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2014

SIGMA 30mm F2.8 DN Art (for Sony E-mount) 구입기 및 사용기

로볼키 2014. 7. 15. 07:55


사진들은 언제나처럼 리사이즈되어 올라갑니다. 오른쪽 아래 서명은 덤.



렌즈 교환식 디지털 카메라(DSLR)를 처음 쓰기 시작한게 2010년.

2014년 초에 미러리스로 옮겨타긴 했지만, 언제나 번들렌즈 신세를 벗어나진 못했다죠.

렌즈 교환식 카메라의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못한 셈이었구요.


하지만...

제가 렌즈를 사게 되었으니...

그건 바로 번들렌즈가 망가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아아....

(결국 렌즈 하나로 찍는건 같은 상황;;)



처음 카메라 사고 난 이틀 후(!!!) 처음 떨굴 때부터 이 카메라의 운명은 예견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자기기 한 번 사면 웬만하면 거의 끝까지(...란 말은 지금도 작동한다는 말) 쓰는 편이고, 그쯤 하면 중고로 팔기도 뭣해서 집에 고이(...) 모셔두는 편이라죠.

2002년 말에 가족 역사상 최초로 구입한 DSC-P71이 지금까지도 잘 작동하는 것을 시작으로... 

망가져서 못 쓰게 된 카메라는... 없었죠 아마?


근데 이 카메라는 유난히 제 손에서 자주 빠져 나가더라구요.

이미 찍히고 긁히고 등등 그런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닌... 심지어 지금 이 렌즈도 긁혔음(...) 


2014년 6월 23일 오후... 하필이면 장소는 9/11 메모리얼...

무릎에 있던 카메라가 땅으로 자유낙하했고... 

렌즈 테두리 한 쪽이 푹 들어가는 수준의 참-_-사.



왼쪽에 푹 들어간 부분이 보이시는지요.

사진상으로 잘 표현이 안되지만...ㅠㅠ


켜니까 줌렌즈인데 경통이 안 튀어나옴. 

휘어진 부분에 힘 줘서 경통을 빼 보니 나오긴 나오는데, 모터가 갈렸나, 힘없이 툭 나옴.



공포의 문구가 카메라에 떴습니다....



본체랑 렌즈 분리해봤는데 플라스틱 조각 발견.

......ㅎㅏ......

(다행인 점은 마운트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는 점)


한국 가려면 아직 두 달 정도 남았는데.

무상수리는 어차피 안될거고 유상수리라도 되나 모르겠고...

이거때문에 한국에 택배보내고 받고 하는거보단, 차라리 저렴한 렌즈 하나 사서 두 달 버티는게 낫다 싶어서 그날 저녁에 AS센터 검색을 포기하고 렌즈 검색. 

소니 E마운트에선 시그마 렌즈가 가장 저렴한 축이더군요.

시그마 f/2.8 30mm랑 60mm가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는데, 가격 차이는 30mm가 약 40달러정도 싼 상황.

왜 이때 19mm를 못봤을까???라는 생각이 좀 드네요. 지금 보니까 19mm도 비슷한 가격이던데.

근데 19mm 봐서 샀다면 비행기 잡아내긴 정말 힘들었을테니....


다음날 공항에 갈 예정이라카메라를 써야해서, 학교 끝나고 공항 가기 전에B&H에 갑니다.

(B&H는 사진-영상 전문 전자기기 쇼핑몰이에요. 오프라인으로 큰 매장이 34th st. & 9th ave.에 있습니다.)


아래는 점원과의 대화.


나 : Sigma 30mm랑 60mm를 보고 왔어. 사실 전에 쓰던게 16-50인데 망가져서.

       참고로 평소에 광각으로 찍는걸 좋아하는 편이야.


점원 : 30mm는 그다지 광각은 아니잖아. 16mm면 몰라도. 


나 : 아무래도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잖아... 그래서 저 두 개 중 고르려고.


점원 : 그치... 광각에 가까워질수록 비싸긴 하지. 나는 30mm를 추천해.

         (자기 핸드폰 뒤적거리다가) 이거 그 렌즈로 찍은거임. 특히 인물사진 찍기 좋고.


나 : 근데 내가 쓰던게 16-50이라, 나중에 AS하면 30mm라는 범위에 겹치지 않나.

       16-50이 돌아와도 여전히 30mm를 별도로 들고다니며 쓸만한 가치가 있을까?

       60mm는 다른 옵션이니까 때에 따라 바꿔가서 쓰면 되잖아.


점원 : 그건 그렇지.. 하지만 난 여전히 30mm를 추천해. 60mm는 화각이 너무 좁고. 그리고 30mm 진짜 쓸만해.

          선예도도 좋고. 이거 사면 실망 안할거임.


나 : 그으래......? 알았어 그걸로 가야겠다.


물론 거기서 30mm 렌즈랑 60mm 렌즈 직접 물려서 테스트 해 봤지만, 쉽게 결론을 낼 수가 없었죠.

결국, (1) 크기가 60mm가 아무래도 좀 더 컸고, 30mm가 갖고 다니기 적절한 수준, (2) 상대적으로 광각, (3) 점원의 강력한 추천... 이 세 가지 이유로 인해 30mm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60mm 갖고 다녔다면 고생 참 많이 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렌즈 사고 그 길로 공항...은 아니고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환승하는 역에서 만나기로 하고, 미리 도착해서 친구 기다리던 동안 렌즈 장착.




박스. 깔끔하니 괜찮네요.





장착하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필터 장착 후 모습.





(좌) 망가진 번들렌즈 Sony E 16-50mm f/3.5-5.6 OSS PZ / (우) 새로 구입한 SIGMA 30mm f/2.8 DN



시그마 30mm 단렌즈가  줌렌즈인 1650 번들렌즈보다 조금 더 크네요.


일단 첫인상은 괜찮았으나... 곧 불편함에 직면하게 되니...


화각이 (번들렌즈보다 상대적으로) 좁아서... 예전에는 켜면 16mm였는데 지금은 켜면 30mm니 대략 2배죠.

켜자마자 줌 된 것 같은 느낌인데 이젠 발줌 말고는 답이 없으니, 열심히 발로 뛰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잡아봅시다. 줌이 안되잖아? ㅠㅠ

나중에야 바디 내장 디지털 줌 기능을 발견해서 이제 좀 쓰고 있네요.ㅠㅠ




이건 나중에 그 디지털줌으로, 버스 타고 뉴왁 공항 지나가면서 찍은 유나이티드 비행기.

물론 디지털줌이라 많이 당기진 못합니다. 최대는 4배줌이긴 한데 위는 2.375배 줌.




위는 2.75배





이 사진은 4배 줌.








위 두 사진은 JFK. 열심히 사진 찍었는데 건질만한 사진은 몇 없네요.


그래도 며칠 지나니 쓸 만 하네요. 

무엇보다 줌 조절할 필요가 없으니 잡고 (움직이고) 찍으면 되니...

이게 단렌즈 쓰는 맛인가 싶기도 하구요.


자 그럼 좀 더 많은 사진을 볼까요?

아래 '더 보기'를 눌러주세요.


(1) f/2.8에 가까운, 밝은 조리개값 사용한 사진

********* 모바일웹 버전으로 이 글 보고 계시는 분들 - 이 위치로부터 두 줄 아래에 '3줄 요약'만 보이시는 분들 -은 꼭 아래 더 보기 눌러서 봐 주세요. 티스토리 모바일웹 스킨 문제 같은데, 접어두기를 두 개 넣어뒀더니 두 개를 별개로 인식하지를 못하고 하나로 인식해버리네요. 이 글은 여기서 끝나는 글이 아니에요! **********




(2) f/8.0~f/22 조리개값 사용한 사진




일주일 좀 넘게 쓰면서, 간단하게 정리하는 장단점+기타...는 이렇습니다.

(글 작성 시작한지 벌써 2주가 넘긴 했네요;;;)



장점 :


  • ● 35mm 센서 환산 45mm라서 배경이든 인물이든 나름 적절한 화각. 
  • 조리개는 2.8~22 사이에서 조절 가능, 나름 잘 갖고 놀 수 있음. 
  • 배경 날리기도 나름 쉬움.
  • 렌즈후드 및 파우치 포함. 
  • 가성비 괜찮다.




단점 :


  • AF를 번들렌즈보다 좀 못 잡는 느낌. 특히 밤에 그래요.
    저는 평소에도 포커싱 모드를 '수동 초점 조절' (DMF) 모드로 두고 써요. 반셔터 누르면 AF 잡고, 그 상태에서 포커스링 돌리면 수동으로 초점을 조절할 수 있는 모드죠. 그래서 잘 안잡히면 그냥 수동으로 조절해서 쓰긴 하는데... 밤에 조금 아쉽긴 하네요. 밝을 땐 그다지 지장 없는 편.





  • ▲렌즈 구경이 작아서 그런지, 필터 쓰는데 고스트현상이 심합니다. 위 사진에 보면 정가운데 세로로 빛 점들 보이죠? 위에 있는 건물의 물빛입니다. 이거는 그나마 광원이 멀어서 양호하게 나온 편이죠. 처음엔 적응해볼까 했는데 도저히 적응이 안되네요. 조금이라도 신경 쓰이면 곧바로 필터 빼고 찍고 있습니다.




나중에 찍은 사진 중 하나. 이렇게 보이는데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있나요.ㅠㅠㅠ

물론 필터 문제일수도 있지만......







  • 그다지 광각이 아니다보니 좁은 공간에서 간단하게 찍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좁은 교실에서 단체 사진 찍으려고 하니 맨 뒷 책상 위에 놓고 찍어야 하네요. 위 사진도 길 한참 건너편에서 찍은 건물인데 윗부분이 짤렸죠.




  • 셀카용으로는 아쉬움(...) - 찍을 수는 있습니다. 팔이 고생이고 + 야경 배경으로 하면 안 흔들리는 셀카 얻기는 어렵네요. 올리려고 했으나 잘 나온 셀카가 없음 ㅇ<-<






  • 바닥에 내려두면 포커스 링 부분이 직접 닿아서, 긁힌다는 점. 위 사진 보시면 되겠습니다.
    해결책은 '항상' 렌즈 후드를 쓰면 됩니다. 렌즈 후드가 대신 긁히겠지만 아무래도 포커스링 긁히는 것 보단 낫죠. 티도 훨씬 덜 나고.




기타 : 장점도 아니고 단점도 아니고

  • 포커스링이 좀 무겁다고 해야하나 뻑뻑하다고 해야하나 그렇습니다. 근데 기존 번들렌즈가 너무(?) 쉽게 돌아가긴 했지요.
  • 46mm 필터 사용... (번들렌즈 40.5와 크기가 다름) 필터 쓰는 카메라가 많은 것도 아닌데 크기가 제각각이네요.ㅠㅠ


아래는 본문에 쓰려다가 만 사진들. 더 보기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혹시나 아무 글자도 눈에 안 들어왔을 사람을 위한 3줄 요약

- 가성비 좋고 쓸만합니다.

- 발줌은 감안하세요.

- 카메라 떨구지 맙시다.ㅠ_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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