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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에어 2010년형 13인치 모델의 Airport 카드(와이파이+블투) 교체 및 연속성 기능 쓰기

로볼키 2014. 11. 13. 19:31



0. 들어가며


저는 맥북에어 2010년형 13인치 모델을 쓰고 있습니다.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니까 얼마 전에 썼던 요세미티 관련 글이 떠오르네요.

하지만 어떤 모델을 쓰는지는, 중요합니다.

특히 오늘과 같은 경우에는요.


맥북에어 2010년형 모델(및 2011,2012)의 Airport 카드[각주:1]의 모델명은 BCM943224PCIEBT2로,

와이파이는 802.11a/b/g/n, 블루투스는 Bluetooth 2.1+EDR까지 지원합니다.[각주:2]

요세미티의 연속성 기능은, Bluetooth 4.0은 기본으로 있어야 합니다., 심지어 Bluetooth 4.0 지원하는 맥북에서도 일부 모델은 연속성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뭐 연속성이야 그렇다 쳐도, 저는 가장 불편하다고 생각한게 맥-iOS간 사진을 AirDrop으로 전송하는 기능. 이게 안된다는 사실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iPhoto도 안 쓰고, 사진은 넘쳐나고, 필요하면 저는 주로 제 메일로 전송하는 방법으로 썼거든요. AirDrop이 된다면 사진은 바로바로 주고받을 수 있을텐데요.


그리고 작년인가 재작년에, Knock이란 앱이 처음 나왔을 때에도, 저는 괜찮은 앱이다 싶었지만 쓰지 못했습니다. 맥북 뿐만 아니라 아이폰도 Bluetooth 4.0을 지원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이제 아이폰은 5s를 써서 Bluetooth 4.0을 지원하지만 맥은 여전히 그대로인 상황.


이런저런 기능을 쓰고 싶지만, 하드웨어의 한계로 쓸 수 없었기에 여러 생각은 접어놓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맥북의 에어포트 카드를 교체하면 연속성 등 기능을 쓸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 해볼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 이 맥북 너무 튼튼하니까.... 도저히 바꿀 기미가 안 보이니까...


해당 에어포트 카드의 모델명은 BCM94360CS2. 맥북에어 2013년 및 2014년형에 들어간 카드이며,

와이파이는 802.11a/b/g/n/ac, 블루투스는 Bluetooth 4.0(+LE)를 지원합니다.




1. 에어포트 카드 주문


모델명으로 찾아보다가 요즘 핫한; 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찾게 됩니다.

각각 30,40,60달러에 파는 셀러들이 있었는데, 40달러 셀러가 EMS에 무료배송이라길래(???) 그래 이거야 하고 구매를 합니다.

------------이게 10월 26일 일요일 오전 00시에 일어난 사건.



하지만 EMS 무료배송은 훼이크...였던거죠. 물론 그걸 알기까진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주문할 때 3-6일이면 온다길래 기다렸습니다. 열심히 배송추적을 해봤지만 나오는건 없고...

3-6일. 그런데 3일 지나면서 생각해보니 맥북을 분해를 해야 하잖아요. 분해를 하려면 다섯 방향 꽃무늬 Pentalobe라고 불리우는 드라이버를 써야 하는데, 집에 있을 리가 없죠. 어 얼른 이 드라이버를 구해야겠어, 에어포트 카드가 왔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으면 얼마나 배가 아플까? 하면서 지마켓에서 그냥 적절한 드라이버 세트를 구입합니다.

------------이게 10월 29일 수요일 오전 10시에 일어난 사건.


우리나라 배송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진짜.

드라이버는 10월 30일에 도착했습니다. 에어포트 카드는 그제서 트래킹이 떴지만, 그 후 10일동안 감감 무소식.

드라이버가 왔는데 아무것도 못 하고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런;


10월 31일에 발송준비가 떴는데, 11월 10일에 교환국 도착이라고 떴습니다.




그리고 11월 12일에 드디어! 택배를 받게 됩니다.




2. 택배박스 해체!


택배를 받은 즉시 뜯어봤습니다.

에어포트 카드 사진을 스크린으로밖에 안 봐서 무게나 크기에 대한 감이 안 왔어요.

근데 택배에 뭐가 안 들은 것 처럼 가벼웠습니다.



박스를 뜯으니 주먹 두 개 감싼 듯한 뾱뾱이가 나왔는데 이거, 그냥 뾱뾱이 뭉쳐둔 것 같았어요.

헐 설마 나 사기당한거....인가 싶어서 걱정이 되었지만, 슬슬 둘러싸인 뾱뾱이를 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맨 가운데에 달랑 나온 그 조그만 카드.

바로 이 에어포트 카드는 크기가...... 매우 작고 무게도 매우 가벼웠습니다.

(이제와서 살펴보니 파트넘버 653-0023을 보내준다고 써 있는데 653-0020을 보내줬네요. 뭐 잘 작동하니 큰 불만은 없지만.)



!!!분해하기 전에!!!

iTunes 인증이 Wi-Fi의 MAC Address로 되나봐요.

나중에 다 끝나고 아이튠즈에서 아이폰 동기화를 시도하니 새 컴퓨터에 연결한 것 처럼 컴퓨터 인증을 요구합니다.

등록된 컴퓨터 대수가 부족하다면, 꼭 인증 해제를 먼저 하고 분해하세요.

(인증 해제에 관한 부분은 이 글(링크)의 중간부분인 (3) iTunes 계정 컴퓨터 인증 해제하기 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3. 맥북에어 분해, 그리고 3단 멘붕.


이 방법을 따라해서 일어나는 어떠한 잘못에 대해서도 저는 책임이 없습니다. (혹시 몰라서 적어둠.)

(하지만 최소한 저는 이대로 진행했고, 지금도 해당 맥북을 잘 쓰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분해해보는 노트북. 그것은 4년 가까이 (47개월... 1400일 이상) 분해해본 적이 없는, 어떻게 분해할 지도 몰랐던 '유니바디' 맥북에어.

분해를 위해서 다시 iFixit에서 해당 부분을 보고, 분해에 들어갔습니다.

꼼꼼히 읽고 분해하세요.




Pentalobe 드라이버로 맥북 아래 10개의 나사를 빼고, 하판을 들어올렸더니...




먼지 등 이물질이 조금 있는 맥북의 아랫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잘됐다, 이때다 싶어 물티슈와 블로워를 이용해서 먼지를 쓱쓱 제거해줬습니다.




그리고 이제, 핵심인 에어포트 카드 교체.


이를 위해 안테나 연결 케이블 소켓을 들어올리는데, 손톱으로 잘 안 빠지는겁니다.

'이게 원래 이런가?' 싶어서 팍! 잡아뺐더니...


뚝.


소켓이 분해가 됨.... (멘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했다. 

위 사진의 동그라미 쳐 둔 곳이 부러진, 아니 선에서 빠진 소켓.


옆에 있던 일자드라이버로 나머지 하나(위 사진 아래쪽 파란 밑줄)를 살짝 지렛대 원리로 들어올리니 이건 '똑'하고 잘 빠졌는데.


오. 마이. 갓.


이에 더해서 2단 멘붕이 오는데...




에어포트 카드 크기가 안 맞습니다. 연결부분 규격은 맞는데, 새 카드 길이가 더 길어요.


가장 큰 문제는,

3단 멘붕. 안테나 케이블이 짧습니다.


아...


일단 기존에 쓰던거라도 커버하고 뭘 하든 해야겠다, 싶어서 기존 에어포트 카드로 교체.

남아있는 소켓 하나가 제발 와이파이 안테나였으면... 하고 바라고 또 바랐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남겨진 소켓을 연결한 부분은 블루투스가 아니라 와이파이였습니다. 




그리고 이 날 저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걱정을 한아름 안고, 

한동안 맥북용 안테나 케이블을 살펴보다가, 2010년꺼를 써야하나, 근데 이건 짧잖아. 2013-14년꺼를 써야하나, 근데 길이가 맞는지도 잘 모르겠고, 안테나를 맥북 밖으로 빼야하나... 하고 고민고민하다가, 침대에 쓰러집니다.




4. 다음날의 재도전, 그리고 성공.


아침...이 아니라 거의 점심 가까이 되어 일어나서는, 안테나 관련 글을 찾아보다가, 놀라운 글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짧은 안테나선을 잘 들어내면 간신히 소켓에 연결할 길이는 나온다, 라는 것이죠.

게다가 글 아래에 있는 다른 링크에는, 분해 사진이 같이 있었죠. (감사합니다 선구자님들 ㅠㅠ)


그리고 전날 너무 작아서 건드려볼 생각도 못 했던 소켓.

원리는 대략 아는 바, 대충 붙여라도 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테나선 바깥쪽의 선들은 소켓 바깥에 붙이고, 가장 안쪽에 있는 선들은 소켓 가운데에 끼우는 것.)


우선 케이블을 밖으로 잡아 뺍니다.




여기 힌지 옆에 고정되어 있는 부분을, 별드라이버로 뺍니다.




근데 얘네... 단순히 잡혀있는 게 아니라, 납땜이 되어 있더군요.

공구함에서 인두를 꺼내서 잘 녹여줍니다.

여기서 케이블 망가뜨리면 진짜 노답이니까... 조심스럽게... 잠깐씩만 접촉하면서...




이렇게 떼어냅니다.


그 후 케이블 소켓 붙이기 작업. 사진은 없습니다. 정상적으로 분해했다면 이런 절차는 없었을테니...ㅠㅠ

몇 번의 시도 끝에 일자 드라이버로 소켓의 좁혀있는 틈을 넓히고, 케이블은 피복을 살짝 벗기고 가운데로 잘 집어넣고,

뺀치..(정식 명칭은 pincers라고?)로 잘 잡아주고, 마무리는 테이프;로.

로봇이 다 조립하니까 가능하겠죠...? 이런 정밀작업을?




다시 에어포트 카드로 옵니다.

위에서 이미 언급했듯이 카드 길이가 길이가 길어요. 하지만 나사 없이도 단단하게 잡혀있으니 큰 걱정은 없을 듯 하고,

카드 아래 길어진 부분이 다른 부품이랑 접촉하면 혹시 안좋을까 싶어서 저는 테이프를 살짝 붙였습니다.

그리고 케이블 소켓을 연결. 부러졌던 긴 케이블 소켓은 테이프로 잘 감싸서 위쪽 J0에 연결, 정상적으로 뗐던 짧은 케이블 소켓은 아래쪽 J1에 연결.




마무리에 들어갑니다.




케이블이 대략 이런식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위에 보이는 것이 팬인데, 바람길을 좀 가리기에 통풍에 문제가 조금은 생길 것 같지만, 뭐 팬 열심히 돌리면 되겠죠. ㅇㅇ.

이러고 끝내려는데 여기에 또 문제 아닌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하판을 닫으려는데, 케이블이 하판에 걸리는겁니다. 저기 표시해둔 은색 납땜부분 보이시죠.

제대로 하려면 케이블을 좀 더 아래쪽으로 밀어넣거나 했어야겠지만,

저는 그냥 아랫부분 케이스로 납땜부분을 밀어두는; 정도로 마무리했습니다.





끝나고 남은 부품들.
기존 에어포트 카드 1

에어포트 카드 고정용 나사 1

안테나 고정 장치 1

(그리고 안테나 피복 일부분 1)





사용한 공구들입니다.

위에서부터 차례로,

 - Torx T4T5: 에어포트 카드 고정용 나사 (T4로도 돌아가긴 하는데, T5가 딱 맞습니다. T5 쓰세요.)

 - Torx T8: 안테나/액정 힌지용 나사

 - Pentalobe: 맥북에어 하판 분해용 나사

그리고,

 - 일자 드라이버: 소켓 뽑기, 부러진 소켓 틈 넓히기, 케이블 밀어넣기 등 잡다한 일 용.

 - 테이프: 임시방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여기에, 사진에 없지만 쓰인 공구로 가위, 뺀치, 그리고 납땜용 인두가 있습니다.




5. 연속성 기능을 위해 필요한 패치 설치


하드웨어 설치가 끝났다면, Continuity Activation Tool을 받아서 설치합니다.

1번 누르고, 경고문구 잘 읽고 진행.





안내문에 보면,

재부팅 후

1) 맥과 iOS 기기 모두 블루투스가 켜져있고, 같은 와이파이 네트워크 안에 있는지 확인.

2) 맥에서 시스템 환경설정->일반 에 들어가서 핸드오프 활성화

3) iOS 기기에서도 핸드오프 활성화

4) 맥에서 iCloud 계정 로그아웃 후 재 로그인.



6. 실제 사용하기!


자, 이제 잘 되나 테스트 해야겠죠?


사실 테스트는 하판 닫기 전에 미리 해봄...ㅇㅇ... 당연하죠. 계속 뜯을 순 없으니까!ㅋㅋㅋㅋㅋ




안되어서 가장 답답했던 AirDrop. 이거때문에 요세미티 DP도 깔았었는데. 그땐 단지 프리뷰 버전이라 안되는 줄 알았어요.




우와 맥에 내 아이폰이 (드디어!) 뜬다!!!




우와 아이폰에서... 맥에서 전송한 사진이 받아진다!!!





그리고 맥으로 보낼 수도 있따!!!!!

맥이 뜬다!!!





연속성 기능, 사파리에서 보던 페이지도 아이폰에서 바로 열 수 있다!!! (왼쪽 아래 사파리 아이콘)






와이파이 목록에서 개인용 핫스팟 부분에 제 아이폰이 뜹니다.

핫스팟 목적이기에 셀룰러 신호 세기, 데이터망 종류, 그리고 아이폰 배터리 양 까지 표시되네요.

아이폰에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핫스팟을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이 Mac과 iCloud 장비 간에 Handoff 허용] 부분이 체크되어있죠.




시스템 정보로 본 Bluetooth 하드웨어.

Bluetooth 저에너지 기술 지원, Handoff 지원, Instant Hotspot 지원.




시스템 정보로 본 Wi-Fi.

지원되는 PHY 모드: 802.11 a/b/g/n/ac


그리고 이를 위해 요즘 한창 기가와이파이 되는 스타벅스에 가서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그리고 Knock 앱도 구입 (맥에 설치하는 클라이언트는 무료, iOS용 앱은 $3.99)해서 잠금해제 잘 되는걸 확인했습니다.



7. 현재 느끼는 단점

단점 딱 하나가 생겨서 씁니다. 아이폰 발열이 심해진 것 같아요.

뭐 아직 하루도 안 지났기에, 슬슬 쓰다보면 뭔가 나올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이렇게 제 맥북에어 Late 2010 모델은 수명이 더 연장되었습니다.

집에 기가와이파이를 쓰는 것도 아니고, 802.11n으로도 공유기 붙여두면 90Mbps를 찍을 때가 있기에(유선으로도 100Mbps까진 안 나옵니다.) 굳이 공유기를 교체할 필요성은 못 느낍니다만... ac... 밖에서나 잘 써야죠.



끝!



+2014.11.17 17:40 추가

부트캠프 윈도우7 32비트에서 와이파이-블루투스 드라이버를 잡는 방법은 이 링크를 참고하세요.


  1. 맥북 계열의 와이파이+블루투스 통합 카드 [본문으로]
  2. http://support.apple.com/kb/sp618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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