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iOS 9에서 머무르고 있다가 10 업그레이드를 한 3일 전에야 했습니다.
이미 내용들이야 베타때부터 정식버전 출시, 10.0.1, 10.0.2까지 한참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기록해 둘 목적으로 포스트를 적어봅니다.
iPhone SE
iOS 9.3.5 -> 10.0.2
(아이튠즈 12.5.1로 업데이트 필요)
iOS 10 발표 키노트는 봤지만, 실제로 업그레이드를 한 사람들로부터 잠금화면 (밀어서 잠금해제가 없어진 점)과 디자인(특히 음악앱 폰트) 관련된 얘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잠깐 다른 아이폰으로 iOS 10을 본 적은 있지만, 실제 저의 사용 패턴에 기반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장점
- 아이폰을 집어 들면 화면이 켜지는 것
굳이 전원버튼 홈버튼을 누르지 않고서도 화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그대로 눕히면 다시 화면이 꺼지고요.
개인적으로 iOS 10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느끼는 가장 편한 점입니다.
세상에 일상적으로 아이폰 집어드는 사람들 중에 화면 안 볼 사람이 있겠어요.
버튼 하나 누르는 액션이 줄어드니 확실하게 편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 개선된 컨트롤 센터
iOS 10 발표 당시 컨트롤센터가 좌우 스와이프로 페이지(카드)가 나뉘는 소식을 듣고, '아 그럼 매번 음악 컨트롤 할 때마다 액션 하나가 늘어나잖아?'라는 생각에 이건 단점이 될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써 본 결과, 장점에 넣을 수밖에 없네요. 색깔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제가 우려했던 점은 기우였던 것이, 마지막으로 열려 있는 카드를 기억하므로, 음악 카드를 마지막으로 했으면 다시 열었을 때 음악 카드가 나옵니다. 덕분에 아이콘이나 버튼들도 더 커졌구요. iOS 9.3에서 Night Shift 기능의 도입으로 컨트롤센터 하단 4버튼이 5버튼이 되면서 버튼들 크기도 작아지고, 무엇보다 홈 화면의 아이콘들과 크기가 맞지 않아 차라리 NIght Shift 버튼을 뺐으면 했던게 제 개인적 바람이었습니다. iOS 10에선 이런 식으로 해결을 하네요.
그리고 3D Touch 지원 기종들 (아이폰 6s, 6s Plus, 7, 7 Plus)은 플래시 아이콘을 꾹 누르면 플래시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던데, 저는 SE라서 꾹 누르는 입력을 지원하지도 않고, 길게 눌러봐도 아무 변화가 없네요. ㅠㅠ
- 가독성 및 접근성 상승 (볼드, 큼직큼직해진 버튼들)
잠금 화면에서 음악을 재생중인 모습입니다. (멜론 앱으로 재생하는 중이라서 음악 재생 구간을 조절하는 버튼은 없는데, 이건 멜론이 지원하지 않아서이고, 기본 음악앱에서는 조절 버튼이 있습니다. 볼륨조절 보다는 작은 원모양 버튼이에요.)
지금 재생중인 노래, 아티스트, 앨범 이름 모두 더 잘 보입니다.
버튼은 이전/다음/재생버튼, 볼륨버튼 등이 더 커지고 실제로도 엄청 잘 터치됩니다. 특히 iOS 9에서 잠금화면 볼륨조절을 위해서는 정밀하게 터치를 해야 했는데, 이제 크게 신경 안 쓰고도 볼륨조절 버튼을 잘 누를 수 있네요.
그리고 좌우 스크린샷의 차이 보이시나요?
음악을 재생중일 때엔 앨범아트를 크게, 멈춘 때에는 작게 표시합니다.
컨트롤 센터에서 음악 카드의 모습입니다. 아래 [iPhone에서 지금 재생 중]을 탭하면 오른쪽처럼 나옵니다. 음악 컨트롤 버튼이 간략하게 재생/다음곡만 남고, 앨범아트도 작게 표시되며, 아티스트 - 앨범명 이 한 줄에 표기됩니다. 이 부분은 확실히 공들여 만든 느낌이 나네요.
- 사진 앱의 다양한 기능들과 함께 돌아온 '장소 기준으로 사진 보기'
얼굴인식, 최근 사진들 모아보기, 몇 년 전 오늘 사진 보기 등등 이런저런 기능들이 추가되었지만, 장소 기준으로 사진 보는 기능이 몇 년만에 기본 앱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장소 보기 기능이 빠진 iOS 7? 8?부터는 기간에 따라 특정 장소별로만 볼 수 있었는데, (위치가 찍힌) 전체 사진에 대해서 한꺼번에 지도 하나에서 보는 기능을 다시 기본앱에서 보게 되었네요. 이제 PhotoMap 앱과는 작별을 고해야 할 시간이 된 것 같군요.
- iMessage에 추가된 효과들
애플워치의 사용성을 높이는 목적이 큰 듯 하지만, 디지털 터치 메시지. 일단 기능은 있으니 이거저거 써봤는데 재밌네요. 배경 바뀌는 것도 있고, 글자크기 키우는 것이나 메시지에 감정표시 하는 것 등등. iMessage 쓰는 사람이 극히 드문 것이 단점이겠네요.
비슷한 기능을 특허로 내놓지 않은 이상 다른 메시지 앱들에서 비슷한 기능을 곧 도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전반적 체감 속도 상승
OS의 버전이 올라가면, 기존 기기들은 추가된 기능 탓에 느려지는 감이 있는데, 애니메이션 효과 시간을 짧게 설정했나 싶지만, 체감적으로는 미묘하게 빨라진 듯 합니다.
폴더 보여주는 것이 더이상 확대 효과 없이 딱 폴더 하나만 집어서 보여주는데, 이것도 체감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생각되는 점.
단점
- 사진 저장 딜레이
위 가운데 / 오른쪽의 바람개비? 보이시나요.
사진 찍고 바로 뒤에 뭐라도 하려면 저 바람개비가 돌아가며 다음 단계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왼쪽은 카카오톡 대화방에 사진 전송하려는 모습, 오른쪽은 인스타그램 사진 선택 모습인데,
둘 다 이 상황에서 뭘 할 수가 없어요.
이 글 쓰던 도중에 사진 버그 또 발생. 기본 카메라앱으로 찍은 사진인데.
아래 사진은 절대 모자이크나 저화질로 찍은게 아닙니다.
카톡이 먹통돼서 홈버튼 두번 눌러서 강제종료.
(예시가 카톡일 뿐, 사진에 접근하는 대부분의 앱이 이런 꼴입니다.)
곧 iOS 10.1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데 제발 좀 이런거 해결해줬으면 좋겠어요.
- 그로 인한 발열
이렇게 사진이 꼬이는? 뒤에서 처리중인? 상황에서는 슬슬 발열량(...)이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꽤 신경쓰이는 수준이에요. iOS 9에서는 이러는 경우 드물었는데.
- 그래서 이어지는 배터리 광탈
열이 발생하는 것은 에너지 손실을 의미하죠. 스마트폰에서 열이 발생하는 것은 충전중이 아닌 이상 에너지원인 배터리를 잡아먹는 것을 의미하고... 카메라 사용 후 발열 + 배터리 소모 증가로 이어지는 경우를 두 번 이상 겪었네요. 3일동안에요.
왼쪽은 Memories 탭, 가운데와 오른쪽은 앨범에서 얼굴 탭입니다.
그래요. 기능 들어간거 좋고, 배터리 소모 신경쓴다고 핸드폰 안 쓰는 동안에 전원 꽂아두라고 하네요. 안내하는 것까진 좋다 이거에요. 근데 기본기를 잘 해야지. 사진 저장이 제대로 안 돼서 다른 앱에서 활용을 못하고, 때론 사진 앱 안에서도 확대도 안되고 편집도 안되는데.
+ 아이폰 7도 터진다 뭐한다 일부 사건 소식 들리는 것 같은데, 이런 발열 때문 아닌가 몰라요.
iOS 9로 출시했으면 기능도 없었겠지만 폭발할 일도 없었으려나. (는 만약의 세계.)
- 자잘한 버그
버그 없는 완벽한 소프트웨어란 있을 수 없겠지만...
잠금화면에서 '방해 금지 모드', '화면 회전 잠금', '위치 서비스', '블루투스' 아이콘이 모두 켜져있는 경우 배터리 100% 숫자 표시가 안 뜨는 모습. 아이콘 3개이면 보입니다. (사실 이정도는 애교)
알림에서 아래로 스크롤 내려서 카톡 답장 가로모드 레이아웃...은 카톡 문제인가?
잠금화면 배경 설정 버그.
이거는 지적해야 하는 것이, 미리보기 화면과 실제 화면이 달라요. 이러면 미리보기의 의미가 없지.
배경 사진, 러블리즈 지수인데요, 지수양 머리 위랑 [10월 21일 금요일]아래의 간격을 보세요.
사진이 작아서 티는 잘 안 나는데, 맨 왼쪽 배경화면 설정과 맨 오른쪽 실제 잠금화면 사이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맨 왼쪽은 지수양의 손이 잘려 나오네요. 가운데와 오른쪽은 다 나오고.)
실제 세팅은 셋 다 동일한데 보여지는 모습은 셋 다 다름. 심지어 시점 이동도 아니고 '스틸 이미지' 즉 아이폰 움직임에 따라 배경이 움직이지도 않는데 이런다는 것이지요. 시점 이동으로 해도 동일하지가 않아요. 잠금화면에서 완벽하게 보이려면 직접 화면 껐다가 잠금화면으로 돌아가서 확인하고 다시 설정에서 조절해야 하는 점.
- 시계 앱 세계 시계 탭에서 아날로그 시계가 사라짐
기존에는 세계 시계에서 시간을 탭하면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계 사이에 전환이 되었는데, 더이상 아날로그 시계를 볼 수가 없네요.
초 단위까지 보려면 이젠 홈 화면에서 시계 아이콘을 봐야 하네요. 그리고 아날로그 시계에서는 배경의 밝고 어두움으로 오전/오후 (엄밀히 말하면 일출 이후 밝음 / 일몰 이후 어두움) 를 구분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것이 없군요.
- 음악 앱
디자인적 퇴보다! 볼드에 크기가 저게 뭐냐! 는 다 꾹 참고 넘어가겠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점 하나를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건 스크롤을 살짝 내린겁니다. 앨범아트가 없는 음악이라 구분이 잘 안 가지만 위에 잘린 것 보이시죠.
스크롤을 내려야 셔플 / 반복 아이콘이 나옵니다.
왓더......
왜, 다음에 재생할 목록이 아래에 있어서, 버튼 누르면 랜덤이고 아니고를 확인시켜주려고?
심지어 왼쪽엔 텅 비어있어??? (애플뮤직을 위한 공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iOS 10에서 애플뮤직 쓴 적이 없어서.)
가운데 버튼 누르면 아이폰 하나만 뜨네?
세상에 에어플레이를 쓰는 사람이 많을까, 셔플/반복 버튼을 쓰는 사람이 많을까?
대체 이 회사가 아이팟 "셔플"이라고 액정도 없이 버튼 몇 개짜리 MP3 플레이어 만들었던 회사 맞나 싶네요.
장점도 아니고 단점도 아니고 그냥 달라진 점
- 홈 버튼으로 잠금 해제
Touch ID를 안 쓰는 사람이라면 확 느끼겠지만, 저는 어차피 주로 홈버튼 눌러서 화면을 켜고 손가락 대서 지문으로 잠금을 풀고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패턴의 변화는 없네요. 딱히 불편함도 못 느끼겠고.
- 위젯 접근법 변화
이젠 홈 화면에서 맨 왼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위젯이 나옵니다. (기존에 밀어서 잠금해제 했던 액션)
잠금화면에서도 왼쪽으로 스와이프 하면 나오고, 위에서 알림센터를 실행하고 왼쪽으로 스와이프해도 같은 위젯 화면이 나옵니다.
일관성을 가져가니 좋네요.
- 잠금화면 카메라 앱 실행 모드 변경
기존에 왼쪽 아래에서 위로 올리는 액션이었는데, 이젠 그냥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밀면 됩니다.
(밀어서 잠금해제의 반대 방향)
- 카메라 앱 동영상 촬영 모드에서 표기 변경
기존에는 네모칸에 4K라든가 60(1080p 60fps)이라든가 나왔는데, 네모 테두리가 사라졌네요.
저는 평소에 1080p 60fps 모드로 찍는데, HD · 60 이라고 표시하는군요.
- 소수점 아래 표기법 변경
기존에는 MB단위면 소수점 표기 없이 정수만 표기했고, GB단위의 경우 소수점 아래 한 자리까지 표기했는데,
이젠 MB단위에선 소수점 아래 한 자리, GB단위는 소수점 아래 두 자리까지 표기합니다.
매번 용량 없어서 자주 확인하는 저에겐 좋은 기능...
- PPTP방식 VPN사용 불가
설정화면에 뭔가 허전해서 보니 VPN이 사라져 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세팅하려고 설정 - 일반 - VPN에 들어가서 추가하려고 보니
제가 기존에 쓰던 PPTP 방식이 없어졌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백투더맥 블로그 링크를 참조하시고... iptime 공유기인데 이제 iOS 10에서는 공유기 VPN은 사용하지 못하겠군요. 다른 방법을 알아봐야겠어요. 이 기회에 신호 세기 센 공유기로 바꿔야하나...
이상 3일동안 느끼고 있는 점 정리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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