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가까이 eGPU를 쓰면서 느낀 점, 업데이트된 점을 적어봅니다.
처음 글 쓰려고 시작한게 작년 11월 20일이었는데, 정신없이 시간이 가더니 벌써 이렇게 되었군요.
- 우선, 저의 사용 패턴 하에서는 별다른 문제없이 잘 쓰고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 중에 어떤 분이 지금도 잘 쓰고 있냐고 댓글을 달아주셔서...)
- eGPU는 주로 윈도우에서, 게임용으로 사용합니다. 지난 사용기 마지막에도 썼지만, eGPU를 쓰면 절전모드(잠자기)를 쓸 수 없어서...
평소에 맥에서 작업하는데, 집에서 쓰다가 맥북 덮고 학교가서 다시 쓰고, 쓰다가 덮고 다시 집에서 쓰고... 이런 패턴인데,
eGPU 핫 플러깅이 안 되고 절전모드를 못 쓰는 점은 지금도 해결하지 못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 그래픽카드는 NVIDIA의 GeForce GTX 970을 쓰는 중이고, GeForce Experience라는 프로그램을 NVIDIA 홈페이지에서 받아서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신 그래픽 드라이버 업데이트 알림을 받을 수 있고, 업데이트도 가능하나, 제가 생각하는 중요한 기능은 게임 최적화 및 녹화 기능입니다.
보통의 스크린 캡쳐 프로그램처럼 컴퓨터 화면을 영역 잡아서 녹화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되는 게임이 출력하는 화면을 그대로 녹화(저장)합니다.
그래픽카드 단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므로, 큰 성능 저하는 없는 편이며, 평소에 사용하는 수준인 1920x1080 60fps 수준의 영상을 저장할 수 있습니다.
걱정할 것은 용량입니다. 최고의 플레이 녹화 30초에 150MB 수준...
이 컴퓨터로 하는 게임은 고작 두 개로, 오버워치 / 피파온라인3이고 둘 다 녹화가 잘 되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세팅 및 녹화 가능합니다.
GeForce Experience 프로그램을 실행한 모습. 목록에는 오버워치만 뜹니다.
피파온라인3은 안 뜨는데, 피파온라인 말고 피파16, 17 등을 설치했다면 목록에 떴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녹화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화면에서 Alt+Z를 누르면, 녹화 관련 메뉴를 띄울 수 있습니다.
녹화 관련 메뉴. 오른쪽 설정 아이콘으로 이것저것 설정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게임 방송을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나본데, 카메라-마이크 지원도 되구요. 하지만 저는 뭐 실시간으로 방송할 것도 아니고, 녹화로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게임 중간에 단축키 한 번 누르면 그 시점부터 녹화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도움말 보면 다양한 단축키가 나오지만, 단축키 하나, Alt+F9만 쓰면 됩니다.
Alt+F9 키로 녹화 시작하고, 다시 Alt+F9 누르면 녹화가 종료됩니다.
피파온라인3 스크린샷.
오른쪽 아래에 현재 프레임 수가 표시됩니다. (현재 60fps)
이 프레임 표시는 GeForce Experience 기능으로, 필요하지 않다면 끌 수 있어요.
오버워치는 게임 자체에 녹화 기능이 아예 없으므로, 이와 같은 녹화 기능을 쓰기 좋고,
피파의 경우 게임 시작하기 전에 게임 전체를 녹화할 지 선택할 수 있으나, 언제나 경기 풀타임을 갖고 있을 필요는 없기 때문에, 골장면 하이라이트 등을 저장하기 좋네요.
- 하루는 외장 모니터를 쓸 수가 없는 날이 있었는데, 그래서 내장 디스플레이만으로 eGPU를 어떻게 세팅하는지 찾아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의 기존 세팅 그대로, 윈도우 8.1(아마도 8.1 이상)에서는, 맥프레(13인치) 내장 디스플레이만 사용하는 경우에도 eGPU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전 세팅글에 '내장 디스플레이 사용하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적었는데, 이제는 내장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가능하다고 말할 수가 있네요.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는 CPU 내장 Iris Graphics만 사용하는 맥북(즉 13인치 레티나 맥북 프로)인 경우에, NVIDIA Optimus가 지원되는 그래픽카드라면 어렵지 않게 가능한 것으로 보이네요.
15인치 맥북은 별도 그래픽카드를 내장하고 있어서, 이 그래픽카드를 비활성화하거나 하는 등 별도의 세팅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15인치로 안 가고 13인치에, 그것도 2015년형 모델을 쓰는 것이 참 다행인 선택으로 보이네요 이제와서 보니...
다만, 오버워치 기준으로 위 GeForce Experience에서 녹화한 파일을 보면, 1920x1080에서 외장 디스플레이만을 사용하면 60~70fps가 나오는데 반해,
내장 디스플레이만을 사용하면 40~50fps 정도를 유지합니다. 그리고 초당 50프레임 이상은 잘 안 나옵니다.
뭐 사용상 큰 지장은 없으나... 내장 디스플레이에 출력하면서 그 정도의 프레임 손실, 처리량 손실이 있다는 얘기겠지요.
외장 디스플레이를 쓴다면, GPU에서 처리한 화면을 바로 그래픽카드의 HDMI(또는 DVI) 포트로 출력할텐데,
내장 디스플레이만을 쓴다면 GPU -> 썬더볼트2 포트 -> 내장 디스플레이 로 , 그리고 그 중간에 무언가가 있겠지요.
이 글은 iGPU (integrated; 내장 그래픽) - dGPU(dedicated 또는 discrete; 외장 그래픽)에 대해 다루고 있으나, 저의 경우 dGPU를 eGPU라고 봐도 무방하며,
내용에 따르면 Optimus 기능을 위해서는 iGPU가 완전히 꺼지지 않아야만 한다고 합니다. 즉 [eGPU(외장 그래픽)] -> Thunderbolt 2 port -> [iGPU(내장 그래픽)->내장 디스플레이]의 경로로 디스플레이가 작동하는 것 같네요.
가능은 하지만, 저는 여전히 외장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
- 소음 관련 1) 파워(CORSAIR RM65Ox) 자체 기능으로, 높은 전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파워의 팬을 작동하지 않고 전원을 공급합니다.
따라서 팬이 돌지 않고 있어도 전원은 들어오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2시간 정도의 게임에는 '파워 자체의' 팬이 돌지 않네요.
발열은 조금 있으나, 팬 없이도 전원은 잘 들어옵니다.
- 소음 관련 2) 아무리 GPU가 뛰어난다고 한들, CPU가 필요 없지는 않지요. 더구나 13인치 맥프레는 15인치와는 달리 노트북용 i시리즈 CPU가 들어가기에,
처리량이 데스크탑용 CPU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따라서 맥북 자체의 팬이 어느 시점 이후에 작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 소음 관련 3) 케이스를 쓰지 못하는 AKiTiO이기에, 드러나있는 GTX 970 그래픽카드의 소음은 굉장합니다.(!) 심지어 맥북 팬소음보다 더 큰 소리를 냅니다.
소음은 eGPU 연결과 동시에 풀가동되다가 부팅하면서 인식과정을 거치고 잠잠해지더니, 게임을 실행하고 조금 하다보면 팬이 빠르게 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GTX 970의 고주파움 문제도 있는데요, 뭐 이건 고주파음이므로 사람 따라 다르겠으나... 저는 충분히 인식할 수준의 소음이기는 하나,
백색소음처럼 쓰다보면 별 지장이 없네요.
- 맥북 발열, eGPU를 쓰면 엄청 줄어들어서 안 뜨겁다 수준은 아니나, eGPU 없이 쓰는 것보다는 발열이 덜함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 발열 줄이고 소음 줄일 것을 주 목적으로 eGPU를 선택하실 분들은 없겠지만, 발열 줄이는 것은 꽤 도움 됩니다. 소음 줄이는 목적은 포기하시는게 좋습니다.
아주 극단적으로 그래픽카드를 히트싱크나 수냉식으로 바꿀지언정, 맥북 자체 CPU 발열을 eGPU로 막을 방법은 없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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