시 올 수는 없고... 

온라인으로 하라고도 하던데 그럼 $200짜리 기프트카드를 받으니까, 애플스토어 호주 계정이 없는 나에겐 소용이 없다. 

스토어에 다시 오는 한이 있더라도 구입가격에서 빼야하는데... 라고 고민하던 와중에 스토어 직원이 

  '그럼 지금 SE를 제 값 주고 구매한 후에, 나중에 영수증이랑 박스 다 들고 + 필요한 신분증 및 서류 다 들고 오면 그때 트레이드인 하고, 기존 결제 취소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다시 결제하도록 하는건 어때?' 하길래 콜 했다.

 왜냐면 내게 아이폰 복원은 적어도 2시간은 잡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애플스토어는 버스로 30~40분 되는 거리였기에, 나는 맥북에서 아이폰 복원을 눌러둔 채로 가방에 맥북을 넣고 다시 내 방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잠깐 복원 상태를 봤는데 뭐 다 되지도 않았는데 끝나있었다. 앱 복원이 하나도 안 됐는데... 

 6s 핫스팟 켜서 앱스토어 계정 인증하니까 그제서 받는듯. 

 아무리 데이터가 남아돌아도 앱 (170여개) 다 받을 수준은 절대 안되므로 꾹꾹 참았다.


3) 위에서 신분증은 여권이고, 필요한 서류는 그 내가 정상적인 주소로 거주하고 있다, 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직원(들)의 말에 따르면 전화요금, 전기요금 청구서 같은 것. 내가 기숙사 살아서 그런걸 받지는 않는다, 라고 했지만 편지로 오는 것들을 예로 들어주길래 그냥 방에 왔던 편지들 다 들고가야겠다고 생각했다.


4) 방에 도착, 여권 넣고, 국제운전면허증(혹시나) 넣고, 편지온걸 보니 NSW주 교통부에서 온 Opal 카드 편지, 울워스(마트) 포인트카드 편지, CBA은행 카드 편지 등이 보였다. 사실 CBA 편지는 방 번호가 안 들어있어서 가져가지 말까... 싶었는데 일단 가져갔다.


5) 다시 버스를 한참 타고 애플스토어 도착. 들어가서 '아까 아침에 SE 샀고, 5s 트레이드인 하려고 했는데 이거저거 필요하다고 해서 다시 왔다' 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여권 보여주고, 편지를 꺼내는데... Opal 편지로는 안된단다. 사실 Opal이 안됐으면 울워스는 될 리가 없기에 안 꺼냈고... 계속 Phone Bill, Electricity Bill 얘기하는데 폰은 프리페이드로 쓰고 온라인으로 다 하는데다가 전기는 기숙사라 안쓴다고...(입아플뻔) 그러더니 Bank Statement는 없냐고 하더라. 그건 또 뭐야. 모르겠고 CBA에서 온 편지는 있다 하고 CBA꺼 보여줌. 

 그랬더니 "어 은행 계좌는 있는거네?"하길래 카드 보여주고. 

 직원의 말: "이 카드 수령 편지는 문서로 쓸 수가 없는데, 네가 CBA은행 계좌가 있는건 알았어. 저기 걸어서 5분거리에 CBA은행 가서 Bank Statement 받아오면 될거야"


6) 그래서 다시 터덜터덜 애플스토어를 나와서 CBA로 향했다. 점심시간 갓 지난 시간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고, 10분 좀 안되게 기다린 후 Bank Statement를 뽑아달라고 했다. 그러니까 '얼마만큼 뽑아줄까, 3개월?' 이러길래 '나 지난 2월에 계좌 만들었어' 라고 답해줬더니 '작년 2월?'이런다... 올 2월이라고, 3개월어치 안되니까 그냥 다 뽑아달라고 함.

인터넷뱅킹 하고, 내 계정으로 직접 로그인하면 무료로 뽑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로그인했는데 비밀번호 확인 질문을 설정하라고 ㅋㅋㅋㅋ 맨날 아이폰으로만 확인해서 웹으로 들어갈 일이 없어서...

쩄든 그렇게 뽑은 Bank Statement는 그냥 계좌 사용 내역.

아 뭐야... 대체 이게 왜? 라는 심정으로 '이게 나의 거주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로 쓰이는 것이 맞느냐'고 물어보니까 맞다고, 맨 위에 이름, 거주지 주소, 그리고 은행 계좌번호가 적혀있어서 이걸 보고 쓴다고 한다. 그래서 한 시름 덜고.


7) 다시! 애플스토어로 들어갔다. 

또다른 직원을 만나서 또 같은 설명을 하고 받아오라는 Bank Statement까지 받아왔다, 하니까 알겠다 저기로 가서 진행하자, 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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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쓰는데도 답답함이 울컥울컥

그래서 본격 트레이드인 절차는 아래에 적어보죠.





(스크린샷은 호주 애플스토어에서)



호주 애플스토어는 여기 링크를 이용해서 구형 아이폰을 트레이드인 (보상 판매) 하고 있습니다.

이 트레이드인 하는 업체는 크게 아이패드/아이폰/애플 이외 스마트폰 으로 분류해서 보상판매를 할 수 있도록 했어요.


링크 들어가보시면 얼마나 보상받을 수 있는지, 어떤 항목을 검사하는지, 그리고 최종 예상 가격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고 얘기해도 들어가볼 정도로 궁금하신 분들은 별로 없을 것이므로 적어보자면 

- 전원: 핸드폰이 잘 켜지고 잘 동작하는지

- 화면: 화면이 정상 상태인지 (일반적인 흠집은 허용)

- 침수: 침수로 인한 흔적이 있지는 않은지

- 버튼: 버튼이 잘 작동하는지

- 외관: 외관이 정상 상태인지 (일반적인 흠집은 허용)


기본적으로 이 다섯가지입니다.


아이폰은 4, 4s, 5, 5s, 6, 6 Plus까지가 대상이고, 다른 폰들도 제조사별로 쭉 있네요.



제가 5s를 쓰다가 고장났던 이유는 심카드 인식 불량 때문이었고, 이 인식하는게 오락가락 하긴 하는데,

최소한 스토어 들고 갔을 때엔 인식 되는 상태에서 진행했어요.

애플스토어에 직접 가서 트레이드인 한 이유 중 하나는 정상 작동하는 모습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였구요.


참고로, 다섯 항목이 모두 정상인 아이폰 5s 32기가의 보상 가격이 호주달러 200달러입니다. 우리돈 17만원 전후.

미국에선 같은 모델이 150달러 (미국달러)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진행.

전시돼있는 에어 하나 잡고 저 사이트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직원 계정으로 로그인하고, 제품명, 시리얼넘버 입력하고 모델 확인, 

아이폰 정상여부 확인. (위의 5항목) 

버튼 확인하고 터치 확인하고 뭐 잘 되고, 아이폰 백업은 했냐, 길래 당연하다 초기화해도 된다 했고...


여기였나 다음단계 후였나, 개인정보 입력부분 있어서 열심히 입력해줬구요.





다음 단계. 

업그레이드 가능한지 여부, 데이터 백업 했는지, 개발자용 펌웨어는 아닌지, 초기화 했는지 확인하는 부분.

근데 확인 제대로 안한 것 같지만 넘어가고...


그 후 서류 업로드를 합니다. 

1) 신분증 - 저의 경우 여권. 여권 내용이 보이도록 한 후 웹캠으로 찍고, 여권번호 입력

2) 서류 - Bank Statement를 웹캠으로 찍고, 계좌번호 뒤 4자리 입력


웹캠으로 찍는게 저기 달린 카메라로 찍는다는 것이고, 별도로 저장하는게 아니라 웹페이지에서 바로 카메라 불러와서 찍도록 되어 있더군요.

이거 입력하는거 보니까 택배보내고 기프트카드로 받을 때도 신청할 때 일이 많겠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업로드 다 하면 웹페이지상에 '기프트카드 200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뭐 비슷하게 뜹니다.

그래서 기프트카드를 준비하길래 혹시 기프트카드 주는건 아니곘지... 싶어서 물어봤더니, 

이게 200달러를 깎은 금액으로 결제하는게 아니고, 기프트카드로 받은걸 제 계좌로 환불해주는 방식이더라구요.

아침의 말(결제 취소 후 200달러 깎은 금액으로 재결제)과 다르게, 결제 취소하지 않고 200달러만 돌려준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까 썼던 카드 주고, 200달러 환불 받고 (3~4일 소요될거라고 함) 

영수증 다 받고 나왔습니다. 



힘든 하루였네요. 

쓰다보니 어느새 4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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