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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이 걸린 헌혈 100회, 명예장 달성

로볼키 2025. 3. 4. 21:27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2년부터 헌혈을 시작했습니다. 

문득 블로그에 검색해보니 그동안 헌혈을 주제로 한 글을 안 적었더라고요? ...

마일스톤 하나 달성한 김에, 길게 적어봅니다. 

 

처음 헌혈이 가능하게 되는 나이는 고등학생 때죠. 저의 고등학생 때엔 한 두 번 헌혈할 기회가 있었으나 하지 않았어요. 

대학교에서는 등하굣길에 헌혈의 집이 있었으나... 헌혈을 독려하시는 봉사자분들을 열심히 피해다니며(...) 학교를 다녔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 ㅋㅋㅋ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2012년, "군대"입니다.

네 초코파이 보고 헌혈한게 첫 번째 헌혈이에요 ㅋㅋㅋ

군대 훈련소에서... 

하필 제가 있던 시기에는 당시 교육사령관 지시로 대부분의 간식을 먹을 수 없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놓치고 싶지 않았던 기회였던거고... 초코파이 두 개가 그렇게 달콤하던지... 

 

이후 특기학교를 거쳐 자대배치 받은 후에는 "헌혈 가점"을 위해 휴가 때 헌혈을 하게 됩니다. 

여러 활동을 통해서 가점을 모아서 휴가를 추가로 받을 수 있었어요. 그 중에 헌혈 가점도 있었고요.

그런 이유로 휴가 나와서 헌혈을 몇 번 했습니다. 

 

전역 후에는 바로 출국 준비를 하고... 전역 후 만 12일 뒤에 떠납니다. 

https://me.tistory.com/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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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냈어서 한동안 헌혈 할 생각을 안 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한국 돌아오고, 2014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하게 됩니다. 

 

왜였을까요?

바늘이 무서워서 거부감이 있다거나 하지도 않았고, 

'건강할 때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중에 제가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저와 같이 생각하고 헌혈하던 누군가가 저를 도와줄 수도 있고요. 

 

 

 


 

헌혈의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피를 그대로 뽑는 "전혈 헌혈", 그리고 피에서 필요로 하는 성분만 뽑아내는 "성분 헌혈" 

두 헌혈은 서로 역할도 다르고 장단점도 있습니다. 

 

전혈 헌혈: 주로 수혈 등에 사용됨, 헌혈하는 시간 빠름, 다만 몸에서 피를 뽑아내고 끝이므로 신체가 회복할 기간을 좀 줘야함 (그래서 전혈 헌혈은 한 번 하면 다음 헌혈은 2달 이후에 가능)

성분 헌혈: 여기서 성분은 혈소판 / 혈장 / 혈소판+혈장(다종) 이며, 주로 특정 성분이 필요한 수술이나 의약품 제조에 사용됨

다만 헌혈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소요되며(40분~1시간), 대신 필요 성분만 뽑고 나머지 피는 몸으로 돌려주므로 신체 회복이 금방 되는 편 (그래서 성분 헌혈은 2주 간격으로 헌혈 가능) 

 

여기서 신체 회복이라고 써놨고, 상식 선에서 적어놨지만 솔직히 저는 전혈이나 성분이나 딱히 회복에 큰 차이 못 느낌...

 


 

대한적십자사 헌혈 유공장은 기존엔 은장(30회), 금장(50회), 명예장(100회), 명예대장(200회), 최고명예대장(300회) 였는데, 

헌혈 유공패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잠시 다른 SNS에 적었던, 금장 달성 때의 글을 가져와볼까요? 

헌혈 유공장 금장(50회), 받기까지 약 8년 11개월 걸렸다.
은장(30회, 2017년 3월)에서는 4년 좀 안 되는 기간.

2012년 1회
2013년 3회
2014년 2회
2015년 12회
2016년 11회
2017년 2회
2018년 5회
2019년 7회
2020년 7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군대 전엔 헌혈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고, 첫 헌혈은 훈련소에서 초코파이 먹고싶어서...였다.
전역 후에는 그냥 딱히 거부감도 없고, 나 건강할 때 헌혈하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했다.
전역 후 학교 다닐 땐 성분 헌혈 많이 했고, 2018년부터는 헌혈 버스가 회사로 와서 (이전만큼 자유롭지도 못하고 해서) 다시 전혈의 비중이 높아졌다.

전혈은 피가 바로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성분 헌혈 (특히 혈소판)은 전혈보다 할 수 있는 사람 수가 아무래도 적어서 이 역시 하면 도움이 된다. 참고로 성분헌혈 하는 여성분 진짜 오랜만에 본 듯. 전반적으로 헌혈자는 남성 비율이 아무래도(?) 높다.

코로나 때문에 헌혈자 수도 줄어드는 터, 나의 (휴식 포함)30여분이 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길.

뭐이리 빨리 끝났지 싶었는데 전혈이라 그런지 4분도 안 걸렸다는듯 ㅋㅋㅋ 400mL인데. 그 전에 한 성분헌혈은 1시간 걸리고 해서 그랬나.

 

대충 비슷한 내용이죠?

 

100회 명예장 달성 기념, 이력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2년 1회 

2013년 3회 

2014년 2회 

2015년 12회 

2016년 11회 

2017년 2회 (2017.03 누적 30회 달성)

 

30회 헌혈 유공장 은장, 포장증

 

 

2018년 5회 

2019년 7회 

2020년 7회 (2020.12 누적 50회 달성)

 

50회 헌혈 유공장 금장, 포장증 

그리고 나중에 가품으로 판정된 논란의 그 라미 만년필...

 

2021년 10회 

2022년 10회

2023년 18회

2024년 12회 (2024.12 누적 100회 달성)

 

100회 명예장 포장증, 그리고 중간에 생긴 뱃지 (Blood Donor Collection)

 

 

헌혈유공장 대신 생긴 헌혈유공패는 별도 신청하면 주문제작되어 집으로 배송됩니다. 

보통 2~3주 걸린다는데 요즘 제작에 시간이 소요된다고 안내 문자 오더라고요. 

 

 

두 달 걸려서 받은 헌혈 유공패 명예장. 

 

 

위에 이력 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 10년 내 기록만 조회가 되는데 제가 100회 하는데 12년이 걸렸습니다. 

이전 기록이 사라졌더라고요.

그래서 예전 스크린샷을 찾아서 올렸습니다. 

혹시 기록이 필요하시면 미리미리 캡쳐해두시길 바라며... 

 


 

 

사실 헌혈을 꾸준히 하는게 쉬운 듯 하면서 어려워요.

은근히 헌혈을 못 하게 되는 조건들이 있거든요. 

 

https://bloodinfo.net/knrcbs/cm/cntnts/cntntsView.do?mi=1120&cntntsId=1010

 

혈액관리본부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bloodinfo.net

 

파주 연천 등 말라리아 제한 지역에 1박 이상 숙박 시 1년간 헌혈 제한이 대표적이고요, 

약이나 예방주사의 경우 종류에 따라 하루, 1주 혹은 1달이나 그 이상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에서 내시경을 했다면 1달 뒤에 헌혈 가능하고요. 

전날 술 마시면 안 되는건 기본. 

 

전혈 헌혈은 기본적으로 한 뒤 2달 뒤부터 헌혈이 가능한데요, 

그와 별개로 "연간 적혈구 채혈량 제한"이 있어서 성분헌혈이라도 1년동안 많이 하면 그 뒤에 이어서 헌혈을 바로 할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https://blog.naver.com/blood_info/223413352404

 

[1년 내 헌혈가능 횟수 안내] 오늘 헌혈했으면 다음 헌혈 가능일은 언제일까?

안녕하세요! 혈액관리본부입니다. 오늘은 1년 내 헌혈가능 횟수를 안내드립니다! 오늘 헌혈했으면 다음 헌...

blog.naver.com

 

 

그리고 해외 여행 다녀온 지 한 달 (4주) 후에 헌혈 가능하며, 

특히 영국은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광우병) 여파로, 3개월 이상 영국에 있었다면 헌혈이 영구 금지입니다. 

 

근데 제가 여태껏 영국 여행 했던 기간을 모으면 3개월은 안 되지만, 대충 합하면 1개월 쯤 되어서,

나중에 EPL 직관이나 여행을 더 간다면 헌혈을 꾸준히 하는게 힘들수도 있겠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아래 뉴스가 떴네요...!

영국 등 장기간 유럽 방문자도 헌혈 가능…고시 개정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3월 4일(화)부터 영국 등 유럽에 최근까지 일정 기간 체류한 자에 대해 헌혈을 영구적으로 금지해오던 기준을 개선하는 내용의 ‘헌혈기록카드’ 고시를 개정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 고시에서는 영국의 경우 '1980년~1996년 중 1개월 이상'이나 '1997년~현재까지 중 3개월 이상' 체류했을 때, 전체 유럽의 경우 '1980년부터 현재까지 5년 이상' 체류했을 때 헌혈을 못하게 했습니다. 헌혈을 막는 체류 시기의 종료 시점을 '현재까지'로 규정했기 때문에 매년 한 해씩 제한기간이 연장됐고, 사실상 영구적으로 헌혈을 막았던 셈입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8006331&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마침! 오늘!!!!!!ㄷㄷㄷ

글은 며칠 전에 쓰기 시작했고, 이 내용때문에 규정 찾아보려고 구글링했다가 몇 시간 전에 이 뉴스 뜬걸 봤네요. 소름...

영국 여행 이제 걱정 없이 가도 되겠네요 ㅋㅋ

 

 

또 헌혈의 집 가보면 헌혈하러 왔어도 검사 결과 헌혈 불가 판정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종종 보여요. 

저는 전혀 상관 없지만 ㅋㅋㅋ 저체중의 경우가 대표적이고... 

보통 채혈량이 몸무게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전 헌혈했을 때 대비해서 체중이 감소한 경우에는 꼭 헌혈 전에 몸무게 물어보실 때 말씀을 하셔야 합니다. 

아, 체중 늘어나는건 상관없대요 ㅋㅋㅋㅋㅋ...

 


 

연도별 헌혈 이력을 보니 최근 5년, 특히 2023년에 굉장히 많이 한걸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 및 해외여행이 영향을 미쳤던 점이 컸던 듯 합니다. 

코로나 시국 때 잠시 헌혈을 안?못? 하기도 했지만, 이내 마스크 끼고 예방접종 맞은 후 헌혈을 하기도 했고요. 

해외여행을 안 가니 한 달의 갭이 발생하지 않기도 하더라고요. 

종종 해외여행을 가게 되는 경우에, 여행 직전에 전혈 헌혈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혈은 어차피 2달 뒤에 헌혈 가능,

해외 여행은 귀국일 기준 1달 뒤에 헌혈 가능하므로 

여행을 한 달 이상 다녀오지 않은 이상 전혈 2개월 뒤로 생각하면 되니까요. 

 

저는 인간의 선의를 믿는 사람이에요. 

누군가 조건없는 베품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의 이런 행동이 어려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p.s. 2016년의 TMI를 하나 끌어올리며 글을 마무리해봅니다. 

아래 글에서 썼던 내용인데요, 

https://me.tistory.com/447

 

교환학생 2주차

2/29 월 처음엔 텅텅 비어있던 주차장,'뭔 학교에 주차장이 이렇게 넓어 뭐 놀이공원도 아니고'라고 생각했는데, 개강하고 평일에 보면 꽉꽉 차고. (여전히 주말에는 텅텅 비어있다. 차로 통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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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헌혈을 하려고 알아봤다가 기간 때문에 아쉽게 못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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