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2014

20140131 저녁의 요리 일기

로볼키 2014. 2. 2. 22:05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음슴체 말고 그냥 써보도록 하죠.


30일은 대형 마트에 갔었죠.


31일에는 대형 '푸드'마켓에 가게 됩니다.


이름이 뭐냐구요?


'Whole Food Market'. 대형 푸드 마켓이요. (...)







전날의 경험담을 얘기했더니, 누나가 '스크램블에그, 이거, 저거 등등' 간단하게 만들어보라고 했거든요.

오호, 스크램블에그? 그래. 다른거 다 제쳐두고 스크램블에그를 하기로 했어요.

쉽잖아요...가 아니라 쉬워보이잖아요.

노른자 흰자 구분 안 지어도 되고


기본 재료는 계란, 우유, 섞을 만한 접시, 거품기 등...

이라는 생각을 갖고 푸드 마켓에 갑니다.



...와.


크다.


별거 다 있다.


여기에 있으면, (돈 걱정을 안 한다고 가정하면) 먹을 걱정은 안 해도 되겠구나.


(......)



또 눈 돌아갔습니다.


먹거리 쇼핑 체질인가봐요.


캐리어 손잡이랑 바퀴 달린 장바구니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기 시작.


갔던 곳 또 가서 이거저거 보고


가성비 제일 좋은거로 찾아보다가


배고파서 적절히 마무리 짓고 나왔습니다.


한 1시간까진 아니고 40분 좀 넘게 있었던 것 같네요.




가장 중요한 우유! 1쿼트. 갤런의 1/4(quarter)라서 quart라네요. ml로 환산하면 946ml. 1리터 좀 안되네요.

나머지는 곡물빵, 잼, 사과, 귤, 떠먹는 요구르트, 간장, 참기름, 땅콩 정도?



자 이제 저녁을 먹을 준비를 해 볼까요.

메뉴로 생각한 것은 (이제 우유가 있으니까)푸딩, 스크램블에그, 딸기잼 얹은 토스트?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잼은 역시 딸기잼이죠. 사과잼도 좋아하지만, 왠지 잼은 딸기잼이 원조 같고 익숙하고 맛있고 하여튼 예스잼. (......)



1. 스크램블에그

 (1) 후라이팬을 가열합니다. 기름을 조금 부어요. 달걀+우유 섞는 시간이 있으니까 센 불로 가열하진 마시고.

 (2) 저는 컵 하나와 젓가락으로 해결했지만, 상황에 맞게... 섞을 만한 접시와 거품기가 있다면 준비하세요.

 (3) 그 컵에 달걀우유를 넣고 잘 섞습니다. 저는 달걀 두 개 넣었어요.



 저기 컵 안에서 왼쪽에 보이는거 노른자에요. 나머지는 우유.

 우유를 얼마나 부었더라, 달걀 두 개 넣은 양 만큼? 그거보다 조금 더 많이?




좀 더 휘젓고 라이트를 켜서 색깔이 잘 나오도록 찍어봤습니다.

 이거 잘 하고 있는거 맞는지-_-

 노른자가 잘 안터져요; 휘젓는 중간중간에 젓가락으로 잘 찝어주면 조금씩 풀리기 시작. 

 이래서 거품기가 필요한가봐요. 하지만 나는 영영 쓸 일이 없겠지-




 (4) 미리 준비하고 가열해 둔 후라이팬에 다 부어 넣습니다.

음......??????????


잘 되고 있는거 맞나???????????



 

 (5) 사이드가 이미 다 익어가는 것 같아서 재빠른 손놀림으로(!) 달걀 반죽(???)을 안으로 모아줍니다.

 마치 서래에서 갈매기살 굽듯이 안타도록(?) 계속 휘젓고 뒤집고...

 사실 이때까지 느낌은, 거의 망......








...한 줄 알았는데 적절히 마무리짓고 접시에 부으니까 그럴 듯 하더라구요?

오 잘 만든 것 같아 뿌듯뿌듯 ^_^


...하고 한 입 먹어보니까 밋밋함.

소금을 안 넣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그렇지 그냥 잘 될 리가 없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뒤늦게 소금 조금 추가.


달걀 후라이 때도 만드는 중간에 소금 안 넣었는데. (소금 넣는다는 사실을 잊어버려서.)

전 소금이랑은 영 안 친한가봐요.





2. 토스트.

 집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 토스트.

 반듯하게 잘라서 두 겹 사이에 잼 바르고 겹쳐서 먹고 그랬죠.


 반듯하게 잘라보자...

 가위가...

 ...

 ..

 .

 아.


 그냥 손으로 찢습니다.

 그리고 다시 기름 조금 두른 후라이팬에 투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밀가루 식빵이 아니라 곡물 식빵이라 안구웠는데도 색깔 참 잘 구워진 것 같네요 그쵸?



 


 근데 토스트 할 때는, 후라이팬을 센 불로 놓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전날의 불상사를 방지하고자 오늘은 중간불로만 했는데 이거 뭐 별로 구워지는 것 같지도 않고...

 토스트 굽는건 고기처럼 팍팍 구워야죠(??)

 하여튼 토스트 굽는 것도 시간이 좀 걸렸지만 완료.




3. 푸딩 (with JELL-O)

 어제 우유가 없어서 못 만들었던 푸딩을 만들어보죠.

 이거가 JELL-O라고, 좀 유명한가봐요? 저는 모르고 샀음.

 초콜릿도 있고 바닐라도 있고 몇 종류 있던데 바닐라로 샀어요.


 방법 : 컵에 잘 넣고 우유 잘 넣고 5분 정도 섞으면 됩니다.

 우유 양을 안써놨죠?

 포장지에 적혀있긴 한데, 한 40ml던가????? 저는 계량컵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정확히 재서 넣을 생각 따위 하지 못해서 그냥 넣는대로 좀 넣어봄.



 흰색 가루가...



 

우유를 만나서 휘저으면 저렇게 연노란색을 띄면서 걸쭉해지는데... (바닐라맛이라..)


 근데 시식;을 해보니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단거임.

 단거 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저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그게 아니었음.

 우유 더 집어넣음.


 다시 해도 달아서 더 집어넣음.


 더

 더

 더

 .......

 한 150ml 넘게 넣었던 것 같음.




결국 오늘의 저녁은 이렇게...



소감? 후기? 식사평?

 - 스크램블에그는 뭐 괜찮았습니다. 안 괜찮을 리가 없지

 - 그리고 딸기잼에 발라 먹으려고 생각하던 토스트는...


 저 망할 푸딩에 발라먹었습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유를 하도 넣어서 양이 매우 불었는데,

 저녁에 다 먹을 수가 없어서 밤에 방에서 조금씩 먹다가,

 생으로는 도저히 그냥 먹을 수가 없어서(이건 내가 생각한 푸딩이 아님 ㅠ_ㅠ) 커피랑 같이 먹다가,


 결국 한 1/3을 남겼다는 불편한 진실...

 다음에 저거 사나봐라 ㅠㅠㅠㅠㅠㅠ





 p.s.

이렇게 신나게(?) 저녁을 먹고

집에서 온 택배를 뜯었는데...

 

앗싸 아빠엄마 감사합니다 ㅠ_ㅠ

당분간 먹을 걱정은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막 들고...


그래서 요리 해서 먹을 의욕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요리 스킬은 차근차근 늘려 갈거라는 점.



오늘의 요리 일기 끝. (작성 마무리 140202 아침)


요리라고 하기 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매우 잠시 들어서 다음 뷰 분류를 보는데,

해외생활 카테고리랑 요리 카테고리 중에서는 아무래도 요리랑 더 가깝지 싶어서 요리 카테고리로 그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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